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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각진의 중년톡 `뒤돌아보는 시선`] “나무는 커갈수록 점점 더 혼자가 되어간다!”

오각진 기업인/오화통 작가 expert@econovill.com

기사승인 2017.12.11  11: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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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친구들이 ‘쫄깃 쫄깃’하다고 말하는 것을 들어보셨나요?

어떤 일을 한번에 못 끝내고,시간에 쫓기거나 어려움에 처했다가

가슴 조리며 일이 겨우 될 때 그 표현을 씁니다.

어른인 내 입장에서 보면 그 어려움의 대부분은 미리 하거나

대비했으면 겪지 않아도 될 일들이니 여전히 마뜩치가 않지요.

며칠전 집에서 아주 쫄깃 쫄깃한 일을 겪었습니다.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다행히 내년초 입사를 확정한 아들이

입사전에 유럽 배낭 여행을 간다는 거였습니다. 회사 생활 시작한 이후,

학생때의 방학이 제일 그리웠던 나는 기꺼이 가라하고, 격려까지 했습니다.

졸업에 필수인 졸업작품,논문등은 당연히 끝냈으리라 알았지요.

그런데 내일이 그 여행 가는 날인데,오늘사 담당 교수께로부터

논문 일부를 수정해서 갖고 오라는 연락을 받으며 일이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싼 비행기표를 산 덕분에 취소나 연기가 안되는 처지라,제 딴에는 오늘 새벽부터

또 수정해서 학교를 갔는데,그애만 기달릴리 없는 교수에게 연락이 안되는 겁니다.

무조건 여행을 내일 떠나겠다는 아들로 해서 긴급 가족회의가 열렸습니다.

밖에 나갔다가 늦게 합류한 나는 아무래도 상황이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취소시 손해보다는 지금은 졸업이 중요하고,다 끝내고 떠나면 얼마나 좋은데..‘

아내가 나를 말렸습니다만,벌써 내 입장 다 얘기했고,얼굴 표정은 굳었습니다.

조직 생활 할 때는 이럴 때 다 들은 후에 ‘뭐를 도와줄까?’라고 짐짓 여유 가지고,

잘도 했건만, 집에서는 그게 안되는 겁니다.

집은 정말 다 드러나니 너무 고약하기도 했고,야속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내가 화냈음에도 결론이 쉽게 바꾸어지지 않았습니다.

늦은 이밤에 학교를 다시 가서 그분의 연구실에 수정한 논문과 죄송한 사연과 양해를 구하는 손 편지를 남기고 떠나는 성의를 보이기로 절충했습니다.

무참한 기분이 들었지만,그래도 자원해 아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었죠.

 

애비로서 진정한 가족의 일원으로 복귀가 험난하기만 합니다.

그렇게 한바탕 소동이 있고 아들은 여행을 떠났습니다.

어느 학자가 95프로의 사람들이 오늘도 어제같이, 한달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생각을 반복하며 아무런 변화 없이 살아간다고 합니다.

그렇게 살면 재미없는 것은 물론, 정신 건강도 우려가 된다는 거죠.

아들이 그런 면을 염려해 내게 자극 주려는 건가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는 나무 박사가 전하는 얘기에 힘을 얻어 아들을 더 놓으려 합니다. ‘나무는 커갈수록 점점 더 혼자가 되어간다!’

   
 

필자는 삼성과 한솔에서 홍보 업무를 했으며, 현재는 기업의 자문역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중년의 일원으로 일상에서 느끼는 따뜻함을 담담한 문장에 실어서, 주1회씩 '오화통' 제하로 지인들과 통신하여 왔습니다. '오화통'은 '화요일에 보내는 통신/오! 화통한 삶이여!'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필자는 SNS시대에 걸맞는 짧은 글로, 중장년이 공감할 수 있는 여운이 있는 글을 써나가겠다고 칼럼 연재의 포부를 밝혔습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이코노믹 리뷰> 칼럼 코너는 경제인들의 수필도 적극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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