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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답이다]"음악 아티스트를 위한 금융 보이겠다"

저작권 플랫폼 뮤지코인 인베스트먼트 정현경 대표

양인정 기자 lawyang@econovill.com

기사승인 2018.03.0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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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양인정 기자]

‘The better music ecosystem!(더 좋은 음악 생태계)’. 그는 이 한 문장으로 그가 투자하고 있는 뮤지코인의 잠재력을 소개했다. 사업인 동시에 음악 산업의 생태계에 대한 혁신적인 변혁을 끌어내겠다는 것이 정현경 뮤지코인 인베스트먼트 대표의 포부다. 정현경 대표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음반 산업계의 혜성처럼 나타났다. 음반업계에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는 정현경 대표를 만나본다.

 

IT, 금융 그리고 음악이 만나다

“제가 뮤지코인을 공동 창업하게 된 계기요? 2년 전 저의 책상에는 ‘금융, IT, 음악’ 이 세 단어가 쓰인 포스트잇이 항상 붙어 있었어요.” 정현경 대표와의 대화는 이렇게 시작했다.

그는 음반 시장도 다가오는 4차 산업과 만남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직감했다. 정 대표가 K-POP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 생각은 더 견고해졌다. 그는 “음반 시장의 1년 시장규모가 4000억원이고 단기 유동자금이 8조원이라는 사실에 입각해 이 세 단어의 연결고리를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후로도 정 대표의 머리에는 IT와 금융, 금융과 음악에 대한 연관성이 맴돌고 있었다. 이질적일 것만 같은 세 가지 분야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면서 뮤지코인은 그렇게 탄생했다.

   
▲정현경 뮤지코인 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오래전 부터 IT와 금융을 음악산업에 융합하려 고민했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뮤지코인은 음악 저작권을 투자 상품화하면서 이색 플랫폼으로 알려졌다. 

뮤지코인은 작곡가의 저작권 일부를 지분화해 옥션의 형식으로 투자자들과 공유한다. 주로 특정 가수의 노래를 좋아하는 팬들이 투자자들이 된다. 이들의 투자금으로 작곡가나 작사가들은 목돈을 마련하고 이들은 좋은 환경에서 제작에 몰두할 수 있게 된다. 투자자들은 옥션 시작일부터 6개월동안 옥션시작가의 연 8%에 해당하는 저작권료를 보장받고 음원이 역주행하는 등 인기를 끌게 되면 낙찰받는 지분권을 새로운 팬들에게 유통시켜 시세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

금융과 뮤직을 연계해 아티스트와 투자자가 모두 만족을 얻게 되는 시스템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지극히 이성적인 사람들과 지극히 감성적인 사람들을 화합하는 일은 그 후로도 정 대표에게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정 대표가 고안한 이 플랫폼은 금전적인 문제로 제작과 창작에 어려움을 겪는 음원 저작자에게는 창작 실현에 도움을 주고 팬들은 좋아하는 특정 가수의 노래를 투자의 방식으로 애호하도록 만드는 효과가 있다. 서로 윈윈(WIN-WIN)하는 구조가 핵심이다. 금전적인 수익은 당연히 따라온다. 정 대표가 금융과 음악을 조화롭게 버무린 결과다.

서로 이질적인 IT와 음악을 융합할 수 있었던 것은 정 대표의 이력과 무관하지 않다.

서울여대 겸임교수이기도 한 정 대표는 1996년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 입학, 경영학을 전공했다. 1999년 그는 IT전문 분야 이러닝 서비스와 이러닝 콘텐츠 및 솔루션 개발 사업업체인 ‘중앙아이씨에스’를 설립했다. 정 대표는 이 회사를 통해 기존과는 다른 온라인 교육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됐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정 대표는 두 차례 정보통신부 장관상과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받았고 2016년에는 미래과학부 장관상(자랑스러운 여성 기업인상)을 받기도 했다. 우리나라 컴퓨터 사교육의 메카인 중앙정보처리학원의 정상은 회장이 그의 부친이다.

정 대표가 음악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새로운 플랫폼을 연구하면서부터다. 그는 음악시장을 알기 이전에 음악과 창작자들의 삶을 먼저 알 필요가 있었다. 이때 정 대표가 생각한 것이 ‘뮤지션들과 만남의 기회를 갖자’였다. 정 대표는 “K-POP 시장을 알기 위해 이들을 인터뷰하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생각해 모 잡지사에 인터뷰어를 자청해 많은 뮤지션을 만나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정 대표는 '뮤지코인'이 뮤지션들과 투자자인 팬들이 함께 윈-윈(WIN WIN)할 수 있는 신개념 플랫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이 일이 계기가 돼 정 대표는 많은 아티스트를 만났다. 자연스럽게 음악적 영감을 얻기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작사가의 길을 걸었다. 이 당시 정 대표가 작사한 버스커버스커의 ‘서울사람들’과 울랄라세션의 ‘너와 함께’는 <슈퍼스타 K>의 정상을 휩쓸었다. 이외에도 정 대표가 작사한 곡은 여럿 있다. 이런 이유로 정 대표는 사업가 이전에 작사가로 알려져 있다.

