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이 캐나다 토론토에 인터넷 기반 스마트도시를 만든다. 구글이 메이드 바이 구글 프로젝트를 도시에 적용, 초연결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미국 주요 매체 뉴욕타임즈(NYT) 등 외신들은 18일(현지시각) “알파벳의 도시개발 사업 자회사 사이드워크 랩스(Sidewalk Labs)가 토론토시와 협약을 맺고 인터넷을 기반으로 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사이드워크랩스는 캐나다 토론토시에 재개발을 앞둔 800에이커(약 324만㎡)면적의 부둣가 지역을 개발 부지로 정했다. 사이드워크랩스는 도시의 건물과 주택, 거리에 센서를 설치하고 통신망으로 도시 인프라 전체를 연결해 미래 도시를 구현할 계획이다.
사이드워크랩스가 제출한 사업제안서에 따르면 스마트도시에는 자율주행 셔틀 운송 수단과 행인들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교통 체계를 갖춘다. 또 공공장소와 건물 곳곳에 대기오염과 소음, 기온 등의 환경 데이터를 수집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자체 자동으로 폐기물을 재활용해 분리하고 열에너지를 주 에너지원으로 활용해 탄소가 없는 친환경 도시를 만든다. 도시 지하에는 터널을 만들어 송전선과 수도관을 배치하고 화물 수송 로봇의 이동통로로 활용한다.
스마트도시를 구축하는데 해결해야 할 점도 있다. 스마트도시를 운영하기 위해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는데 입주할 주민들의 사생활 영역도 보호해야 한다. 개인 정보보호와 상충될 수 있다. 스마트도시를 구현할 공학자들과 기술 협의와 정치문제 등도 있다.
이처럼 풀어야할 법률·행정 문제 등으로 인해 사이드워크랩스는 프로젝트를 시작할 구체적인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음 달부터 설명회를 열어 현지 주민과 소통할 계획이라고 한다.
댄 닥터로프(Dan Doctoroff) 사이드워크랩스 최고경영자(CEO)는 “지역사회의 우려를 달래기 위해 폭넓은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공개하겠다”면서 “토론토시에서 추진하는 사업이 발전하면 관련 기술을 다른 도시들에 이전하거나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미래형 스마트도시 구축에 투입되는 비용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약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가 넘을 전망이다.
알파벳 관계자들과 캐나다 정부 인사들은 토론토 스마트도시 사업이 세계의 도시 환경을 발전시킬 미래형 도시를 구축하는데 발판이 될 수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있다.
에릭 슈미트(Eric Schmidt) 알파벳 회장은 “기술이 어떻게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지 고민했다”면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도시 개념은 구글 창업자들이 오랜 기간 구상해온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슈미트 회장은 “이번 도시 사업은 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테스트베드형 도시로, 미래도시의 상징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