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인상하자는 '소수 의견'이 18개월만에 나왔다. 소수의견은 7명의 금통위원는 중 과반이하가 기준금리 결정 내용에 반하는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을 말한다. 이 소수의견은 통상 기준금리 변화 신호로 일컬어진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9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금통위 본회의에서 이일형 금통위원이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자는 소수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가장 최근에 나온 금통위 소수의견은 지난해 4월로, 1년 6개월 전이다. 당시 하성근 금통위원이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냈다. 그 이후로는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다른 의견이 나오지 않았다.

소수의견은 통상 기준금리 변경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지난해 4월 소수의견이 나온 이후 6월 실제 기준금리 인하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게다가 한은이 지난 6월부터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해 왔기 때문에 이번달 소수의견은 인상 신호로 볼 수 있다.

이번 소수의견 등장으로 이제는 적절한 '금리인상 시기'를 두고 본격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다음달에 있을 금통위 결정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북한 리스크가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면 연내 금리인상도 가능한 옵션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날 이주열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금융완화 정도를 줄여나갈 여건이 어느 정도 성숙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3%로 올렸다. 한은은 지난 4월 2.5%에서 2.6%로 상향한 데 이어 7월에도 2.6%에서 2.8%로 성장률을 높였다. 그리고 이달 2.8%에서 0.2%포인트 올려 세 차례 연속 상향했다.

한은이 세 차례 연속 성장률 전망치를 올린 건 지난 2010년 이후 7년 만이다. 2009년 4월, 12월. 다음 해인 2010년 성장률 전망치를 4.6%까지 높였고, 이후 2010년 4월 5.2%, 7월 5.9%로 네 차례 상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