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럿거라 북한 전차, 고속 공기부양정! 아파치 헬기 대감 나가신다"

전장의 사신(死神) 공격헬기 아파치는 ‘탱크 킬러’로 통한다. 구경 30mm 기관포에다 강력한 공대공, 공대지 미사일로 무장해 한 번 뜨면 적 전차는 죽음 외에 기대할 게 없다는 평을 듣는 헬기다. 우리군도 아파치 헬기를 보유하고 있다. 가장 최신형인 아파치 가디언(AH-64E)으로 모두 36대를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아파치 1대는 헬파이어 미사일을 최대 16발까지 장착할 수 있어 육군이 보유한 아파치 부대는 적 전차 570여대를 거뜬히 파괴할 수 있는 가공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우리군의 아파치헬기는 북한군 전차를 잡는 최선봉에 설 뿐 아니라 서해안으로 고속 침투하는 공기부양정도 찾아내 격파하는 주역이다.  우리군은 아파치 헬기에서 공대지 헬파이어 미사일과 공대공 스팅어 미사일 발사 훈련을 잇따라 벌이는 등 작전 능력 향상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 공격헬리콥터 아파치 가디언(AH-64E)

육군 13일 공대공 스팅어 미사일 발사훈련

육군항공작전사령부는 13일 오후 충남 보령시에 있는 대천사격장에서 ‘스팅어’ 공대공 미사일 발사 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사격기 2대, 예비기 2대 등 총 4대의 아파치가 참여한다.

국방일보에 따르면, 사격훈련은 지상에서 이륙한 아파치가 먼저 사격통제레이더(FCR)로 표적을 탐지하면서 시작돼, 조종사가 직접 표적을 식별해 발사한 다음, 2.5㎞ 전방 해상에서 이동하는 표적기(Outlaw G2기)를 열 추적 방식으로 조준해 스팅어 미사일 2기를 순차 발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헬기 수평날개에 장착되는 AIM-92 스팅어 미사일은 우리 지역으로 침투하는 북한 항공기와 무인기를 공중에서 파괴할 수 있는 공대공 유도미사일로, 육군이 공격헬기에서 실제 사격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팅어 미사일은 육군이 최초 도입한 공대공 미사일로 레이더를 피해 유사시 저공으로 침투하는 북한 AN-2기 등 항공기와 무인기를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는 무기로 꼽힌다. AN-2기는 나무로 만들어 레이더로 잘 잡히지 않아 기습 남침 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지목된 항공기다. 

스팅어 미사일은  유효사거리 6㎞, 속도 마하 2.2로 아파치 1대당 최대 4기의 스팅어를 탑재한다.  따라서 북한 AN-2가 침투하다 아파치에 탐지되면 추락 외에 기대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특히 스팅어는 미군이 지대공 미사일로 활용하며 그 능력을 검증받은 미사일이다.  육군이 이번에 도입한 스팅어 미사일은 아파치 탑재용으로 개조된 것으로 일본, 대만 등에서 성공적으로 운용해 공격헬기의 생존성 보장과 적 항공기와 무인기에 대한 파괴력을 검증한 것이다.

지난달엔 '지옥불' 헬파이어 미사일 발사 훈련도

육군은 지난해 5월 아파치 헬기를 도입한 후 로켓과 기관총 사격을 다수 실시해 적응력을 높였으며, 지난달에는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첫 사격에서 8기를 모두 표적에 명중시켰다.

육군항공작전사령부 소속 아파치 헬기 8대는 지난달 13일 전북 군산 앞바다 직도사격장에서 헬파이어 미사일 1발씩을 발사하는 훈련을 벌였다. 당시 훈련에는 항공작전사령부 소속 각 대대에서 사격기 4대, 지휘기 1대, 예비기 1대 등 6대를 1개 제대로 구성해, 2개 제대 12대의 아파치가 헬기가 참여했다.

헬파이어(HellFire) 미사일은 ‘지옥 불’이라는 뜻으로 이름 그대로 적을 압도적으로 파괴할 수 있는 강력한 유도미사일이다. 최대사거리 8㎞다. 게다가 관통력이 1400mm 이상이어서 적전차를 파괴하는 데 위력을 발휘한다.  이미 미군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에서 능력을 검증했다. 한국군이 실제 사격을 해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당시 미사일은  3.5㎞∼8㎞ 사이의 다양한 사거리에서 발사됐다. 제자리사격, 전진사격 방식으로 다양하게 조합해 조종사들이 값진 사격경험을 축적할 수 있도록 했다.

