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가 23일 수원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어 새 이사진 선임을 비롯해 정기 주주총회 안건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의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렸으나 이번 이사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사외 이사진에 변화가 생겼다. 내달 사외이사 임기가 끝나는 김한중 전 연세대 총장과 이병기 서울대 교수 후임으로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 김선욱 이화여대 교수, 박병국 서울대 교수가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훈 회장은 박근혜정부 초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였으나 이중국적 문제로 낙마한 인물이다. 실리콘밸리에서 큰 성공을 거둔 인물이며 장관 내정 직후 한국국적을 취득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었다. 한국 출신이어서 외국인이라고 보기에 어렵지만, 사실상 미국에서 활동한 인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선욱 전 총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여성 최초로 법제처장을 지낸 상징적인 인물이다. 당시 강금실 법무부 장관, 한명숙 환경부 장관,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 지은희 여성부 장관과 함께 '여풍'을 이끌었다.

박병국 교수는 반도체 분야 전문가다.

지난해 임원인사를 통해 삼성전자의 핵심으로 부상한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 사장을 등기이사로 교체하는 한편 최고재무책임자에서 물러난 이상훈 사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상훈 사장은 한 때 콘트롤 타워를 상실한 삼성전자의 수장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사회 의장에 올라 후방지원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2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아 석방됐으나 경영 일선에 복귀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사회 참여 명분이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2016년 10월 등기이사로 선임되어 이사들과 한 차례 상견례만 한 다음 구속된 점도 이번 이사회 불참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