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BH 실행화면                 출처=TBH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등 10대들이 익명으로 서로 칭찬하게 해주는 모바일 앱 TBH가 페이스북에 1억달러에 인수됐다.

iOS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 앱은 지난 8월 첫 출시 당시 미국의 일부 주에서만 사용됐지만 이후 두 달 만에 인기가 급상승했다. 현재 TBH의 사용자는 500만명이 넘고 10억개 이상의 메시지가 오고 갔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아이튠 차트(iTunes charts)에서 무료 앱 1위를 차지하면서 유튜브와 스냅챗, 인스타그램을 앞질렀다.  

TBH의 인기 급상승은  페이스 북의 관심(그리고 돈)을 움켜 쥐기에 충분했다. 도대체 TBH가 무엇이고 어떻게 작동하는 것일까?

TBH는 '솔직히 말해서(to be honest)'의 영어 머릿글자로 사용자들에게 연락처 목록에 대한   앱 접근권을 제공하게 한 후, 자기가 아는 사람에 대한 설문에 응답하도록 유도하는 무료 모바일 메신저다. 설문 조사는 15개의 질문으로 구성돼  있는데, 사용자는 4지 선다형으로 그 사람에 대한 평가를 선택한다.

 미국에서만 서비스 되고 있는 TBH는 “당신을 가장 웃게 하는 사람은?” “시인이 될 것 같은 친구는?”과 같은 긍정적인 질문과 함께 보기를 제시하면, 질문을 받은 친구들이 익명으로 답한다.

이용자가 TBH에 칭찬을 유도하는 질문과 보기를 올리면, 질문을 받은 친구들이 익명으로 답한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보기와 함께 "가장 성실한 사람은?" 이라는 질문을 올리면, 친구들이 익명으로 보기를 선택한다. 서로 칭찬을 주고받으며 익명으로 채팅을 하는 것이다.

TBH 공동 창업자인 니키타 비어는 "요즘 젊은 친구들이 칭찬을 주고받는 것이 어려워진 것에 착안해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 친구들이 당신에 대한 설문에 대답하면,   질문과 함께 대답을 익명으로 받는 만큼 친구들이  본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도 있다.

사용자는 누구나 자신의 설문 조사 질문을 제출할 수 있지만, TBH는 그런 신청을 검토해 희망적이고 불쾌감을 주지 않으며 13세 이상의 사람들에게 적절한, 흥미롭고 재미있는 제안만 접수한다.

또 13세 이상이면 누구나 이 앱을 사용할 수 있는데, TBH는 주로 10대 청소년들과 그들의 소셜 네트워크를 대상으로 하며, 처음 사용자에게는 자신의 고등학교 성적과 다니고 있는 대학을 제시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대변인은 계약 조건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니키타 비어, 에릭 해저드, 카일 사라고사, 니콜라스 덕도돈 등 TBH의 밀레니얼 세대 공동 창업자들이 캘리포니아 멘로 파크의 페이스북 본사에서 페이스북의 직원으로 일하면서 TBH 업무를 계속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TBH를 인수한 것은, 최근 경쟁 업체인 스냅챗의 일부 기능을 흉내 낸 인스타그램(Instagram) 인수에서도 나타났듯이, 청소년들이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새로운 방식에 뒤쳐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 것이다.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이나 왓츠앱(Whatsapp)을 인수한 것도 대체 소셜 네트워크에 빼앗긴 젊은 사용자들을 되찾으려는 시도였다. 긍정성에 대한 TBH의 일관된 주장과, 영구적이고 검색 가능한 자체 식별 게시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익명의 칭찬을 제공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는 TBH의 사회적 상호 작용(social interactions)이, 공동체 의식을 구축하려는 페이스 북의 최신 미션에 잘 스며들 것이라는 것이다.

TBH가 페이스북이 젊은이들의 시간과 관심을 잡아당길 수 있는 또 하나의 통로가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TBH는 페이스북의 인수가 발표되자 성명을 내고 이렇게 말했다.

"지난 10년 동안 인터넷은 열린 커뮤니케이션에 주로 초점을 맞추었지만, 다음 단계는 사람들의 감정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이 될 것입니다. 페이스북을 만났을 때 우리는 긍정적인 상호 작용을 통해 사람들을 연결하는 것에 관한 여러가지 핵심 가치를 공유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페이스북이 TBH의 비전을 깨닫고 그것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