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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부동산 대책에도…안꺾이는 강남 아파트 전셋값

‘실수요자에겐 더 높아진 벽+재건축 이주 수요’로 오름세 지속

김서온 기자 glee@econovill.com

기사승인 2017.10.13  08:5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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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그래프. 출처=한국감정원

# 강남구 도곡동에 아파트를 가지고 있는 60대 권모씨는 얼마 전 부동산 관계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2년짜리 전세 계약이 끝나가는 권씨 소유의 아파트를 현재 보증금에서 적게는 1억에서 2억 이상 더 받아 새로 계약을 맺게 해주겠다는 것. 이어 다음날 세입자로부터 당장 보증금을 1억이상 올릴 수 없으니 매달 일정 월세를 더 내겠다는 전화를 받았고 고민 끝에 권씨는 세입자와 타협점을 찾아 기존 보증금 6억원을 유지하는 대신 월 100만원을 더 받는 조건에 2년 전세 계약을 연장했다.

지난 6.19 부동산 대책에 이어 발표된 8.2 대책 이후에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감정원 주택주간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전셋값이 전주 대비 0.02% 상승한데 이어 3주간 연이어 0.01%p씩 오름세를 보였다. 이달 4일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3% 증가했다.

이처럼 서울 주택 전세값의 지속적인 상승 요인 중 하나는 대규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이주 수요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7~12월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재건축 이주 규모는 4만8921가구에 달한다. 서초구 무지개아파트(1074가구)와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5930가구)는 현재 이주를 시작했다. 연내 이주를 앞두고 있는 단지들은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5040가구) ▲개포주공4단지(2840가구) ▲청담삼익(880가구) ▲상아2차(480가구) ▲서초구 방배경남(450가구) 등이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현재 가을 이사철을 맞이해 전세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인데다가 특히 강남4구는 재건축에 따른 이주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반면 이에 비해 입주물량은 많지 않기 때문에 전세난이 예상 된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 전체 아파트 전셋값 주간 상승률은 0.03%로 지난 조사(0.04%)보다 오름폭은 둔화했다.

집계된 조사결과의 전셋값 상승률은 소폭 하락했지만 강남권 주요 단지들의 사정은 다르다.

도곡동 R아파트(2006년 1월 입주)의 경우 전세만기를 앞둔 매물의 리스트를 뽑아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집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보증금을 8000만원에서 2억까지 올려 받을 수 있으니 다시 집을 내놓으라는 전화를 돌리고 있다.

인근 T부동산 관계자는 “현재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들까지 집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이라 전세로 눈길을 돌리거나 현재 전세를 사는 임차인의 경우 계약 연장을 원하고 있다”면서 “기존 강남권에 전세를 살고 있던 사람들의 경우 기타 지역으로 이주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고, 재건축 이주 수요까지 합세해 전세 보증금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전세 수요가 넘치기 때문에 보증금이 올라가는 것 역시 당연한 일 아니냐”고 덧붙였다.

R단지와 인접해 있는 강남권 단지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도곡동 S아파트(2011년 5월 입주) 전용면적 132㎡의 경우 지난 8월 8억5000만원대에 거래된 전세 매물이 현재는 9억5000만원~10억원대에 시장에 나와있다. S단지 상가 내에 자리 잡은 H중개업소 관계자는 “워낙 비싼 매매가로 전세가율이 높지 않은 강남지역이지만 최근 들어 전세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강남 전체 지역 단지들의 전세가가 오르고 있는 추세”라면서 “1억~2억원대의 보증금을 마련하기 힘든 임차인의 경우 매달 80만원~150만원정도의 월세를 추가로 내더라도 전세계약을 유지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양 본부장은 “전세값 상승과 전세가율 증가는 모든 지역이 아니라 일부 전세물량이 부족한 지역 그리고 대기수요가 많은 지역 중심으로 나타날 것”이라면서 “행복주택과 시프트(서울시가 도입한 장기전세주택 프로그램) 등 임대주택 공급증가와 임대주택 다양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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