작사가로서 이름이 알려지고 실제로 저작권료를 받게 되면서 정 대표는 저작권료의 구조를 유심히 보게 됐다. 정 대표는 “<슈퍼스타 K> 파이널에 2곡이 올라가면서 저작권료를 받게 됐고 이 저작권료를 분석하게 된 계기”라고 말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성격이 음악에 대한 경험을 낳게 하고 이것이 곧 플랫폼 사업 시작의 계기가 됐다.

정 대표는 음악 저작권과 저작권료의 내용을 더 알 필요가 있었다. 주위에 부탁으로 약 1000여곡의 음원 저작권을 분석하고 그 데이터를 금융 전문가와 공유했다. 그 금융 전문가가 김지수 현 뮤지코인의 대표다.

정 대표는 “당시 금융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김지수 대표가 분석한 데이터로 저작권료가 원만하게 감가상각이 되고 어느 기간부터는 일정한 비율로 저작권료가 들어온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이렇게 일정한 비율의 들어오는 저작권료는 예측 가능성이 있어 금융상품화가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내 IT 경험과 음악, 그리고 금융이 교차되는 순간이었다”고 그 시기를 평가했다.

   
▲음악산업에 있어서 뮤지션들에 대한 금융이 매우 후진적이라고 비판하는 정현경 대표.  그는 뮤지코인의 파이낸싱 방식이 음악산업의 건전한 생태계 조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새로운 플랫폼 통해 음반산업의 변화 보이겠다”

뮤지코인 플랫폼은 생소한 재테크의 한 종류로 여겨질 수 있지만 향후 음반 시장의 산업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저력도 갖추고 있다.

금융과 IT가 접목된 이 시스템은 서서히 음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이런 반향에는 그동안 ‘음악 아티스트를 위한 금융’이 없었다는 점도 한 요인이 됐다.

겉으로 화려해 보이는 것과 달리 음반 시장에서 저작권자에 대한 수익구조는 그리 좋지 않다고 정 대표는 설명한다. 정 대표는 “선진국에 비해 국내 음원 시장의 규모가 적다보니 원작자들의 저작권 역시 적은 편이다”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더 나은 창작을 위해 은행으로부터 융자를 얻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지만, 은행은 저작권을 담보로 인정해 주지 않는다”며 “이런 문제로 창작자들이 주로 음원 투자회사로부터 융자를 받게 된다”고 음반시장의 파이낸싱 구조를 설명했다.

현실은 그랬다. 새로운 노래를 만들기에 돈이 필요하더라도 음원 창작자들은 주로 2금융권에서 조달해 투자를 하는 음원 투자자를 만난다. 연 15%에서 20%의 고리이고 융자 한도도 높지 않아 제작을 하기에는 부족한 금액이다. 완전한 의미의 투자라기보다는 이자 놀이에 가깝고 선급금 형식이어서 이 돈을 먼저 회수해야 나머지 투자를 받는다. 여기에 보증은 필수다.

정 대표는 “음반시장의 이러한 금융시스템이 창작자들의 활동을 둔화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금융구조로는 양질의 창작이 어렵다”며 “창작자들은 채무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적은 수익률에 희생되는 악순환이 연출된다”고 음반시장의 금융구조가 주는 폐해를 설명했다.

정 대표가 더 좋은 음악생태계를 표방하려는 것은 그간의 음반 시장이 갖고 있는 후진적 금융시스템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됐다. 그는 “뮤지코인의 시스템은 이와 같은 음반회사의 비생산적 창작 환경을 변모시키기에 충분한 저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뮤지코인 인베스트먼트 정현경 대표.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저작권협회도 ‘관심’… “음악 아티스트를 위한 금융” 다짐

음반 시장에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정 대표의 뜻에 최근 한국저작권협회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뮤지코인은 최근 저작권협회와 MOU를 체결했다. 정 대표는 “창작자들이 뮤지코인의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저작권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갑질과 높은 이자율을 요구하는 금융 투자자가 아닌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정 대표의 시선은 이미 멀리 있다. 그는 최근 방탄소년단의 활약을 보면서 우리의 K-POP산업이 국제적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정 대표의 향후 계획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뮤지코인의 시스템 자체를 해외에 수출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 시스템이 그 나라에 정착되면 K-POP에 대한 그들의 팬심을 경매로 극대화하는 것이 두 번째다. 정 대표는 “국내 음반시장은 일본 시장에 비해 10분의 1 수준인데 그들의 시장을 뮤지코인의 시스템으로 가져오는 것은 분명 가능한 일”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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