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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욱의 낄끼빠빠 JOB테크] 면접의 똑같은 답변이 다른 해석으로

박창욱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expert@econovill.com

기사승인 2018.02.12  18: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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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개XX입니다!”라고 답변을 했다면?

몇 년 전의 일이지만 취업관련 한학기 교과목 수업을 들은 한 여학생이 질문을 했다. 본인과 같이 면접을 보러 들어간 남학생의 답변이 “개XX입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래서 면접 질문이 무엇이냐 물어보았다.

“신체 자해로 군대면제 받은 사건을 어떻게 생각하는냐?”라는 질문!

모 연예인이 군대를 가지 않기 위해 본인의 치아를 훼손하여 면제판정을 받았던 사건이 사회적 이슈가 되었을 때의 일이었다. (미리 양해를 구한다. 과격한 단어를 쓴 것은 현장감을 살리기 위한 고육지책苦肉之策이다. 이 정도의 상스러운 답변을 면접관이 듣고 어떻게 판단하는가 하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에 대한 설명을 위해 불가피함을 헤아려 주길 바란다)

좀더 자초지종을 들었다.

모 대기업계열의 증권회사에서 인턴사원 근무를 2개월 마치는 시점의 정직원 전환 면접석상에서 나온 질문과 답변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답변을 하기 직전에 “제가 욕 좀 해도 되겠습니까?”라고 면접관에게 양해를 구했다는 것!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뽑으실래요? 떨어뜨릴래요?

나는 강하게 뽑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이 답변은 가장 파워풀하고 가장 효과적(시간 절약, 에너지 절약)인 답변이며 제법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난 사람으로 판단이 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번의 이 칼럼에서 ‘단편적인 상황으로 판단하지 말아라’고 조언한 적이 있다. “졸업을 유예하는 것이 유리하냐? 졸업을 하고 취업 도전을 하는 것이 유리하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그리고, 우리 대학생들이 가장 취약한 판단법이자 답변 태도라는 것! 기억을 하실 지? 즉, 다른 여러 상황과 복합적으로 판단을 하여야 한다고 글을 올린 적이 있다.

이렇게 거칠고 형편없어 보이는 답변도 복합적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이런 유형의 질문은 대개가 면접시간의 후반부에 나오는 질문이다. 회사에 직접적인 관계가 없어도 지원자의 가치관이나 세상을 읽어내는 판단력을 볼 수 있다. 면접의 전반부는 회사와 일(직무)에 관한 질문으로 집중된다. 지원 회사에 대한 이해, 준비 내용, 취업 및 장기근무의 의지, 산업과 직무전문성, 외국어 능력 등의 질문이 이어진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당 5-10분정도 대화가 오가는 짧은 시간 동안에 형성되는 호감(好感),비호감(非好感)에 따라 ‘개XX입니다’라는 답변이 180도 다르게 평가된다.

 

# 해석1 : ‘명쾌하네! 꼭 합격시켜야지’로 결론나는 경우

전반부 답변에 마음에 드는 경우(호감)이다. 준비도 많이 해왔고 잘해 보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예의도 바르고 자신감도 넘친다. 한편으로는 겸손한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게 보인다. 시간이 갈수록 더 좋아져 이제 마음을 굳히는 중에 던진 질문과 답이었다.

정상적인 예의를 차리고 답을 한다고 생각해보자. “그 사람은 연예인이니 공인입니다. 국민의 4대의무는 예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 제일 중요한 국방의….(중략)…그런데, 그 연예인은 누구나 다 아는 공인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말도 안되는 행동을 했으니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제대로 하자면 1-2분이 걸리는 답이며 당사자나 면접관 모두 알 만한 이야기의 반복으로 지루하게 시간만 갈 것이다.

 

# 해석2 : ‘말이 거칠고 예의가 없네! 확실히 떨어뜨리는 것이 좋겠어’로 결론나는 경우

조금 거들먹거린다. 본인의 스펙은 좋아 보인다. 그러나, 그 화려함으로 제법 잘난 체를 하며 진지함도 없다. 일부는 욕심이 나지만 조금 주저하는 중에 이러한 식(꼭 이렇게 욕까지 가는 과격함이 아니더라도)의 답변을 하는 경우에는 그 ‘불합격’의 평가에 확신을 가지게 되는 결정적인 답변이 된다.

여러분의 생각을 어떠신가요? 조금 오버한 것일까요?

실제 이 학생은 인턴에서 정직원 전환면접을 통과해 무난히 입사하였다고 한다.

취업에 대한 팁을 주는 인터넷 카페나 책자들은 모두가 단편적인 방식의 답을 가지고 ‘맞다,틀리다’로 가르친다. 취준생은 익숙한 방식에 환호하고 길들여 진다. 실제 대학에 가서 이런 복합적인 답변을 가르치면 싫어하는 모습을 많이 본다. 단답형으로 답을 달라며 복잡한 생각을 귀찮아 한다.

취업을 준비하는 동안에 단편적이며 쉽게 말하는 ‘꾀’를 배우면 안된다. 특히, 어른이나 선배들을 만날 때는 만남의 회수가 더해 갈수록 좀더 높은 수준의 대화, 좀더 맛있는 대화를 하도록 해야 한다. 어떤 기회로 만남이 있게 되면 피상적인 한 두번의 만남으로 끝내지 말고,꾸준히 만나며 단계별로 보다 깊은 대화로 진행시켜 나가 보는 것이 한 수 위의 취업준비이다. 그렇게 되는 중에 어른 앞이지만 이런 “개XX입니다”라는 답을 스스럼없이 던지는 기회도 가지게 될 것이다. 해외취업 준비도 예외는 아니다.

참고로 오늘의 내용은 상담이나 커뮤니케이션학에서 말하는 래포(RAPPORT)라는 단어를 추가로 공부하면 좋겠다. 그리고, 맥락효과(CONTEXT EFFECT)도 같이 공부를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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