육군은 당시 "헬파이어 미사일을 도입해 기존 코브라(AH-1S) 헬기의 토우(TOW) 미사일보다 원거리에서 다양한 표적을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하고, 다양한 발사방식을 활용해 공격헬기의 생존성과 적 전차에 대한 파괴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육군 아파치 적 전차 570여대 파괴할 능력 보유

우리군의 공격 헬기 전력은 실로 막강하다. 최신 아파치 헬기 36대외에 코브라 공격헬기 75대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노후하다지만 공격력을 갖춘 500MD 헬기도 257대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군은 소형 무장헬기 도입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아파치 헬기는 대전차전 임무를 수행할 경우 헬파이어 미사일을 최대 16발까지 장착할 수 있으며 현재 육군이 보유한 36대의 아파치 부대는 적 전차 570여대를 거뜬히 파괴할 수 있는 가공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방위사업청은 평가하고 있다.

아파치 헬기는 길이 17.73m(동체길이15.06m) 높이 3.87m. 자체 중량 5.2t, 최대이륙중량 10.4t의 육중한 몸매이지만 1400마력의 힘을 내는 2기의 강력한 엔진 덕분에 최고 순항속도 시속 293㎞로 비행할 수 있다. 미사일 외에 70㎜ 로켓 최대 76발과 30㎜ 기관포탄도 최대 1200발 장착한다.

국방부는 2013년 4월 AH-64E 아파치 가디언을 제안한 보잉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고 육군은 지난 1월 36대 인수를 마쳤다. 아파치 가디언은 기존 아파치 헬기에 비해 비행 속도와 체공 시간이 향상되고, 해상 표적도 제거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된 형상이다. 아파치 헬기의 화력 통제 레이더는 전천후, 주야간 자동으로 표적을 수색, 탐지, 추적하며 이동 및 고정 표적에 대한 우선순위를 설정한다.

아파치 헬기는 미국 육군을 비롯해 이집트, 그리스, 이스라엘, 인도 일본, 쿠웨이트, 네덜란드,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영국, 대만 등이 도입했다.

2022년부터 소형무장헬기도 도입

군 당국은 아파치 헬기 도입에 이어 소형 무장헬기(LAH/LCH)도 개발하고 있다. 이미 시제 1호기를 조립하고 있으며 내년에 시험비행을 마칠 계획이다.

무장헬기는 아파치에 비해 덩치도 작고 무장도 가벼운 헬기를 국내에서 개발해 1977년 도입한 500MD 경공격 헬기와 1989년 도입을 완료한 AH-1S 코브라헬기를 대체한다. 실전배치 시기는 2022년으로 잡혀 있다.

500MD는 도입한지 40년을 넘긴 노후 헬기지만 토우 대전차 미사일 4발 혹은 2.75인치 하이드라 로켓 14발, 7.62mm M60기관총 2정이나 미니건을 장착해 적 기갑부대와 보병을 공격하는 임무를 맡아왔다. 동체 길이 7.01m, 회전날개 지름 8.03m에 자체 중량 599kg, 최대 이륙중량 1.36t의 가벼운 몸매를 자랑한다. 최대 속도는 시속 257km다. 군은 토우미사일 장착형을 포함해 257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브라헬기도 노후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구경 20mm 30연장 기관포, 토우 4~8발을 혹은 2.75인치 하이드라 로켓 7발 혹은 19발로 무장한다. 동체 길이 13.6m, 자체중량 2.9t, 최대이륙 중량 4.5t, 최고속도는 시속 277km를 자랑한다. 육군은 75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500MD와 코브라가 순차 퇴역한다고 해도 아파치 헬기가 가세한 우리군의 공격헬기 전력은 북한군 전차와 고속 공기부양장을 괴멸시키기엔 손색이 없다. 2020년대가 되면 전력은 더욱더 강력해질 것이다. 공격헬기의 존재만으로도 북한군이 기습남침 엄두를 내기는 어렵다. 그렇기에 아파치 헬기는 미사일 발사 훈련 등을 통해 실력을 갈고 닦아야 하며 코브라헬기는 업그레이드와 수명연장 등을 서둘러 보완전력의 입지를 다져야 할 것이다. 칼을 사용하기보다 칼이 있음을 북한에 보여주는 것이 북한이 기습 헛꿈을꾸지 못하도록 하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