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제 알티플라노 얼티메이트 콘셉트(위), 케이스 두께가 2mm다.(아래) 출처=피아제

[이코노믹리뷰=강기산 기자] 보통 시계 두께는 1cm를 기준으로 조금 넘거나 모자란 수준이다. 하지만 피아제가 SIHH 2018(스위스고급시계박람회)에서 선보인 시계는 케이스 두께가 2mm에 불과하다. 실제로 동전과 비교했을 때 동전보다 얇고 스트랩 두께와 흡사했다. 착용감 역시 빼어났다. 손목에 올린 것이 시계인가 싶을 정도다.

사실 피아제는 울트라 씬 케이스에 일가견이 있는 대표적인 럭셔리 워치 브랜드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울트라 씬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1957년에는 핸드 와인딩 칼리버 9P를 선보이며 울트라 씬 기술력을 만천하에 공개했다. 이후 두께 2.3mm인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인 칼리버 12P를 선보였다. 이후 칼리버 9P와 칼리버 12P에서 영감을 얻은 다양한 울트라 씬 무브먼트를 최근까지 만들어 내고 있다.

울트라 씬 무브먼트 분야는 0.01mm의 싸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세한 두께를 줄이기 위해 피아제는 설계에 신경을 썼다. 일반 기계식 시계 케이스는 4겹의 층으로 이뤄져 있다. 베젤과 글라스, 다이얼과 핸즈, 무브먼트 그리고 백케이스로 말이다. 이런 경우 무브먼트의 두께를 아무리 줄여도 시계 전체적인 두께는 많이 줄어들지 않는다. 이에 피아제는 4겹의 층을 2겹으로 줄이는 획기적인 시도를 했다. 첫 번째 층에는 다이얼과 핸즈 그리고 브릿지를 올렸고 나머지 한 층에는 백케이스와 메인 플레이트 그리고 베젤과 글라스를 합친 것이다. 쉽게 말해 케이스 안에 무브먼트를 조립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 결과 케이스의 두께는 전에 비해 반으로 줄어들었고 기능적으로 완성도 역시 높였다. 이러한 설계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시계가 바로 알티플라노 얼티메이트 콘셉트다. 이 시계는 무브먼트의 두께는 0.2mm까지 얇아졌고 다이얼은 독특한 구조로 볼거리가 풍성하다. 먼저 9시 방향에는 레귤레이팅 장치가 자리하고 있고 6시 방향에는 배럴 그리고 3시 방향에는 시간 조정, 와인딩 장치와 관련된 제어 장치가 자리하고 있다. 시계에 탑재된 무브먼트는 피아제 매뉴팩처의 인하우스 무브먼트인 990P-UC다. 개발 기간만 총 4년이 걸렸고 최대 44시간의 파워 리저브와 진동수 4Hz를 나타낸다. 시계의 케이스는 직경 41mm이고 스트랩의 두께는 1.1mm다. 크라운의 경우 케이스와 일체감 있게 제작돼 전체적으로 군더더기가 없다.

▲ 피아제 알티플라노 얼티메이트 콘셉트의 실제 영상. 촬영=강기산 기자

▶ 지구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계 집결지 [타임피스 아시아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