[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국내 유가가 최근까지 하락세를 유지한 국제유가의 도입 시차에 따라 지난주 소폭 낮아졌다. 국제유가는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지만 수입하는데 시차가 있어 국내유가는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2월 셋째 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0.2원 하락한 리터당 1565.4원을 나타냈다. 또 경유는 0.03원 내린 리터당 1361.4원, 등유는 0.2원 오른 리터당 910.4원을 각각 기록했다. 

30주 동안 상승한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은 상승을 멈추고 조금 내렸다.

▲ 지난해 7월부터 계속 높아지던 휘발유 가격이 조금 낮아졌다. 출처=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지역별 판매가격은 강원, 충북, 전북 등 7개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지난주 대비 소폭 하락했다. 제주지역이 가장 큰 폭으로 내려가 리터당 1633.2원을 기록했다.

최고가 지역인 서울 휘발유 가격은 지난주보다 2.4원 하락해 리터당 1653.2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보다 87.8원 높다.

최저가 지역인 경남 휘발유 가격은 지난주보다 0.3원 올라 리터당 1543.9원이다.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최고가인 서울에 비해 109.3원 낮다.

▲ 지역별 휘발유 판매가격. 출처=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상표별 판매가격은 알뜰주유소 휘발유가 지난주보다 1.1원 올라 리터당 1537.4원, 경유가 1.2원 상승해 리터당 1334.5원이다. 알뜰주유소 기름값은 소폭 상승했지만 상표 중 최저가다.

SK에너지 휘발유 판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9원 내려 리터당 1584.4원이다. 리터당 경유도 0.7원 하락해 1380.8원이다. SK에너지 기름 가격은 조금 하락했지만 최고가다.

▲ 알뜰주유소와 자가상표 판매가격을 제외하고, 다른 상표의 휘발유 가격은 하락했다. 출처=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석유공사는 산유국들이 감산합의를 이행하고 있지만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유가는 수입 시차를 고려해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재고량이 시장의 예상과 달리 감소하고 달러가치가 하락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원유와 금 등 상품 가격은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반대로 올라간다.

더욱이 산유국 카르텔인 석유수출기구(OPEC)와 러시아가 하루 180만 배럴의 감산 합의 이행을 지속하고 세계 경제 성장에 따른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특히 23일에는 가동중인 미국 원유 채굴기 숫자 1개 증가하고 달러가 강세를 보였지만 리비아의 유전이 가동을 중단했다는 소식에 선물시장에서 국제유가는 상승마감해  2주 연속 상승했다.

삼성선물 금융선물팀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발표를 토대로 "미국 원유재고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는 정유사들이 설비 변경을 위해 정비시즌에 들어가면서 가동률이 낮아진 데 따른 것"이라면서  "유가가 상승흐름을 이어갈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IA를 비롯해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셰일 오일 생산이 더 증가해 미국 원유 생산량이 연말까지 하루 1100만배럴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키움증권 안예하 분석가는 "주간 원유 생산량이 1027만배럴로 지난주보다 증가하지 않은 점도 국제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