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픽사베이

중국의 메신저, 게임 업체인 텐센트가 아시아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5000억달러(약 550조원)를 돌파했다고 미국 테크크런치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1일 보도했다. 시총 8740억원의 애플과 7130억달러의 알파벳, 6360억원의 마이크로소프트와 5440억달러 아마존, 5220억달러의 페이스북에 이어 6번째로 5000억달러 고지를 밟았다.

중국은 물론 아시아 기업에서는 최초다. 지금까지 아시아 대장주로 군림하던 알리바바는 약 4700억달러 수준의 시총을 기록해 텐센트에게 뒤를 잡혔다. 삼성전자의 21일 기준 시총은 3250억달러다.

텐센트는 중국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메신저 QQ와 모바일 플랫폼 위챗을 바탕으로 성장한 회사다. 위챗의 이용자 수는 9억6000만명에 이른다. 나아가 게임과 O2O 시장은 물론 인공지능을 아우르는 방대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에 과감하게 투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미국의 스냅챗 주식 1억4600만주를 인수해 지분 12%를 확보하는 한편, 앨런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 5%도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아직 상장되지 않은 다수의 미국 스타트업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는 말까지 들린다.

알리바바를 누르고 아시아 대장주로 등극하며 최초로 5000억달러 고지를 밟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있다. 특히 자국 시장을 중심으로 독과점 논란이 불거지는 대목이 의미심장하다. 지난 19일 중국 봉황망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의 류창둥 회장은 "10년 뒤에서 바이두와 알리바바는 물론, 텐센트가 인터넷 업계를 장악하고 있다면 국가에게 치명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