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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몸속 '27cm 회충' 발견 충격, 한국은 괜찮을까?

국민 감염률 높은 기생충 종류는

김윤선 기자 yskk@econovill.com

기사승인 2017.11.18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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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국종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중증외상센터장.출처=뉴시스

최근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귀순하다 총격을 당한 후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북한군의 몸에서 회충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수십 마리의 기생충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군인의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중증외상센터장에 따르면 군인의 몸속엔 한국인의 몸에서 잘 발견되지 않는 종류까지 나왔으며 몸길이가 회충은 최대 27cm에 이르는 것도 있었다고 한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거론된다. 한국은 기생충이 완전히 박멸됐을까. 아니다. 한국에도 기생충은 있다. 민물 물고기 등이나  반려 동물에서 사는 기생충에 감염되는 경우가 있다.

북한군 ‘회충’, 재래식 인분 비료가 문제…국내선 찾아보기 힘들어

회충은 북한군이 채소 등 농작물을 먹고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의료계의 중론이다. 북한에서는 아직까지 인분을 비료로 자주 사용한다. 이국종 교수는 총상 이후 기생충이 몸 안으로 들어간 것이 아니라 원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해방 이후 인분을 비료로 쓰면서 회충 감염이 심각했다. 인분비료를 농작물에 비료로 주고 그 비료에 있던 기생충이 농작물에 붙어 있다가 알을 낳는데 이때 채소 등을 제대로 씻지 않고 섭취하면 사람의 몸속으로 들어간다.

최근 농장에서 화학비료를 쓰고, 구충제와 같은 약제가 발달하면서 우리 국민의 회충 감염은 크게 줄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971년 제1차 장내기생충 감염 실태조사에서 84.3%이던 충란양성률은 2012년 8차 조사에서 2.6%로 크게 줄었다. 특히 1980년대 중반부터 회충과 같은 일부 토양매개성 기생충은 우리나라에서 퇴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생활환경이 변화하면서 일부 기생충은 오히려 늘었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심하면 ‘담관암’ 유발하는 ‘간흡충’, 민물고기 섭취 주의

우리나라에서 가장 감염률이 높은 기생충은 간디스토마로 유명한 간흡충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약 130만명이 간흡충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간흡충은 민물고기를 날로 먹거나 덜 익혀 먹었을 때 감염된다. 주로 잉어과의 민물고기가 간흡충의 감염원이 된다. 참붕어, 큰납지와 같은 작은 물고기가 큰 물고기보다 더 위험하다. 때로는 소금이나 식초에 절이거나 말린 민물고기를 먹어도 감염되는 사례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40~50대 중년남성들을 중심으로 민물고기 낚시가 크게 성행하고 있는데 실제로 여자보다 남자 감염자 수가 많고 40~50대에서 감염률이 제일 높다. 낙동강, 금강, 영산강, 섬진간 유역이 간흡충이 자주 발견되는 곳이다.

간흡충에 감염되면 심하면 담관암에 걸릴 수도 있다. 적은 수의 간흡충에 감염되면 보통 증상이 없지만 100마리 이상으로 늘어나면 피로, 식욕부진, 메스꺼움, 복부 불쾌감, 상복부 통증,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치료하지 않으면 담석, 담관염, 담낭염 등이 생긴다. 간흡충이 담즙의 흐름을 막으면 폐쇄성 활달이 발생할 수도 있다. 만성화하면 담관 주위가 섬유화하면서 점차 담관이 딱딱하게 굳는 담관경화증으로 발전하며 담관염이 계속되면 담관암으로 변할 수 있다.

간흡충에 감염됐다면 구충제인 프라지콴텔을 먹으면 대부분 치료된다. 감염을 예방하려면 민물고기를 날로 먹는 일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민물고기를 자주 먹었다면 대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반려동물, 집에서 키우면 괜찮다? ‘구충약’ 필수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집에서만 키우고 사료도 제조한 것만 먹이니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허선 한림대의대 기생충학교실 교수에 따르면 개회충이나 고양이회충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있다. 개회충이나 고양이회충 충란이 우연히 사람에게 공기나 음식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와 장내에서 유충이 부화하면 간, 폐를 지나, 눈이나, 뇌 등 여러 장기에 침범할 수 있다. 이때 감염되면 양성 종양의 하나인 호산구성 육아종을 일으킨다. 호산구성 육아종은 골조직이 성장할 때 잘 발병하는 등 5~15세 사이 어린아이가 잘 걸린다.

성인도 안심할 수 없다. 우리나라 성인의 5%가 개회충 항원에 혈청 양성 반응을 보여 상당수가 개회충이나 고양이회충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은 가벼운 증상 때문에 감염된지 잘 모르고 지나치지만 눈에 걸리면 안과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가슴 X-ray 사진에서 음영으로 나타나 발견되는 사례가 가장 흔하다.

개회충이나 고양이회충이 눈이나 기타 장기에 병을 일으켜 치료가 필요하면 구충제 알벤다졸을 먹으면 된다. 알레르기가 나타나면 증상 완화를 위해 스테로이드를 투여한다. 애견인과 애묘인도 적극적으로 개회충, 고양이 회충 구충제를 반려동물에게 먹이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이 밖에서 변을 눴다면 바로 치우고 반려동물이 바닥을 핥는 것은 막야아 한다.

바다에서 잡은 어류 몸속 ‘고래회충’, 익히면 문제없어

간흡충은 민물고기를 날 것으로 먹었을 때 위험하다면 고래회충은 바다에서 잡는 고등어, 오징어, 붕장어, 노래미, 광어 등이 주요 감염원이다. 이 기생충은 양식한 어류에는 감염되지 않으므로 자연산 물고기 낚시를 즐기고 이를 회로 떠서 먹는 사람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 고래회충이 자주 발견되는 어류.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고래회충의 유충은 물고기가 신선할 때는 어류의 내장에 있다가 어류가 죽으면 근육이나 살 속으로 파고든다. 때문에 물고기가 잡은 후 죽은 지 시간이 지났다면 익혀 먹는 것이 좋다. 고래회충 유충은 열과 냉동에 약하기 때문에 60℃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하거나 -20℃ 이하에서 24시간 동안 냉동보관 후 먹으면 된다. 회로 꼭 먹어야 한다면 잘게 썰어 유충이 있는지 없는지 최대한 확인하고 충분히 씹어서 먹으면 완벽하게는 아니더라도 조금 예방이 된다. 고래회충은 흰색이나 노란색을 띄면서 몸길이가 2~3cm기 때문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날 것의 바다물고기를 먹은 후 복통과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고래회충을 치료하는 약은 없지만 위내시경으로 유충을 제거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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