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대한민국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전 국민의 입에 오르내리며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아홉 차례의 경기에서 놀라운 실력으로 거침없는 행보를 보인 여자 컬링 대표팀과 함께 스포츠 브랜드 ‘휠라(FILA)’의 주가도 거침없이 올라가고 있다.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김보름을 후원한 네파는 뜻밖의 날벼락을 맞았다.

여자 컬링팀의 ‘안경선배’ 김은정 선수가 스톤을 던지는 긴박한 순간, 그의 비장한 표정과 화제가 된 안경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다. 김은정 선수의 가슴과 무릎에 새겨진 ‘휠라’의 로고였다.

휠라는 지난 2012년부터 대한컬링경기연맹과 공식후원계약을 체결하고, 대한민국 컬링 대표팀을 후원했다. 휠라는 컬링 국가대표팀을 위한 경기복과 트레이닝복, 신발을 제외한 용품 일체 등을 6년간 10억원가량 지원했다.

휠라는 이번 대회를 위해 컬링 대표팀을 위한 경기복을 특별 제작했다. 태극 문양을 활용한 눈에 띄는 디자인과 활동성과 방한효과 등 기능성을 고려해 만들었다. 특히 바지 무릎의 휠라 로고 부착은 ‘신의 한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휠라는 여자 컬링 대표팀이 선전할 때마다 숫자로 가늠하기 어려운 홍보효과를 얻고 있다. 한게임 당 2시간 이상이 걸리는 컬링 경기의 특성상 휠라의 로고는 그 시간만큼 전 세계인에게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휠라 측은 전 세계 70개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브랜드이니만큼 국내외에서 브랜드 이미지와 위상 제고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휠라는 1911년 이탈리아 피에몬테 주 비엘라에서 휠라 형제에 의해 창립되었다. 알프스 산맥에 거주하는 이탈리아인들을 위한 제품을 생산했고, 남자 스포츠 의류를 시작해 여성, 어린이, 운동 선수의 의류까지 제품 종류를 확대했다. 2007년 휠라 코리아 윤윤수 대표가 휠라를 인수해 전세계 브랜드를 관리하고 있다.

휠라는 지난해 영업이익 2179억, 매출액 2조 530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영업이익이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16년 23년만에 브랜드 리뉴얼이 있었다. 1020세대를 대상으로 브랜드 리뉴얼을 했고 ‘코트디럭스’ 운동화, 휠라의 큰 로고가 새겨진 티 등이 인기를 끌었다. 브랜드 리뉴얼 후 2015년 12% 감소한 매출은 12% 증가로 바뀌었다. 

휠라는 현재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 두산 베어스, CJ 엔투스, 브라질의 피게이렌시 FC와 보타포구 FR을 후원하고 있다. 또한 컬링의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어린이 컬링 교실을 개최와 ‘컬링 캡슐 컬렉션’을 출시하는 등 컬링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휠라 관계자는 “스포츠 브랜드다보니 인기종목뿐만 아니라 비인기종목에도 관심을 갖게 돼 2012년부터 대한컬링경기연맹과 공식 후원 계약을 맺었다”면서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평창에서도 좋은 성과를 얻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컬링의 인기에 더불어 휠라 매장에서도 ‘컬링 캡슐 컬레션’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연일 싱글벙글인 휠라와 달리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네파는 울상이다. 네파는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김보름을 개인 후원하고 있다. 지난 19일 경기 뒤 인터뷰에서 경기 성적 부진 원인을 노선영에게 돌리는 듯 한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이에 성난 국민들은 청와대에 김보름의 국가대표 자격 박탁 국민청원 글을 올리고 후원사 네파에 비난을 쏟아내며 일부 불매운동까지 언급되고 있다.

네파는 관계자는 “그동안 김보름에게 기능성 용품을 후원했다”면서 “이달 28일 계약 만료 이후 연장 계획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