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전 세계인이 스포츠로 하나가 되는 글로벌 축제 올림픽. 그러나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게 된 올림픽은 ‘본의 아니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그 숱한 논란의 시간을 뒤로하고 2018년 동계올림픽은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다. 

2018년 2월 9일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80일(21일 기준) 앞으로 다가왔다. 과연 평창은 전 세계인들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을까. 동계올림픽이 열릴 현장. 평창으로 찾아가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왔다. 

최초·최다·최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평창 동계올림픽 행사의 정식 명칭은 제23회 동계올림픽-제12회 동계패럴림픽 대회다. 동계올림픽은 2018년 2월9일부터 25일까지 17일 동안 그리고 패럴림픽 대회는 2018년 3월9일 부터 18일까지 10일간 열린다. 특히 이번 대회는 역대 동계올림픽 역사상 최대 인원이 참가하는 올림픽이 될 것으로 보인다. 7경기 15종목 102세부종목의 올림픽에는 총 95개국 약 5만명이 참가를 신청했고, 6경기 6종목 80세부종목의 패럴림픽에는 45개국 2만5000명이 참가를 신청했다.

▲ 출처=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만약 현재까지 참가를 신청한 모든 국가의 선수단과 스태프가 모두 평창을 방문한다면 동계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90개국 이상이 참가하는 대회로 기록에 남는다. 아울러 역대 동계올림픽 중 가장 많은 경기들이 열릴 예정으로 걸려있는 금메달 숫자만 100개 이상이다. 이 역시 역대 동계올림픽 중 가장 많은 숫자다.   

아울러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우리나라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에 이어 4대 메이저 스포츠 대회(하계올림픽(1988·서울), FIFA월드컵(2002), 세계육상선수권대회(2011), 동계올림픽(2018·평창))를 모두 개최하는 5번째 나라가 된다. 

시설 준비율 ‘99%’  

올림픽 12개 경기장과 대회 관련시설의 신·증축공사는 지난해 12월 대부분 완료됐다. 현재(11월 21일 기준)는 방상 경기장 4개소의 공사는 완료됐고, 설상 2개소의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완공된 메인 스타디움의 무대 설치가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평창과 강릉으로 나뉘어 조성되는 선수촌과 미디어촌에는 총 1만3445명의 인원이 수용 가능한 숙박 시설이 마련됐다. 그 외 전 세계 80여개 방송사들이 동계올림픽 현장을 생생하게 전할 수 있는 국제방송센터(IBC)도 마무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 현재 99% 준비가 완료된 평창 동계올림픽 시설 평창 메인 스타디움, 국제방송센터, 정선 알파인 경기장, 강릉 아이스 아레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출처=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대회 개막을 약 3개월 남겨놓은 시점에서 이처럼 거의 모든 제반 시설이 갖춰지는 경우는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고 설명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더 신경을 써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희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환경-평화-ICT의 실현 

평창 동계올림픽은 ‘미래 가치’를 추구하는 올림픽으로 기록에 남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은 동계올림픽 최초로 지속가능 경영체계 국제인증(ISO20121)을 지난해 7월 획득했다. 아울러 ‘저탄소 그린 올림픽’을 표방하며 대회 중 온실가스 발생량(159만톤)을 절반 이하로 줄이는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이를 위해 각 국가 선수단과 스태프들의 이동수단은 친환경 자동차(전기 150대, 수소 15대)가 활용된다. 

또한 UN결의안발표(2017년 11월13일), 올림픽 휴전(休戰)벽 설치(2018년 1월 예정), 북한 선수단 대회 참가 추진 등으로 올림픽 고유의 평화 정신을 구현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올림픽은 우리의 첨단 IT기술을 전 세계에 선보이는 장이 될 전망이다. 올림픽 최초 5G, IoT(사물인터넷) 통신기술 활용, 로봇 활용 첨단 서비스 실현, 세계최초 UHD 방송 중계, 자동통번역(8개국어)서비스 제공으로 우리나라의 높은 기술 수준과 탄탄한 IT인프라를 전 세계에 자랑한다.        

현장에서 보인 문제점들

이처럼 많은 공을 들여 동계올림픽이 준비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아쉬운 점들이 있다. 첫 번째 문제는 바로 저조한 입장권 판매다.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올림픽 입장권 총 사전 판매목표량 107만매(총 발행량의 90%)중 36.7%인 39.2만매만이 판매됐다. 특히 개·폐회식 등 큰 행사나 빙상 인기종목으로 입장권 판매가 몰려있어 비인기 종목에 대한 관심이 유독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패럴림픽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사전 판매목표량 22만매(발행량의 90%) 중 4.3%인 약 1만매만이 판매됐다.    

▲ 출처=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이에 대해 조직위 측은 “시설 준비에 비해 홍보 마케팅이 다소 지지부진한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정부기관, 지자체, 공공기관, 전국 학생참여를 독려해 올림픽 입장권 38만매, 패럴림픽 입장권 14만매 정도를 판매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한 가지 큰 문제는 숙박 시설의 부족으로 인한 숙박 요금의 폭등이다. 실제로 평창 메인 스타디움 인근에도 숙박 시설은 부족하다. 이런 문제로 몇몇 매체는 통상 10만원대 이하인 평창과 강릉 인근 민간 숙박시설의 하루 숙박 요금이 올림픽 특수를 틈타 70만원까지 치솟는 현상을 지적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문화체육관광부는 서울 등 중심 도시에 비해 숙박 시설이 부족한 평창 인근 지역 숙박 시설 확충 등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여러 차례 당부했다. 그러나 급한 시공으로 건축물 수를 늘리는 것은 문제가 있고, 조직위원회가 민간 숙박업소들의 요금 책정을 강제로 제한할 수 없는 한계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는 확실한 대안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 

조직위 측은 “평창 각 지역 숙박업소의 대표자들을 모아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합리적으로 요금을 측정해 줄 것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 대회 개막식과 폐막식이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메인 스타디움 내부 전경.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마지막 문제는 오픈형 메인 스타디움이다. 물론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시기 특성상 따뜻한 것까지는 기대하지 않는다 치더라도 한겨울인 2월 바람이 불면 체감 온도가 -20도까지 내려가는 평창 지역에 지붕이 없는 오픈 스타디움에서 개회식과 폐회식을 여는 것은 아무래도 방문객들에게 실례가 될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대회 기간 불안정한 기후로 폭설이라도 내리면 애써 준비한 행사의 시작과 끝은 망가질 수 있다. 아직까지 조직위는 이 문제에 대해서논의하고 있는 대안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