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부터 산업 전반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효능 또는 성능)’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되고 있다.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 상황은 사람들의 소비 패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장기 목표를 위해 지출을 줄이는가 하면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출에 거리낌 없는 모습도 나타난다. 이러한 소비의 공통점은 자신이 기준으로 삼는 ‘가치’를 기준으로 소비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합리성을 체감할 수 있는 가성비는 소비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남성 패션에도 가성비 바람이 불고 있다. 

다가오는 겨울 시즌을 맞이해 가성비를 기준으로 선택해 본 남성 겨울 코디 스타일링을 추천한다. 

▲<MAPSSI 유저 자소설작가강백수님의 코디> 겨울 가성비 코디 / 출처=맵씨(MAPSSI) 
카모자가드 넥타이 Jbans, 모노 클러치 블랙 GFLAT, Charley wool coat THISTHATW, 슬랙스 STCO

액세서리와 잡화를 제외한 겨울 남자 풀 코디 세트의 가격이 20만원을 넘지 않는다. 뷰티업계에서 소위 ‘저렴이’라고 하면 명품 브랜드와 동일하거나 또는 더 뛰어난 효과를 가진 저렴한 상품을 말하는데 사실 남성복에도 가성비가 뛰어난 옷은 많다. 모든 사람이 맞춤 셔츠, 맞춤 정장 같이 자신에게 꼭 맞게 재단 된 옷을 입으면 좋겠지만 우리의 주머니 속 현실은 안타깝기 그지 없으므로. 

▲<MAPSSI 유저 자소설작가강백수님의 코디> 겨울 가성비 코디 / 출처=맵씨(MAPSSI) 안젤로 캔버스 Stella reale, 면 바지 McHomme, 라이트 벤치 점퍼 Barricade

2015년부터 “더 이상 코디는 필요없다”고 주장하는 겨울 스타일링이 있었다. 바로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긴 패딩 코트 코디인데. 이는 보통 긴 시간 추위 속에서 작업하는 방송 스태프나 체온 유지가 중요한 운동선수나 입는 아이템이었다. 최근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 롱패딩이 전량 매진됐다고도 하는데 해당 의류에는 올림픽을 연상할 수 있을 만한 어떠한 표시나 문구, 디자인 등은 없다. 다만, 가격이 10만 원 중반 대라고. 실제 롱패딩은 스타일링과는 무관한 아이템이다. 대신 최고의 방한력으로 패딩 속에 입을 옷이 얇고 짧은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MAPSSI 유저 자소설작가강백수님의 코디> – 오피스룩, 남친룩 / 출처=맵씨 (MAPSSI) 하프 폴라 니트 셔츠 ESN, Vintage wash Jeans AYOUNG COMPANY, Basie cushion socks SPINU, RFSB.OVERSIZED WOOL COAT coustumeoclock

현대 감성으로 격식을 파괴하고 혁신과 도전의 스타일, 패션을 추구하던 시기가 있다.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사회에 낙관론이 통용되던 시기다. 시대에 따라 용어에 대한 정의는 달라 섣불리 정의를 내리기는 어렵지만 ‘컨템포러리’ 라는 단어는 이 시기를 거쳐 현재까지 트렌드에 맞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오히려 격식과 기준이 뚜렷한 클래식의 가치가 인기를 얻고 있어 ‘클램포러리’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정장 같지만 데일리로 입을 수도 있고 격식에도 맞을 것 같다는 뜻의 이 용어는 여성 패션, 뷰티산업에서 발현됐다. 참고로 캐주얼라이징에 주목하는 남성복 시장의 움직임과 젠더리스, 크로스젠더 등의 트렌드도 알아두면 좋겠다. 더 이상 남성적인 색, 여성적인 라인, 현대와 클래식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여유로운 핏의 베이지 코트에 하프 폴라 셔츠로 부드러움을 더한 위의 스타일링에 성별(젠더)은 크게 의미가 없다.

덧붙이는 글 | 남성 패션 코디앱 MAPSSI(맵씨)의 스타일리스트 ‘자소설작가강백수’입니다. 생각하는 남자의 삶을 추구하고 그에 맞는 패션과 생활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옷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찾고 있습니다. 상담, 문의 사항은 인스타그램(kangs_100ways)DM, 메일, 맵씨 앱 내 메신저를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