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Fed)가 13일(현지시각)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1.00~1.25%에서 1.25%~1.50%로 올라갔다. 올해 세 번째이자 마지막 인상이다.

Fed는 내년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Fed위원들은 개별적인 금리인상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에서 내년도 세 차례 금리인상 전망을 유지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2차례의 금리인상을 전망했다.

아울러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도 기존 2.1%에서 2.5%로 상향했다. 실업률은 올해 4.1%에서 3.9%로 낮췄다.

시장은 이를 반겼다. 뉴욕증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번 인상으로 미국 기준금리 상단이 한국은행 기준금리(1.50%)와 같아졌다. Fed가 내년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함에 따라 한미 간 금리 역전은 불가피해져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 골머리를 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Fed는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거쳐 이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발표했다.

Fed는 미국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보였다. Fed는 성명서를 통해 "노동시장은 지속적으로 강화됐고, 경제활동은 견고한 속도로 확장했다"고 평가했다. Fed는 또 물가상승률이 목표치 2%를 밑돌고 있지만 내이나 내년 이후에 2%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만큼 이날 인상보다는 내년 인상 속도에 더 관심을 기울였다. Fed는 이날 내년 세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는데 이는 Fed의 지난 9월 전망과 같은 것이다.

시장에서는 Fed 새 이사에 '통화긴축을 선호해 매파로 분류되는 마빈 굿프렌드 카네기멜런대 교수가 지명된데다 내년에는 FOMC 위원 일부도 매파 성향 인사도 바뀔 예정이어서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빗나갔다.

그럼에도 내년 3월에 첫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지난달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인상했다. 미국과 기준금리 상단이 같지만 미국이 내년 3월 인상에 나선다면 금리 역전 현상이 생겨 한은도 금리인상 카드를 다시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에서는 한은이 내년 상반기 한 차례의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 강세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나 Fed 금리인상 이후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후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에 견준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미국 달러 인덱스는 전날에 비해 0.7% 떨어진 93.47을 기록했다.내년에 세 번의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게 시장에 반영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