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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고령화의 그림자, '고독사' 정리 회사 등장

고령화 독거가구 늘면서 사후 정리 회사·보험 출시 잇따라

홍석윤 기자 syhong@econovill.com

기사승인 2018.02.12  1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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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무라 유타카와 후지타 아키라가 일본 가와사키에서 사후 4개월 후 발견된 시신과 집을 청소한후 사자(死者)의 명복을 빌고 있다.      출처= 워싱턴포스트(WP) 캡처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아파트에서 썩는 냄새가 진동했다. 시신이 있었던 이불에는 갈색 얼룩이 뚜렷했고 이불, 옷, 신문, 경마권은 구더기와 파리로 뒤덮여 있었다.

다행히 겨울이어서 시신이 말라 쪼그라들었지만, 만일 사망자가 여름에 사망해 후덥지근한 열에서 수개월 동안 썩었다면, 상태는 훨씬 더 악화되었을 것이다.

사람들이 자신의 아파트에서 죽은 지 상당 기간 후에 발견되는, 소위 ‘고독사’한 경우 뒷 정리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 ‘넥스트’(Next)에서 근무조장으로 일하고 있는 후지타 아키라는 “일본에서는 이 같이 고독사하는 노인이 사망 노인 10명 중 1명 꼴”이라고 말한다.

노인들이 홀로 죽어가는 사례는 모든 나라에나 다 있지만, 세계에서 고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일본만큼 고독사를 자주 보는 경우는 드물다. 현재 일본 인구의 4분의 1 이상이 65세 이상이며, 2050년이 되면 그 비율이 40%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독사의 통계는 정확히 나오기가 어렵다. 중앙 정부가 그 통계를 수집하지는 않지만, 지역 통계 수치는 지난 10년간 고독사가 급격히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도쿄 싱크탱크인 NLI 연구소에 따르면, 매년 전국적으로 약 3만 명이 이런 식으로 사망한다고 추정한다.

일본에서 이같이 고독사가 늘어나자 외로운 죽음의 뒷정리를 해 주는 산업이 생겨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최근 보도했다. 이미 상당 수의 회사들이 이러한 종류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보험 회사는 세입자가 집 안에서 사망하면 집주인을 보호하기 위한 보험 상품까지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상품은 사망한 사람이 살던 아파트 청소 비용과 임대료 손실을 보전해 준다. 아파트 청소 작업이 끝난 후 정화 의식을 치르는 비용까지 보상하는 상품도 있다.

도쿄의 남쪽 가와사키의 한 아파트 주인은 그런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세입자 사망 후 아파트를 청소하고 다시 임대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데 2250달러(250만원)을 써야 했다.

히로아키라는 54세의 임차인이 임대료를 몇 달 간이나 내지 않자, 부동산 관리회사의 대표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기 위해 이 집을 찾았다. WP는 사망자의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뒷정리 회사의 요청에 따라 사망자의 성을 밝히지 않기로 동의했다.

관리회사의 대표가 문을 열었을 때, 그는 히로아키가 이불 속에 누워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약 4개월 정도 그런 상태였던 것으로 보였다. 그의 시신, 이불과 주위의 마루는 완전히 말라 있었다.

사방에 파리와 구더기가 득실거렸지만, 그 냄새가 이웃이나 아래층 편의점까지 괴롭히기에는 충분히 고약하지 못했던 것 같다.

   
▲ 출처= NEXT

시신을 치운 후 관리회사는 넥스트를 불렀고, 후지타를 조장으로 하는 4인조 뒷정리팀이 전신 보호복을 입고 빈 트럭과 함께 도착했다.

그들이 제거한 첫 번째 물건은, 갈색 잔유물과 구더기로 뒤덮여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이불이었다. 그들은 이불을 비닐 봉지에 진공 포장한 다음 트럭에 실었다. 그들은 코를 찡그리거나 구더기가 가득한 이불의 불결함에 대해서는 일언 반구도 없이 작업에 착수했다.

200평방 피트(약 6평) 규모의 이 아파트는 컵라면, 음료수 병, 빈 커피캔, 재떨이, 담배 꽁초, 수십 개의 라이터, 수개월 동안의 신문, 흐트러진 옷가지 등, 외로운 삶의 잔재로 가득했다.

