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7군단 예하 20기계화보병사단이 21일 경기도 여주시 연양리 일대 남한강에서 전차와 장갑차 등 기계화 전투장비의 하천 극복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잠수도하 훈련을 했다. 20기계화보병사단은 ‘결전부대’로 잘 알려진 부대다. 20기계화보병사단은 수도사단, 8사단, 11사단, 30사단과 함께 육군의 주축이며 경기도 일대에 부대가 있다. 기계화보병 사단 답게 부대는 K1,K1A1,K2 전차와 K21 보병전투차량,K200 보병장갑차, K-55곡사포 등을 보유하고 있다. K2 전차는 유사시 최선봉에 서서 북한의 하천과 전차 장애물, 대전차포와 미사일 방어벽을 뚫고 북진할 우리군의 주력이다.

▲ 남한강에서 잠수도하 훈련 중인 K2 전차.출처=육군

최대 수심 4.1m 강도 건너는  K2 흑표

이날 훈련에는 K2 흑표전차 11대와 K200 장갑차 7대가 참가했다. 이번 훈련은 공병부대의 지원 없이 기계화부대만의 능력으로 하천을 도하해 중요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독자 공격작전 수행능력을 선보였다. 특히 K2의 도하가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훈련 시작을 알리는 지휘관의 명령이 하달되자, 적군을 기만하기 위한 연막탄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 사이로 K2 흑표전차가 순차적으로 수심 2m 이상의 남한강에 포신까지 잠긴 채 빠르게 강을 건넜다. 물 위로는 전차의 수중 통기장치인 스노클의 모습만 보였다. 전차의 뒤를 이어 K200 장갑차가 자체 부력장치를 이용해 도하했다. 잠시 후 우리 군의 전차와 장갑차는 무사히 남한강을 건너가 목표지역을 확보했다.

육군 관계자는 “전차병들의 복무기간이 짧아 훈련을 해야만 도하능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훈련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K2 흑표전차는 최대 수심 4.1m의 하천을 도하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잠수 도하 깊이는 K1A1의 2.2m에 비해 두 배 정도 향상된 것이다.

▲ K2 전차.출처=현대로템

TNI, “북한이 무서워하는 전차”

미국의 안보 전문 매체 ‘더내셔널인터레스트’는 지난 2월26일 K2 흑표 전차를 “북한이 싸우기를 두려워하는 전차”라며 성능과 제원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더내셔널인터레스트는 K1만으로도 남한 전차는 북한 전차를 압도한다고 평가했다. 기동력, 공격력, 방어력 등 모든면에서 K1이나 K1A1,K1A2보다 월등하니 북한 전차병들이 떨지 않을 수 없는 전차다.

2014년부터 실전배치된 흑표는 포신을 포함한 길이 10.8m, 너비 3.6m, 높이 2.4m의 단단한 체구를 자랑한다. 무게는 55t이다.근 70t에 육박하는 거구의 M1에이브럼스에 비하면 10t이나 가볍다. 자동탄략장전장치를 채택해 승무원은 3명이다.

엔진출력은 K1A1 1200마력보다 강한 1500마력이다. 덕분에 최고속도는 시속 70km에 이르며 야지에서도 시속 50km로 달릴 수 있다. 기동력이 향상됐다는 뜻이다.

주포는 구경 120mm 55구경장 활강포다. ADD 개발 주도하에 WIA가 제작한 것이다. K1A1 전차의 120mm 44구경장 활강포보다 1.3m 정도 포신이 길다. 포신이 길고 포구속도가 빨라 유효사거리가 3km이상으로 늘어났다.포탄은 40발을 적재한다.

장갑은 기밀로 분류돼 있지만 K1A1 전차에 비해 크게 개선된 폭발반응장갑, 복합장갑을 채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초기 양산형에 부착되는 폭발반응장갑은 포탑 상면의 해치와 포미상부에 부착된다. 무엇보다 K2전차는 전술지휘통제체제(C4I)를 적용해 지휘관이 전장 상황을 인식하고 정교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자동 피아식별장치, 3km 이내 목표물을 자동으로 탐지하는 자동탐지추적 기능을 갖추고 있고 미사일 및 레이저 경고장치, 화학탐지기 등을 갖추고 있다.

화생방 방호능력도 탁월하다. 전차내 여압장치와 전용의 환경공조장치(냉각기 포함)로 집단방호기능을 구현한다.

더내셔널인터레스트는 K2가 탱크 선진국의 좋은 기술은 다 적용한 것으로 평가했다. 독일에서는 장포신을, 프랑스에서는 르클레르끄 전차의 자동탄약장전장치를, 러시아 T-80U 전차에서는 도하기술을 습득했다고 설명했다.

▲ 남북한 전차 전력 비교.출처=2016년 국방백서

한국 전차 전력 수는 北에 열세, 질은 압도

노무현 정부는 국방개혁 2020에서 K2 780대를 배치해 노후 전차를 대체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에서 전력증강계획을 수정해 포병전력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배치 목표가 390대로 줄어들었다.이후 공격헬기 사업으로 200대로 다시 축소됐다.

2014년 6월 제 20 기계화보병사단 배치를 시작으로 2015년 11월 26일 1차로 100대를 양산했고 현재 2차 양산분 106대를 생산, 배치하고 있다. 지난해 북한의 기갑전력에 좀 더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100대 추가생산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만큼 최대 300여대가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군은 2005년부터 '선군호'와 '천마호' 등 신형 전차를 빠르게 증강해 최전방 부대에 배치했다. 2016년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군이 보유 중인 전차는 4300여대로, 우리 군의 2배에 가깝다. 

그렇지만 우리군의 전차 전력은 막강하다.K1계열만 1511대다. 북한군은 전차 숫자는 많지만 최신 전차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천마호 1000대, 폭풍호 500대 등으로 우리군과 비슷하다. 여기에 K2가 등장했으니 게임은 이미 끝난 것과 다름없다.

일각에서는 북한군의 전차 증강에 대한 대응책으로 우리 군도 전차 대수를 100여대나 늘리는 것은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있다. 육군은 이미 공격 헬기의 대명사 아파치 헬기를 36대 실전배치한데다 현궁 대전차 미사일도 배치하고 있는 만큼 대북 전차 전력이 결코 낮지 않다는 지적도 힘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럼에도 수십년 된 노후 전차 교체를 위해서는 K2 생산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공감을 얻고 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