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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가동 공장 3분의 1도 안되는 GM의 속앓이

주야 가동 서브(SUV)와 트럭 라인 등 5개공장 뿐, 12개 공장은 쉬는게 비용절감?

홍석윤 기자 syhong@econovill.com

기사승인 2017.10.11  17: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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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GM

불과 10년 전, 구조 조정 차원에서 연방 긴급 구제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 몸집을 크게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GM이 다시 공장이 너무 많다는 현실에 직면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그러나 이 회사가 높은 고정비를 야기시키는 초과 설비를 어떻게 줄일 것인가를 고심할 때마다 이 회사를 괴롭게 하는 문제는 다름 아닌 정치적인 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다른 나라의 저비용 공장에서가 아닌, 미국에서 더 많은 자동차를 만들라고 독려했기 때문이다.

자동차 전문 웹사이트 워드스 오토닷컴(WardsAuto.com)에 따르면, 올해 8월만 해도 GM은 라이벌 포드 자동차보다 더 많은 자동차를 미국에서 만들었지만, 정작 가동된 공장은 전체 공장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디트로이트 북부 외곽 오리온 타운쉽(Orion Township)에 있는 GM의 공장도 이 회사의 궁핍한 현실이 그대로 보여지는 곳이다. 이 공장에서는 그다지 잘 팔리지 않는 소형 승용차 쉐보레 소닉(Chevrolet Sonic)과 전기 자동차 볼트(Bolt)를 생산하고 있는데, GM은 이 자동차의 판매 목표를 밝히지 않았다.

최근에 이 공장의 근로자들은 주간 근무만 했다. 한창 때 공장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새벽부터 밤까지 또는 주야로 3교대 근무를 하던 때에 비하면 매우 예외적인 일이다.

GM은 최근 오리온 공장의 생산량을 20% 줄였으며 이에 따라 1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관련 소식통이 전했다. GM은 인원을 얼마나 줄였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소닉의 생산량을 줄인 것은 인정했다.

오리온 공장의 근로자인 헨리에타 홀랜드는 자신의 근무조 근무가 끝난 뒤 "전기차 볼트를 이곳에서 생산하고 있는 것이 다행’이라면서도 "직업 안정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다른 모델도 생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년 동안 GM의 평균 공장 가동률은 95.1%로, 포드의 111.9%나 도요타의 101.4%에 비해 낮았다(가동률은 공장이 3교대 가동을 하거나 주말 가동을 운영하면 100%가 넘을 수 있다).

공장 가동률은 일반적으로 공장에서 생산 시설을 얼마나 사용하는지를 하루 16시간 기준으로 측정하는 것이다. GM은 하루 24시간 가동하는 트럭 및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라인과 상대적으로 한가한 공장을 모두 합하면 평균 가동률은 100%에 이른다고 밝혔다.

GM은 2010년부터 6000개가 넘는 공장 일자리를 창출했지만 북미 자유 무역 협정(NAFTA)에 따라 멕시코에 대량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그곳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미국으로 수출해 왔다. 인기있는 크로스 오버 SUV 모델 2종도 국경 남쪽 멕시코 땅에서 만들기 시작했고 대형 픽업 트럭도 멕시코 공장에서 제작해 미국으로 들여왔다.

GM은 미국에 새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은 아직 없다. GM의 경영진들은 오히려 최근 몇 년간 적어도 2 개의 기존 공장을 폐쇄하는데 무게를 두었다.

현재 가동률이 낮은 미국 공장들은, 수 년 전 GM이, 비평가로부터 빛나는 평점을 받은 새 모델 시보레 말리부(Chevy Malibu)를 포함해 세단 및 쿠페의 라인업을 활성화하기로 결정한 곳이다. 그러나 지난 몇 년 동안 낮은 휘발유 가격 덕분에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의 수요가 승용차에서 연비가 낮은 SUV 및 픽업 트럭으로 몰려 들었다.

확실히, 미국의 모든 자동차 제조사는 극적인 소비자 이동을 겪고 있다. 미국의 마케팅 정보회사 제이디 파워(J.D. Power)에 따르면, 10년 전만해도 승용차는 미국인 차량 구매의 약 절반을 차지했지만, 지난달 승용차의 판매 비중은 35%까지 떨어져 최저치를 기록했다.

GM이 초과 설비를 (무리하게 가동하지 않고) 쉬게 하는 정책을 펼침으로써 회사는 수익성을 높일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수익성이 높은 쉐보레 실버라도(Chevrolet Silverado) 픽업을 만드는 공장은 초과 근무를 하고 있다. 이 덕분에 GM은 2016년에 125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고, GM의 주가는 몇 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 쉐보레 실버라도(Chevrolet Silverado)           출처= GM

GM의 공장장으로 현장에서 30년 이상 근무해 온 최고 경영자 메리 바라는, 전기 자동차와 자율주행 차량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한편, 초과 설비의 감축과 싸워야 한다.

GM은 더 많은 공장 라인에 크로스 오버 SUV를 추가하는 것을 포함해 공장 가동률을 더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말리부만 만들고 있는 캔자스 시티 지역의 공장은 2018년 후반부터 작은 캐딜락 SUV를 조립 시작할 예정이다. 그러나 자동차 회사들이 이러한 전환을 하려면 새로운 생산 라인 장비를 주문하고 설치하는데 몇 년이 걸린다.

GM은 북미 지역에 17 개의 차량 조립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트럭과 SUV를 제작하기 위해 주야로 가동하는 5개의 공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은 미사용 시설이 많은 초과 시설 공장이다.

GM의 디트로이트 햄트랙(Detroit Hamtramck) 공장은 자동차 제조사들의 고향인 디트로이트에 있는 유일한 공장으로, 1999년만 해도 20만 대의 캐딜락과 뷰익을 생산했지만, 올해에는 약 8 만대의 차량을 만드는데 그칠 것이다.

다른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GM은 자동차만 만드는 공장이 많다. 이 때문에 회사는 트럭과 SUV로 생산을 조정하면서 보다 과감한 조치를 할 수 밖에 없었다. GM은 작년 말 이후 많은 미국 공장에서 가동률을 줄이면서 3000개의 일자리를 삭감했다.

GM은 최근 노조 근로자들과 보다 유연한 조건의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공장의 인원을 감축하는 것이 보다 용이해 졌다. 실업 수당을 더 적게 지불하고 퇴직시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는 비정규직 근로자를 더 많이 고용한 것이다.

GM의 재무책임자(CFO) 척 스티븐스는 지난 해 애널리스트들에게 "회사가 과거의 경제 주기에 비해 시장 움직임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비용 절감 조치도 보다 적극적으로 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메리 바라 GM CEO가 그동안 유럽과 다른 GM 임원들이 오랫동안 감내해 왔던 수익성이 없는 공장을 과감하게 정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기 때문에, 유휴 공장에 대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애널리스트들도 있다. 특히 리서치 회사인 LMC 오토모티브의 제프 슈스터 애널리스트는 "GM이 자동차 라인업에 대해 보다 과감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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