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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제강 200개社에 품질조작 제품 공급, '일파만파'

美 GM·테슬라·보잉, 한국의 현대차·대한항공까지 피해기업 전세계 확산

홍석윤 기자 syhong@econovill.com

기사승인 2017.10.13  18: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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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Nikkei Asian Review 캡처

일본 3위 철강업체인 고베제강의 품질조작 파문이 글로벌 기업으로까지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품질조작 제품을 공급받은 200여곳 가운데 미국 GM·테슬라·보잉이나 독일 다임러, 프랑스 PSA, 영국 롤스로이스 등 30여개의 외국기업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지며 국제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고베제강으로부터 품질조작이 확인된 알루미늄·구리·철분(鐵粉·철가루)·합금제품을 납품 받아 사용한 기업은 총 200여 곳으로 이 가운데 30여 곳이 해외기업이다. 

항공분야에서는 에어버스, 보잉, 제너럴 일렉트릭(GE), 대한항공도 문제가 된 고베제강의 제품을 사용하는 기업으로 확인됐다. 자동차와 항공분야에서는 최근 경량화 추세로 인해 알루미늄·탄소섬유 소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다.

이미 자체 안전확인 절차를 밟고 있는 도요타, 닛산, 제너럴모터스(GM), 포드자동차 외에도 독일 다임러, 미국 테슬라, 프랑스 PSA, 한국의 현대차의 차량에도 품질미달의 제품이 사용됐다. 중대 결함이 발견될 경우 대규모 리콜 조치로 이어질 수 있고, 특히 미국 등에서는 징벌적 배상제도로 인한 소송 리스크도 있다.

미국 최대 자동차 기업 GM은 “고베제강에서 납품한 알루미늄과 구리 제품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역시 고베제강 제품을 쓰고 있는 포드도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 항공사 보잉도 787기 날개 부위를 공급하는 스바루가 품질 조작된 고베제강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포괄적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고베제강의 알루미늄·구리 부품은 음료용 캔에서부터 반도체, 어뢰까지 폭넓은 기업에 납품되고 있다는 사실도 새로 드러나고 있다.

실제로 미쓰비시중공업과 가와사키중공업 등 방위나 우주 분야는 물론 파나소닉 반도체 관련부품, 다이킨 공업과 도시바 그룹 소속 회사의 공조 관련기기에도 품질조작 부품재료가 사용됐다.

철도회사인 JR도카이와 JR니시니혼도 12일 신칸센 차대 부분에 사용한 고베제강의 알루미늄 부품 중 426개의 강도가 약속한 일본공업규격(JIS)을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방위산업 장비 부품은 자동차 등 민생용품에 비해 품질인증이 매우 엄격해 거래정지 사태로 내몰리는 것은 물론 소송 리스크도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는 사실도 거론되고 있다.

일본의 마에다 요지 변호사는 "만약 강도가 부족한 부품이 원인이 되어 사고 등이 발생하면 고베제강도 손해배상청구의 대상이 된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서는 이미 비용청구 움직임이 일고 있다.

JR 서일본은 고베제강에서 공급받은 신칸센 차량 부품을 교환하는 비용을 청구하겠다는 방침까지 밝히는 등 고베제강 경영을 위기로 몰아넣을 수도 있는 막대한 비용 발생도 현실화하는 기류다.

일본 중견 자동차 업체 스바루(SUBARU)도 안전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이지만 리콜로 발전할 경우 소송으로 번질 수 있다.

일본 정부는 고베제강의 이번 품질조작 사건이 일본 제조업과 일본산 제품에 대한 신뢰 문제와 직결되는 만큼 조속한 시일 내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11일(현지시간) "일본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혔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도 고베제강 생산제품 품질조작 사태를 '고베제강 스캔들' '철강 스캔들' 등으로 호칭하며 일본기업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 출처= Metal Bulletin

이번 사태는 작년 6월 일본공업표준(JIS) 조사회에서 고베제강 계열사 제품의 품질조작을 적발하자 고베제강이 자체 점검을 통해 올 8월 말 이를 밝혀내고 9월 말 경제산업성에 보고하면서 드러났다.

아사히 신문은 고베제강에서 품질이나 자료 조작이 적발된 것은 2006년 이후 이번이 네 번째라고 전했다. 2006년에는 제철소 2곳에서 최대 30년 동안 기준을 넘는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면서도 자치단체에는 조작된 데이터를 제출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2008년과 2016년에는 제품의 강도 검사를 하지 않거나 검사 결과를 조작해 납품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제산업성은 12일, "철저한 원인분석과 재발방지대책을 한달내 수립하도록 고베제강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고베제강은 1905년 세워진 일본의 철강회사로 고베스틸 그룹의 주력 기업이다. 1976년 싱가포르와 로스앤젤레스에 사무소를 열고 해외로 진출한 고베제강은 1988년 미국 현지법인 고베제강USA를 뉴욕에 세웠다.

1990년 고베제강은 한 일본 민간단체로부터 일제 강점기 때 강제 징용했던 조선인의 명단 등 당시 자료를 공개하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다.

2002년 당시 일본 2위 철강 업체였던 NKK와 가와사키제철이 JFE로 합병하자, 이에 대응해 2011년 일본 1위 철강업체인 신니혼제철은 일본 4위 업체인 스미토모 금속과 합병을 선언했다. 일본 5대 철강회사로 꼽히는 고베제강은 신니혼제철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어 일본 철강업계는 신니혼-스미토모-고베 및 이에 맞서는 JFE의 양강 구도가 형성됐다.

고베제강의 주력 사업은 자동차, 비행기 등을 만들 때 사용되는 강판과 철강봉(철강 막대), 스프링 생산 등에 소비되는 철강선(wire) 등 철강 제품을 생산하는 일이다. 알루미늄과 구리제품, 티타늄제품 생산도 병행한다. 미국, 싱가포르, 네덜란드, 캐나다, 말레이시아, 오스트레일리아, 홍콩, 영국 등에 지사 및 현지 법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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