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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스라엘 유네스코 탈퇴

반이스라엘 입장에 반발, 트럼프의 ‘미국우선주의’와도 무관치 않은 듯

홍석윤 기자 syhong@econovill.com

기사승인 2017.10.13  11:5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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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유네스코

미국이 결국 유네스코(UNESCO,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를 탈퇴한다고 12일(현지시간)공식 발표했다.

미국 국무부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유네스코 탈퇴 결정을 발표하며 이는 오는 12월31일부터 효력을 발휘한다고 전했다.

공식적인 탈퇴 이유로는 미국의 '체납금'과 유네스코의 '반(反) 이스라엘 편향'을 들었다.

헤더 나워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이 탈퇴 결정을 유네스코에 공식 전달했다면서 “이번 결정은 가볍게 내려진 것이 아니다”라며 “유네스코의 근본적인 개혁 필요성과 유네스코의 반이스라엘 입장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이어 그러나 미국은 유네스코에 "계속해서 관여할 것"이며 이 활동은 "미국의 시각과 관점, 경험을 이바지하기 위해 비(非)회원 옵저버 국가(참관국)로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중동평화협상에 장애가 된다는 이유로 유엔 기구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 결심은 재정적인 문제와 이스라엘이라는 두 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이 유네스코에 체불한 분담금은 5억 5천만 달러(6200억원)에 달한다. 이 금액은 해가 갈수록 불어났다. 그 이유는 2011년부터 미국이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분담금을 전액 지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미국의 탈퇴는 유엔 가족과 다자주의에 큰 상실”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격렬한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의 부상은 평화와 안보를 위한 장기적 대응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 유네스코는 어느 때보다 서로에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행정부가 유네스코 철수를 공식 발표하자 이스라엘 정부도 즉각 유네스코 탈퇴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이 나오고 몇 시간 뒤 외무부에 유네스코 철수를 위한 토대를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유네스코는 1945년 2차대전 종전 후 세계평화에 대한 열망에 따라 유엔과 동시에 설립된 유엔의 교육·문화 부문 산하 기구다.

그러나 인류 평화 증진과 보편가치 제고라는 목표와 달리 유네스코는 최근 몇 년간 각국이 상반된 역사 해석과 정치적 입장에 따라 치열한 물밑 싸움을 벌이며 반목을 거듭해온 외교의 '전쟁터'가 됐다.

각국은 시대적 상황과 집권 세력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유네스코의 탈퇴와 재가입을 반복해왔다. 미국 역시 탈퇴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때인 지난 1984년 미국 정부는 유네스코가 소련 쪽으로 기울었다면서 정치적 편향성과 방만한 운영을 이유로 유네스코를 탈퇴했다가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인 2002년 10월에야 재가입했다.

또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도 유네스코가 회원국들의 분담금을 낭비하면서 개혁을 미루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다가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인 2011년 유네스코가 팔레스타인을 회원국으로 받아들이자 이에 반발해 연 8000만달러(약 907억원)의 지원금을 중단했다. 그 전까지 미국은 유네스코 예산의 22%를 부담했었다.

하지만 이번 탈퇴 결정은 국제 기구와 대외 원조 및 구호 예산을 대폭 삭감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 대외정책과 직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지난 4월, 인구문제에 관한 사회적·경제적·인권적 측면의 인식을 높이고 개발도상국의 인구정책을 지원하는 유엔인구기금(UNFPA) 프로그램에도 지원금을 끊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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