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마트 직원이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행사 품목에 가격표를 붙이고 있다. 월마트는 지난 해에 비해 단독 상품을 보다 많이 팔 계획이다.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캡처

베스트 바이(Best Buy)는 시즌 전 조기 할인을 시행하고 있고, 타겟(Target)은 주말 할인으로 출혈 경쟁을 자제한다.

월마트나 타겟 같은 미국의 대형 소매점들은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올해에는 아마존의 각본을 따라하는 대신 자신만의 새로운 전략을 가지고 결전에 나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어떤 회사들은 목요일(23일) 경쟁에 불이 붙기 전에 조기 할인을 시장해 고객을 끌기도 하고, 아마존에는 없는 물건을 강조하기도 한다. 또 어떤 회사들은 단골 고객들을 위한 보상 전략으로 매장 가격을 온라인보다 더 낮게 책정하기도 한다.

시장 조사 업체인 NPD 그룹의 지난 9월 조사에 따르면 아마존이 할리데이 쇼핑 장소로 쇼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으로 뽑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쇼핑객들은, 올해 할리데이 시즌이 지난 해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더 피로해 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할리데이 시즌 보다 먼저 쇼핑을 시작할 것으로 조사됐으며, 응답자의 41%가 선물을 교환하기 보다는 가족과 친지들과 여행을 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아마존은 대개 경쟁 업체의 가격을 긁어 아마존 웹사이트에 자동으로 일치 시키거나 약간 낮게 가격을 책정하는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이익보다는 매출을 우선시하는 이 온라인 거인은 최근 제3자 판매 품목에 할인 비용을 부담시켜 왔다. 이런 관행은,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해 끊임 없이 가격을 비교하는 환경에서 효과를 발휘했다.

가격 컨설팅 회사인 트랙스트리드(TrackStreet)의 앤드류 스카이드로우스키 CEO는 "온라인 판매는 전통적으로 가격이 판매를 주도해 왔다. 그러나 이제 소매 업체들은 최저 가격 경쟁이 매우 위험하며 결과적으로 제품의 가치를 파괴한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말한다.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 바이는 경쟁이 가열되기 전에 판매를 증진시키겠다는 바램으로, 올해 처음으로 11월 초부터 TV나 기타 전자 제품 등 수 백가지에 대해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가격을 시작했다. 이 회사도 최저 가격 보장제를 시도했지만, 그러나 이런 할인 가격을 월요일 추수감사절 세일까지 계속 이어가지는 않는다. 지난 9월 파산 보호 신청을 한 장난감 유통점 토이저러스도 고객들에게 블랙프라이데이 조기 할인을 실시했다.

지난 해 할리데이 시즌에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던 타겟은 올해 들어 시리얼, 종이 타월, 면도기 등을 포함한 수 천 가지 품목의 가격을 인하했다. 이러한 조치 덕분에 지난 2분기까지 회사 매출은 정상적인 성장 궤도에 접어 들었다.

타켓의 상품 관리 책임자 마크 트리톤은 미디어 이벤트에서, 할리데이 시즌까지 이어지는 이번 달에도 가격을 "올렸다 내리는” 변동 정책을 지양하고, “효과 있는"(impactful) 판매에만 집중하기 위해 프로모션 수를 간소화했다고 말했다.

“가격 할인 게임을 하는 대신 아예 처음부터 적정 가격을 책정했습니다.”

이 회사는 또 ‘특별 할인’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품목을 지난 해 28게애서 올해 7개로 줄였고, ‘주간 특별 할인’(weekly wow)이나 ‘광고대로 판매’(as advertised)라는 문구를 사용하지 않았다. 지난 2년 동안 블랙프라이데이 전후 10일간 하던 할인 행사 대신, 타겟은 할리데이 시즌 동안 주말 할인을 홍보해 고객이 여행할 가능성이 높은 날에 상점을 방문하도록 장려할 계획이다. 회사는 또 로열티 카드 고객에게는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일찍 만나보기’ 같은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매일 저렴한 가격’(everyday low price)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해 온 월마트는 새로운 온라인 시스템을 실험하고 있다. 무료 배송해 줄 만큼 이익이 나지 않는 상품에 대해서는 온라인 가격을 매장 가격보다 더 높게 설정하는 것이다. 이런 품목들에는 웹사이트에 ‘온라인 기격’과 ‘매장 가격’을 모두 표시한다.

아칸소주 벤토빌에 본부를 두고 있는 월마트는 또 올 할리데이 시즌에는 지난 해에 비해 단독 상품을 보다 많이 팔 계획이다. 월마트의 최고상품기획자(chief merchandising officer)인 스티브 브래츠피스는 이달 초 인터뷰에서 "경쟁사보다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가격에 많은 양의 단독 상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요일(23일)부터 시작되는 가장 큰 가격 전쟁터 중 하나는 애플 제품이다. 아이폰 8과 8 플러스에 대해, 월마트는 구매 및 개통과 함께 300 달러짜리 선물 카드를, 타겟은 250달러짜리 선물 카드를, 베스트 바이는 200 달러의 현금 세이브를 제공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월 1일 이후 소매 업체의 가격 경쟁을 알아보기 위해 몇몇 할리데이 시즌 품목에 대한 온라인 가격을 추적하고있다. 데이터 분석 회사인 싱크넘(Thinknum)의 정보에 따르면, 조사를 시작한 이후 47일 동안 38일째까지는 타겟이 바비 인형, 해즈브로(Hasbro)의 장난감 총 너프 건(NERF gun), 엑스박스(Xbox) 비디오 게임기 등 인기있는 10가지 품목에서 가장 낮은 가격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블랙프라이데이 전주 토요일(11월 18일)부터는 월마트가 가장 낮은 가격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