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수퍼사이클(장기호황), 시스템 반도체의 초연결 생태계 시너지가 겹치며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올해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대만을 누르고 매출 기준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장이 너무 가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출처=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가 13일 발표한 '2017 글로벌 잔도체 장비 출하량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장비 매출은 559억달러(약 61조원)로 사상 최대 성적을 낼 가능성이 높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7.5% 증가한 601억달러(약 65조원)가 예상됐다.

올해 반도체 장비 매출 비중을 보면 웨이퍼 가공 장비가 450억달러, 테스트 설비 45억달러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진한 국내 반도체 장비 매출 증가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반도체 장비 매출은 2014년 68억달러, 2015년 74억달러, 2016년 76억달러 등 완만한 성장세를 보여줬으나 올해 무려 178억달러를 기록했다. 파운드리의 왕자인 TSMC를 보유한 대만의 126억달러를 누르고 1위다.

반도체 업종이 호황을 누리며 장비 시장이 덩달아 커지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시장이 너무 가열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내년에도 국내 반도체 장비 매출 시장은 168억달러를 기록해 세계 1위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

중국 반도체 장비 시장도 급속도로 커지면서 한국을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중국은 75억달러의 매출이 유력하지만 내년 113억달러로 성장해 112억달러의 대만과 치열한 2위 쟁탈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