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다음 번 금리 인상 신호를 보내지 않은 사실이 주식 매수세를 자극해 사상 최고치로 마쳤다. 금융주가 크게 내리면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13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0.33%(80.63포인트) 상승한 2만4585.43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장막판에 하락해 전날보다 0.05%(1.26포인트) 내린 2662.8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20%(13.48포인트) 오른 6875.80에 장을 끝냈다.

11개 업종별로는 필수 소비재가 0.5% 올라 가장 많이 상승했다. 다음으로 산업과 헬스케어가 0.35%와 0.3% 상승했다. 반면 금융주가 1.3% 내려 낙폭이 가장 컸다. 에너지와 통신도 0.14%와 0.12% 내렸다.

종목별로는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가 3.6%, 헬스케어 및 소비재 생산업체 3M이 1.07% 오르면서 다우지수의 최고치 경신을 견인했다.

소매업체 타깃은 당일 배송 스타트업 업체인 쉽트(Shipt)를 5억50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혀, 주가가 2.7% 올랐다.

광통신 부품 제조업체인 피니사의 주가는 애플의 투자 소식에 23% 급등했다. 애플은 애플 부품 제조를 돕기 위해 피니사에 3억9000만 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융업종에선 뱅크오브아메리카가 1.6% 내린 것을 비롯, JP 모건체이스는 1.3%, 웰스파고는 1.5% 하락했다. 금융주는 Fed 회의까지 이달들어 6.7% 올랐다.

이날 주요 지수는 Fed 통화정책 결정과 세제개편안의 영향을 받았다. Fed는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공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시장 예상대로 1.25~1.50%로 0.25% 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Fed 위원들은 내년 세 차례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Fed는 또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5%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9월 전망치인 올해 2.4%, 내년 2.1%에서 상향조정된 것이다.

Fed는 물가는 올해 1.7%를 보이고, 내년에는 1.9%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과 2020년 물가 전망치와 장기 전망치는 모두 2.0%로 제시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제 성장이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뒷받침한다며 고용시장은 수년간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 11월 미국 소비자물가가 에너지 가격 덕분에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오름세를 보였다.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주춤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에 비해 0.4%(계절 조정치) 상승해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와 같았다. 1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로는 2.2%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1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0.1% 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0.2% 올랐을 것으로 예측했다. 10월에는 0.2% 상승했다. 11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서는 1.7% 올랐다.

이날 공화당 상하원에서 세제개편안 합의안이 도출된 것도 증시에 호재가 됐다. 합의안은 법인세율을 내년부터 35%에서 21%로 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합의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말 전에 세제개편을 입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