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뉴욕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가 19일 대통령의 날까지 사흘 연휴를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혼조세를 보였다.'러시아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이 2016년 대선개입 혐의로 러시아인들을 무더기로 기소했다는 소식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했지만, 미국 경제가 과열이 아니라 건실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주요 지수는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19.01포인트) 오른 2만5219.38로 거래를 마쳤다. 화이자(1.5%)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장중 232포인트까지 치솟기도 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으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0.04%(1.02포인트) 오른 2732.22로 장을 끝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날에 비해 0.2%(16.96포인트(0.2%) 떨어진 7239.47로 마감했다.

다우와 S&P는 6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했고 나스닥은 5거래일 연속으로 올랐다.

주간으로 다우지수는 4.3% 올랐다. 2016년 11월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S&P500지수는 4.3% 상승하며 2013년 1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5.3% 올랐다. 2011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다우지수는 지난달 기록한 사상최고가 대비 5.3% 하락한 수준이다.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최고가 대비 4.9%, 3.6% 떨어졌다.

11개 업종별로는 유틸리티(0.8%)와 헬스케어(0.7%), 부동산 등 6개는 오른 반면, 일반 소비재, 서비스와 소재, 에너지 등은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아마존(-0.9%), 넷플릭스(-0.6%), 페이스북(-1.4%) 등 대형 기술주들이 부진을 보였다.

미국 상무부가가 철강재 수입품에 최고 24%의 관세를 물린다는 발표 이후 유에스스틸 주가는 15% 급등했고 AK스틸홀딩슨 14% 상승했다.

4분기 조정 주당 수익이 시장 예상치를 넘은 코카콜라 주가는 0.5% 올랐고 중장비 회사 디어앤코는 1분기 순매출이 27% 증가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1.6% 상승했다.

그러나 식품회사 크라프트 하인츠는 4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을 밑돈 것으로 나오자 주가가 2.6% 빠졌고 캠벨수프도 기대 이하의 실적으로 3.2% 내렸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징후가 있는지를 살폈지만 미국 경제가 과열 양상이 아니라 건실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 주요 지수들이 반등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대 주요 지수는 지난주 5% 이상 폭락하며 2년내 최악의 한주를 보냈다.

그러나 지난달 수입물가가 1% 올랐다는 소식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지표로 읽혔다. 달러 약세도  수입물가 상승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인플레이션 압력 형성에 일조하고 있다.

신규주택 착공건수도 지난달 10% 이상 증가하면서 미국 부동산 시장의 수요가 탄탄함을 보여줬다. 연률로는 133만채로 시장 예상 124만채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달 신규주택 착공건수는 2007~09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는 1월 95.7에서 2월 99.9로 올랐다. 이 역시 14년 사이에 가장 높다.

로버트 뮬러 특검은 이날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소셜 미디어를 불법으로 이용,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흠집 내는 행위를 포함해 정치 분열을 조장한 혐의로 13명의 러시아인들과 3개 러시아 기관을 기소했다. 뮬러 특검이 러시아인들과 러시아기관을 기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