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ICT 거물인 텐센트가 현지 오프라인 슈퍼마켓 체인인 용후이마트의 지분 5%를 인수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O2O 분야에 이어 오프라인 유통업에서 텐센트가 알리바바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용후이마트는 중국에서 5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지 톱5 오프라인 슈퍼마켓 체인으로 분류된다.

텐센트가 용후이마트 지분 인수에 나서면서 알리바바와의 경쟁은 격화될 전망이다.  알리바바는 신유통을 내세워 전자상거래 이상의 오프라인 유통망 확보에 전방위로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백화점 체인인 인타임리테일을 인수했으며 6월에는 홍콩의 롄화 슈퍼마켓 지분 18%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자회사 타오바오를 통해 선아트리테일 지분 36.16%를 인수해 화제가 됐다. 

알리바바가 꿈꾸는 것은 단순한 전자상거래를 넘어 종합 ICT 기업으로 발전하는 한편, 사업의 축을 오프라인에 두어 빅데이터 확보, 정교한 사용자 경험의 생태계를 구성하는 일이다.

▲ 출처=픽사베이

텐센트의 용후이마트 지분 인수도 비슷한 맥락이다. O2O 시장에서 데이터와 결제단계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패키지 솔루션을 확보하면서 알리바바를 견제하는 한편 오프라인 유통업계에 뛰어들어 전자상거래와 유통의 경계를 허물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의 홀푸즈 인수와 비슷한 효과를 노리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텐센트가 2대 주주인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라이벌 징둥닷컴도 2015년 용후이마트에 투자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격전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