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Japan Times

일본의 대표적 편의점 중 하나인 로손(Lawson Inc.)이 생존을 위협할 정도의 심각한 인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봄부터 야간 무인 운영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일본 아사히 신문이 6일 보도했다.

회사는 그러나, 무인 운영 시스템은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도쿄 일부 매장에서만 시범적으로 운영하며 편의점의 상징인 24시간 영업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다케마쓰 사다노부 사장은 “노동력을 절약하는 보다 효과적인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24시간 운영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매장에 직원이 없기 때문에 고객은 먼저 매장에 들어가서 물건을 사고 돈을 지불할 수 있는 특별 앱을 먼저 스마트폰에 다운로드 받아야 한다.

고객은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선반 위에 있는 물건의 바코드를 스캐닝한 다음, 스마트폰을 계산대 위의 디지털 장치에 잠깐 올려 놓았다가 나가면 된다(너무 간단하다!)

로손은 이번 조치가 운영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매장이 무인 운영되는 시간 동안에 담배나 주류는 판매되지 않는다.

그러나 한 명의 직원이 재고와 고객의 지불 상황을 모니터하기 위해 안 쪽 사무실에 남아 근무할 것이다.

물건을 훔쳐가는 행위나 기타 범죄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이 회사는 매장의 감시 카메라 수를 더 늘릴 계획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사람들이 제멋대로 행동하는 방식을 고려할 때, 무슨 문제가 생길지 지금으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

다케마쓰 사장은 "무인 운영을 실제로 해 보기 전에는 노동 절약 효과를 알 수 없다"고 말한다.

이 회사는 또 센서가 제품에 부착된 RFID(무선 주파수 식별)를 감지하는 최첨단 지불 기술도 공개했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고객이 구매한 물건이 담긴 백을 들고 나가면서 매장 출입구에 장착된 센서를 통과하기만 하면 지불이 간단히 이루어진다.

이 서비스를 언제부터 시작할지 정확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로손은 앞으로 노동력을 절약하기 위한 추가적인 시도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처= 아사히 신문 캡처

편의점 업계가 이와 같이 빠른 속도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그동안 사람에 주로 의존해야 했던 도심 매장들이 심각한 노동력 부족으로 타격이 심했기 때문이다.

밤낮으로 하루 24시간 일할 수 있는 직원을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추세는 이제 도시 뿐 아니라 자연스럽게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로손은 재고 관리 및 판매 감소에 큰 타격을 입은 일부 도심 매장에서 24시간 영업을 중단한 적도 있다.

업계에서는 라이벌인 세븐 일레븐이나 패밀리 마트도 로손의 길을 따라갈 것으로 전망한다.

세븐 일레븐 재팬의 후루야 카즈키 사장은 "24시간 운영에 대한 재고는 결코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세븐 일레븐 재팬은 이미 일부 매장에서 RFID를 도입 가능성을 조사하기 시작했으며, 직원들이 제품이 신속하게 배송되었는지를 점검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또 다른 인기 있는 편의점 체인 패밀리 마트는 24 시간 연중 무휴 서비스를 부분적으로 중단하는 실험을 해왔다.

사와다 타카시 패밀리 마트 사장은 "24 시간 영업은 개별 상황(case-by-case basis)에 따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밀리 마트는 매장 영업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자동 판매기를 통해 오니기리(onigiri, おにぎり) 주먹밥 같은 제품들을 판매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지금까지 편의점은 24시간 운영으로 "원하는 것을 원할 때마다 원하는 만큼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선전해 왔다.

그러다 보니 매장 방문 고객이 거의 없는 시간에도 제품 배달을 하고 있다. 지금도 야간에 문을 열지 않으면 주간 운영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 편의점 업계의 인식이다.

일본의 편의점들은 무인 운영 시스템을 이용해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면서 자신들의 소망인24시간 영업을 계속 유지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