그들은 여러 개의 쓰레기 봉투를 가득 채웠다. 공과금 및 기타 서류들은 말라 비틀어진 체액으로 바닥에 말라붙어 있었기 때문에, 쓰레받기로 그것을 떼어내야 했다.

작은 욕실은, 벽, 세면대, 화장실 내부 할 것 없이 모든 것이 검은 곰팡이로 덮여있었다. 미확인 된 오물이 문과 부엌 싱크대에 뒤덮여 있어 이를 청소하기 위해서는 강도 높은 산업용 세정액을 사용해야 했다.

히로아키의 소지품을 모두 제거한 후, 그들은 벽지를 벗기고 바닥을 얼마만큼 잘라 내야 하는지 계산해야 한다.

히로아키에 관한 서류를 검토해 보니 그의 나이는 54세이고 이혼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닛산과 후지쯔와 같은 대기업에서의 교대조로 일한 것을 포함해 20년 동안 시스템 엔지니어로 일했다.

그러나 그는 항상 계약직이었으므로 그의 저소득을 보완할 수 있는 복지 같은 혜택을 받지 못했다. 그가 구직 신청을 하기 위해 찍은 여권 사진은, 체크 무늬 남방에 금테 안경, 중간 부분에 흰 머리가 약간 있는 완전히 멀쩡한 모습이다.

사진 앨범이 두 권 있었지만 히로아키 자신의 사진은 없는 것 같다.

뒷정리 회사는 히로아키가 그리 많지 않은 나이에 어떻게 왜 죽었는지 모르지만, 아파트 한쪽 구석에는 처방약이 가득 쌓여 있었다..

일본의 지방 신문에는 이런 종류의 고독사에 대한 기사가 넘쳐난다.

대개 노인 남성인 그들의 집 우편함은 우편물로 가득 차 있고, 집세는 몇 달이나 밀려 있으며, 냄새가 온 아파트를 진동한다. 죽은 지 수 개월 지난 뒤에 발견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40대 사람들도 혼자 죽어가는 기사가 종종 보도된다.

이러한 현상은 일본 사회의 고령화와 가족 구조의 변화에 ​​기인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본은 3대가 한 세대에 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혼자 사는 일본인이 많아지고, 결혼하더라도 부부는 자녀를 적게 갖는다.

도쿄 대학 삶과 죽음 연구 센터의 이치노세 마사치 연구원은 이렇게 말한다.

"일본의 가족에 대한 일반적인 개념은 이미 사라졌습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면서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죽어가는 사람들의 숫자도 늘어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는 또, 나이 많은 사람들은 특히나 남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으려는 자만심 때문에 매우 예민하다고 지적한다.

그들은 평생 직장에서 은퇴하면서 자신들이 실제로 갖고 있던 유일한 공동체를 잃어버린다. 고독사에 관한 책을 쓴 칸노 쿠미코는 미망인이거나 이혼자나 미혼자인 경우, 더 고립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그들의 관계는 모두 일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지역 사회에 적응하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혼자 사는 경우 더욱 그렇지요. 쉽게 자기 방치에 빠지거나 고립되어 버립니다. 그것을 막아 줄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일부 지방 정부는 혼자 사는 고령자를 일일이 확인 점검하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웃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에게 눈을 떼지 않도록 권장한다.

전문가들 사이에도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견해가 조금씩 다르다. 도쿄 대학의 이치​​노세 연구원은 젊은 세대들이 너무 자신의 경력 쌓기에만 관심이 많고 자녀를 갖지 않으려 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그런 현상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홀로 사는 사람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칸노 쿠미코는 일본 사람들은 항상 똑같은 방식으로 살려고 하며 새로운 친구를 사귀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확실히 히로아키도 주위에 어떤 관계도 맺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 출처= NEXT

후지타 팀은 모든 물건을 정리하고, 벽지를 벗겨내고, 마루 밑까지 확인하고, 아파트 바닥에서 천장까지 박박 문지르고 소독했다. 그리고도 며칠 동안 아파트 안에 탈취기를 가동시킨 뒤에야 그들의 일이 끝난다.

마치 히로아키라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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