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Samsung World

삼성전자가 기술이 변화시킬 다음 대상은 집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스마트 기기 네트워크를 함께 연결하기 위한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삼성 넥스트(Samsung NEXT)의 데이비드 은(David Eun) 사장은 월스트리트 저널이 주관하는 WSJ D. Live 기술 컨퍼런스 중에 가진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프로그램이 가능한 사물이 우리가 사는 집을 온통 뒤덮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이 기술이 가져오는 제 3의 물결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기술 회사들은 그동안 소위 스마트 홈을 위한 제품과 소프트웨어들을 앞다퉈 선보여 왔다. 아마존의 알렉사와 알파벳의 구글 어시스턴트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가정의 기기에 인공지능을 장착해 인공지능의 사용을 일상화 시켰다. 사람들은 이 기기를 이용해 목소리로 문을 열고 조명을 조절한다. 최근에는 애플도 스마트 스피커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종류의 기기를 판매하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고유한 하드웨어를 갖고 있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은사장은 회사가 최근 출시한 디지털 비서 빅스비(Bixby)가 갤럭시 스마트 폰 뿐만 아니라 TV, 냉장고 및 기타 제품의 게이트웨이로 자리 매김하면서, 삼성이 각 가정으로 성공적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역할을 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빅스비가 집 안의 모든 기기를 통해 연결하고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13년에 설립된 삼성 넥스트 투자기금은 갤럭시 스마트폰에서부터 냉장고에 이르기까지 하드웨어 제품 전반에서 작동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삼성전자 노력의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삼성 넥스트는 사물 인터넷, 증강 현실 및 인공 지능을 연구하는 60 여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해 왔다.

삼성에게 있어 모험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삼성은 은사장이 참여하기 전에는 소프트웨어 회사에 투자하거나 인수한 적이 없다. 실제로 삼성은 경쟁사로부터 기술을 빼 왔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애플은 2011년 삼성이 아이폰 디자인을 훔쳤다며 특허 침해로 삼성을 고발했다. 이 소송은 아직도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다.

삼성전자는 연구 개발에 매년 1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지만, 은사장은 삼성 넥스트가 삼성전자로 하여금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채택하기 전에 그런 새 소프트웨어를 분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가상 현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예로 들며, 삼성이 자체 가상 현실 헤드셋을 개발하기까지 2~3 년이 걸렸다는 점을 지적했다.

은사장은 "회사가 미래에 계속 성장하고 번영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사려 깊은 통합”이라고 말한다.

은사장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시장에서 갤럭시 노트 7을 회수하게 만든 불량 배터리 문제에서 완전 회복했다고 말하면서, 최근 뉴욕에서의 노트 8 출시는 회사에게 “당연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확신을 가져다 주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해 사상 최고 기록의 이익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리더십에 대한 의문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올해 초 뇌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은사장은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그는 회사의 혁신적 변화를 실제로 추진하는 비전의 지도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