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허지은 기자] 가상통화 거품이 빠지면 최대 90%까지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월가의 분석이 나왔다. 현재 1만달러(약 1069만원) 대의 비트코인의 경우 최대 1000달러(약 106만원)까지 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피터 부크바 블리클리 투자자문 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1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의 ‘퓨처스 나우(Futures Now)’에 출연해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 가격에는 거대한 거품이 있으며 이미 거품이 빠지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이 내년에 1000달러~3000달러 수준까지 떨어진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21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출연한 피터 부크바(사진)는 "비트코인 가격이 90%까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CNBC 홈페이지 캡처

부크바는 전 세계적가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서 가상통화 시장의 붕괴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완화 정책이 가상통화 열풍을 부추겼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가 양적완화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다면 가상통화도 그러한지 궁금해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급작스러운 폭락이 될 지 꾸준한 하락이 될 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때가 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격이 포물선을 그릴 때 그것은 종종 포물선의 시작점에서 끝난다”고 덧붙였다. 부크바의 주장대로라면 수년간 1000달러대에 머물렀던 비트코인 가격은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린 뒤 다시 하락해 1000달러 대로 돌아가는 셈이다.

가상통화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2일 오후 2시 27분 현재 비트코인은 1만 16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5일 1만 7705달러보다 34% 가량 빠지며 가격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같은 시각 국내에서는 업비트 기준 1403만원으로 지난 5일(2740만원)보다 48%이 떨어지며 반토막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