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보의 첫 전기차 '폴스타1' 검은 색상 모델 전면 사진. 사진=차이나토픽스

볼보 자동차(Volvo Car Group)가 17일(현지시간) 중국 상해에서 자사 첫 전기자동차 ‘폴스타1(Polestar 1)’을 선보였다. 폴스타1은 테슬라의 ‘모델3’를 겨냥한 모델이다. 볼보는 이날 전기차 개발·생산을 위해 7억5500만달러(약 853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폴스타1은 볼보의 전기차 전문 생산부서인 폴스타 퍼포먼스(Polestar Performance)가 모든 제작에 참여했다. 폴스타 퍼포먼스는 스웨덴 업체로 볼보가 2015년에 인수했다. 이후 이 부서는 전기차 모델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볼보는 폴스타 퍼포먼스를 지난 6월 테슬라의 모델3를 대항하기 위해 독립 브랜드로 분사시키기도 했다.

폴스타는 오는 2019년 상반기 폴스타1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차는 순수 전기자동차가 아닌 하이브리드 쿠페로 500대만 한정 생산될 예정이다. 이날 폴스타는 폴스타1의 공개와 함께 순수 전기차인 폴스타2와 폴스타3의 출시도 예고했다. 폴스타2는 2019년 하반기 생산이 시작되는 중형 전기차(BEV)로 테슬라 모델3와 직접 경쟁할 전망이다. 폴스타3는 대형 SUV 전기차로 주행성능을 강조한 모델이다.

폴스타 전기차는 중국 청두에 위치한 신규 공장에서 생산라인을 운영한다. 볼보는 이를 위해 7억5500만달러(약 853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하칸 사무엘손(Hakan Samuelsson) 볼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리더가 되길 원한다”면서 “2019년부터는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만 생산하겠다”고 강조했다.

 
 
 
 
▲ 볼보의 첫 전기차 '폴스타1'. 사진=볼보 제공

폴스타1은 볼보 XC90 T8 하이브리드에 사용되는 2리터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전기 엔진이 장착돼 있다. 전동식 퍼포먼스 하이브리드(Electric Performance Hybrid) 파워트레인이라고 불리는 이 엔진은 최고출력 600마력, 최대토크는 102kg/m에 달한다. 전기 주행거리는 최대 150km로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모든 하이브리드 자동차 중에서 가장 긴 주행거리를 갖고 있다.

후륜 축에는 전기모터가 자리 잡고 있는데, 이는 218마력을 발휘하며 토크벡터링을 지원한다. 토크 벡터링은 전자식 구동력 배분장치로써, 브레이크 제어나 엔진출력을 떨어트리지 않고 가고자 하는 방향의 바깥쪽 앞뒤 바퀴에 구동력을 추가로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 볼보의 첫 전기차 '폴스타1'의 브레이크 디스크. 사진=볼보 제공

보닛 아래에는 2.0 4기통 드라이브-E 엔진이 적용돼 있다. 이 엔진은 볼보 XC90 T8 하이브리드에 장착된 엔진이다. 전후 무게 배분은 48대52로 ‘전륜 전문 회사’인 볼보답지 않게 약간 후륜에 무게감을 주어 운동성을 강조했다. 브레이크는 아케보노 6-피스톤 브레이크 시스템이 장착됐다. 아케보노 브레이크는 고성능 차량에 부착되는 브레이크 중 하나다.  닛산과 인피니티에서 출시하는 차종에 주로 장착되기도 한다.

▲ 볼보의 첫 전기차 '폴스타1'의 차량 입체면. 사진=볼보 제공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서스펜션이다. 폴스타1은 올린스의 연속제어형 전자식 서스펜션(CESi)이 적용된 최초의 양산차가 될 전망이다. 차체도 내구성이 강하고 가벼운 탄소섬유(카본파이버)를 이용해 비틀림 강성을 높이고 무게중심은 지면으로 끌어내려 주행성능을 강조했다. 

 
 
 
▲ 볼보의 첫 전기차 '폴스타1' 내부 사진. 사진=볼보 제공

폴스타 1의 내·외관 디자인은 지난 2013년 선보인 볼보 콘셉트 쿠페와 흡사하다. 콘셉트 쿠페는 SPA 플랫폼을 적용한 최초의 콘셉트카로 이후 출시된 XC90과 S90의 디자인에 영향을 미쳤다. XC90과 S90을 비롯해 이번에 새로 출시된 2018 XC60 2세대도 SPA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든 차다. 새로운 디자인의 그릴과 볼보의 트레이드 마이크인 ‘토르의 해머’ 스타일 헤드램프 등 날렵한 실루엣도 눈에 띈다. 특히 폴스타1은 자동차 문은 2개이지만, 2+2 시트를 갖춰 투어용 차량으로서 면모도 품고 있다. 

폴스타1은 온라인에서만 주문할 수 있다. 폴스타1의 무상수리 보증은 2년 또는 3년이 제공될 것이라고 볼보는 이날 밝혔다.

볼보 자동차는 지난 2010년 중국 지리차가 인수했다.

 
 
 
▲ 볼보의 첫 전기차 '폴스타1' 내부 사진. 사진=볼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