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개장을 앞두고 있는 시애틀 아마존 본사의 지하 ‘아마존 고 스토어’(Amazon Go Store) 출처= 위키피디어

[이코노믹리뷰=홍석윤 최진홍 기자] 아마존의 계산원 없는 편의점이 당초 약속한지 거의 1년이 지난 후 22일(현지시간) 일반에게 공개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

시애틀의 아마존 본사의 지하에 새로 개장할 ‘아마존 고 스토어’(Amazon Go Store)는 컴퓨터 비전 과 머신 런닝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쇼핑객을 추적하고 그들이 고른 물건에 요금을 부과함으로써 계산대를 없앤 매장이다.

아마존 고와 아마존 북스의 기술 담당 부사장 딜립 쿠마르는 지난 주 인터뷰에서 직원들에게 이기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교육을 마쳤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소비자들의 쇼핑 방식을 재창조하려는 이 회사의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쿠마르는 아마존이 이 ‘고 스토어’의 개념을 얼마나 확장시킬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미 규모를 확대할 기술 개발을 마쳤다고 말했다.

'아마존 고' 오픈 왜 늦어졌나

아마존은 2016년 12월에 새로운 개념의 ‘고 스토어’를 2017년 초에 일반인에게 공개하겠다고 야심 차게 발표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3월에, 매장에 사람이 너무 많을 때나 쇼핑객이 지나치게 빨리 움직이는 경우 결함이 발생하면서 예상보다 기술 완성이 더 어려워졌고 결국 오픈이 지연되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아마존은 당시 지연 사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쿠마르에 따르면 당초에 테스트에 필요한 추가 트래픽을 얻기 위해 대중에게 신속하게 공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회사는 이 시스템을 직원들에게 충분히 인식시켜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 교육으로 아마존 고 기술은 물건을 더 잘 식별하고 쇼핑객의 다양한 속도와 패턴을 따라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쿠마르가 사람이 많이 몰릴 때 기술이 특히 어려움에 봉착한다고 설명했던 부분이다.

쿠마르는 “어떤 사람들은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움직인다”고 말한다. (시스템이 추적하기 힘들게) 항상 아래로 허리를 굽히고 상품을 살피다가 물건을 고른다는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쇼핑 방식을 바꾸겠다

아마존 고의 실험은 온라인 소매 시장을 수 십 년 동안 개척해 온 아마존이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쇼핑 방법을 어떻게 변화 시키려고 노력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2015년 이후 아마존은 12개 이상의 아마존 북스 오프라인 매장을 추가했다. 이 매장들이 생기면서 고객들은 가격을 조사하기 위해 휴대 전화를 꺼내는 일이 다반사가 되었다.

지난 8월에 아마존은 식료품 체인 홀푸드를 135억 달러에 인수함으로써, 하루 밤 사이에 470개 매장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 직원 전용 테스트 단계에 있는 시애틀의 아마존 고 매장에서 고객들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 이 매장은 컴퓨터 비전 및 머신 런닝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고객을 추적한다.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캡처

아마존 고의 기술은 안면 인식 기능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고객이 매장 안으로 들어오면 매장 내부의 카메라를 사용하여 고객을 추적한다. 매장에 들어오는 고객이 자신의 전화를 입구에 설치된 기기에 스캔(이로써 자신이 누군인지를 확인시켜 준다)하면, 이 때부터 매장 안에서 시스템의 3D 목표물로 표시된다. 카메라가 진열장의 제품도 함께 가리키면서 고객과 상품 간의 접촉을 판단한다.

이 기술에 대한 도전 과제 중 하나는 비슷하게 보이는 제품의 차이를 식별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바닐라 용기와 레귤러 요구르트와 같은 것들이 그런 것이다. 사람들이 많아 매장이 복잡해지면 고객이 제품을 집을 때 라벨을 손으로 가리는 것도 어려운 것 중 하나다.

일부 매장에서는 여전히 직원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술을 사려는 고객은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채용기술의 의미와 평가는 

Just Walk Out(저스트 워크 아웃) 기술이 총망라됐다는 설명이다. 아마존은 2014년 고객의 동선을 따라 RGB 카메라가 이동하며 딥러닝과 센서 기술을 바탕으로 실시간 쇼핑 지원을 끌어내는 기술인 저스트 워크 아웃 기술을 특허 등록했다.

아마존고의 등장은 무인 상점의 등장과 더불어 ICT 기술의 일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마존 생태계를 구성하는 중요한 핵심 중 하나인 오프라인 인프라가 홀푸드 인수를 통해 탄력을 받는 한편, 또 다른 측면에서 촘촘한 아마존의 가두리 플랫폼 전략을 의미한다는 평가다.

전 아마존 임원들은, 대형 매장에서 시스템이 사람들을 추적할 수 있도록 규모를 늘리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대형 매장에서도 작동할 수 있게 하려면 몇 년은 더 걸릴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아마존은 언젠가 아마존 고 매장 뿐 아니라 홀푸드 매장을 통해서도 이 기술을 보다 광범위하게 구현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쿠마르는 현재로서는 홀푸드에 이 기술을 도입할 계획은 없지만, 모든 프로젝트가 확장 가능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무엇을 만들지 간에 보통 기대하는 것 이상의 많은 양의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확장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불문율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