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글로벌 미디어 업계 ‘격변’ 이끄는 3가지 흐름

OTT, 수직통합 그리고 IP

박정훈 기자 pjh5701@econovill.com

기사승인 2017.12.08  08:05:17

공유
   
▲ 디즈니의 폭스 인수가 현실화되면 두 영화의 영웅들을 한 영화에서 볼 수도 있다. 출처= 네이버 영화

글로벌 콘텐츠 업계에 대격변(激變)의 전조가 나타나고 있다. 오프라인 영화 상영 체인들이 수익 감소로 부진한 실적으로 다른 콘텐츠 기업에 매각되는가 하면, 거대 콘텐츠 제작사들은 자기 역량을 확장하기 위한 인수합병 전략을 점점 가시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기 콘텐츠의 IP(지적 재산권)의 경제 가치는 더욱 높아지면서 이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미국 내 극장 1009개, 스크린 1만1083개를 보유한 세계 1위 극장사업자인 미국의 AMC엔터테인먼트가 2012년 중국의 다롄 완다그룹(万达集团)에 인수됐다. 이어 지난 5일(현지시간) 세계 2위 극장 사업자인 미국의 리갈 엔터테인먼트는 영국의 콘텐츠 기업 씨네월드 그룹(Cineworld Group)에 36억달러(약3조9340억원)에 인수됐다. AMC의 인수는 콘텐츠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는 완다그룹의 전략적 접근이었다면 리갈의 인수는 극장 체인의 부진한 실적이 반영됐다. 

지난 5월부터 3개월 동안 리갈 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28% 하락하며 ‘무서운’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다. AMC엔터테인먼트의 상황은 더 심해 같은 기간 주가가 45% 하락했다. 이러한 부진의 가장 이유는 극장 관람객의 감소로 인한 수익성 감소다. 미국의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Box Office Mojo)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12월 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영화 티켓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 감소했다.

극장 체인들의 부진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넷플릭스·아마존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ver-The-Top) 업체들의 콘텐츠 마케팅이 강화되면서 소비자들은 ‘굳이’ 극장을 찾아가지 않아도 가정에서 수많은 영상을 편안히 즐길 수 있게 됐다. 각 업체들은 단독 콘텐츠를 만들거나 각 국가의 영상 거장들과 협업해 콘텐츠를 만드는 방식으로 저변을 확장하고 있다.   

   
▲ 글로벌 콘텐츠 기업의 수직통합 전략 사례를 가장 잘 보여준 중국 완다그룹의 왕젠린 회장. 출처= 뉴시스

 이는 각 기업들의 ‘수직통합(혹은 수직계열)’이라는 공통의 흐름으로 귀결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에서는 하나의 기업이 콘텐츠 생산과 유통사업을 모두 영위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기업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중국 완다그룹은 수직통합의 대표 사례다. 극장 사업, 영화 제작사업, 영화 배급 사업, 영화 콘텐츠 생산부터 유통과 관련한 모든 사업 영역을 계열사로 두는 수직통합 전략이다. 이를 통해 완다그룹은 투자·제작부터 배급·마케팅, 티켓 예매 대행, 광고와 테마파크로 구성된 기타 사업까지 영화생태계 내 전 분야에서 자신들만의 독자 영역을 구축했다.

미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세계 최대 케이블 TV 방송사인 컴캐스트(Comcast)는 엔터테인먼트-뉴스 서비스 업체 NBC를 인수했다. 이동통신업체 AT&T는 미디어업계 3위인 타임워너(Time Warner)와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영화 업계 한 전문가는 “이는 점점 다각화되는 미디어 유통 환경, 제작 기술 고도화로 점점 높아지는 콘텐츠들의 품질 등 여러 요인들이 작용해 플랫폼과 콘텐츠 제작-유통을 연결하는 역량 강화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 가운데 콘텐츠 업계에서 사업 역량 확장만큼 중요하게 여겨지는 가치가 있다. 바로 IP(지적재산권)이다.

미국 경제전문 미디어 CNBC는 6일(현지시간) “월트 디즈니가 미디어 그룹 20세기폭스사의 부문을 약 600억달러(약 65조원)에 인수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미 인수 절차는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20세기폭스사의 콘텐츠사업 부문에는 영화사업부문 자회사 ‘21세기폭스’와 OTT 사업부문이 속해 있다.

   

디즈니는 지난 8월 세계 최대 OTT 업체인 넷플릭스에 콘텐츠 제공을 전면 중단하며 ‘결별’을 선언했다. 이전까지 OTT 사업부문이 없었던 디즈니에게 이번 인수는 사업 확장에 있어 큰 시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콘텐츠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부분은 디즈니의 사업 확장보다는 바로 폭스가 가지고 있는 IP의 흡수다.

디즈니는 세계 최고의 수익을 자랑하는 영화 제작사 브랜드 마블 스튜디오(MARVEL STUDIO)를 보유하고 있다. 디즈니가 마블을 40억달러(약 4조3000억원)에 인수한 2008년 이후 10년 동안 제작된 17편의 마블 영화가 전 세계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약 130억달러(약 14조2000억원)에 이른다. 만약 디즈니가 폭스를 인수하면 과거 마블이 재정난 극복을 위해 폭스에 매각했던 <판타스틱4>, <엑스맨>, <데드풀> 등 인기 만화 콘텐츠 IP들이 모두 디즈니로 흡수된다. 전 세계 수많은 마블 팬들이 기다리고 있는 <엑스맨>과 <어벤져스>가 같은 화면에 등장하는 장면이 현실화 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발생시킬 경제적 파급 효과는 이전까지 디즈니가 마블 영화로 벌어들인 수익 그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현재 글로벌 콘텐츠 업계는 유통채널(OTT) 확장, 사업역량 강화(M&A) 그리고 IP(지적재산권) 확보 경쟁 등 세 가지 흐름으로 변화의 전조들이 나타나고 있다. 콘텐츠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이 세 가지 요소를 확보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곽규태 순천향대학교 글로벌문화산업학과 교수는 "글로벟 콘텐츠 업계가 플랫폼 경쟁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한 회사 안에서 모든 가치사슬을 소화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면서 "이와 함께 이용자 경험과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해 그에 맞는 콘텐츠를 송출할 수 있는 다양한 유통 방법과 경쟁력 있는 콘텐츠 IP의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훈 기자 의 기사더보기

<저작권자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SPONSORED

헤드라인

중요기사

default_side_ad1

최근 전문가칼럼

default_side_ad2
ad36

피플+

1 2 3
set_P1
1 2 3
item49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ad57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