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8 플러스가 배터리 팽창, 즉 스웰링 현상으로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도 피해가지 못한 스웰링 현상은 리튬이온 배터리 불량문제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일'이라는 반응도 있지만 '새로운 아이폰에 혁신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동시다발로 아이폰8 스웰링 현상이 보고되는 것은 의미심장하다는 평가다.

애플 전문매체인 맥루머스는 지난 4일(현지시간) 최근 아이폰8 플러스 스웰링 현상이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와 그리스, 일본 등 아이폰8 1차 출시국 대부분에서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 출처=맥루머스

실제로 캐나다의 앤서니 우는 아이폰8 플러스를 구매한 후 디스플레이와 본체가 이격되는 현상을 발견하고 이를 즉시 교환하기도 했다. 애플은 진상조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은 일파만파로 번지는 분위기다.

애플이 심혈을 기울여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중국에서도 아이폰8 플러스 스웰링 현상이 보고됐다.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광저우에 거주하는 류씨는 징둥을 통해 아이폰8 플러스를 구매했으나 스웰링 현상을 알고 , 이를 즉각 신고했다. 중국에서 아이폰 점유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애플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일반적으로 스웰링 현상은 기기에 탑재된 리튬이온 배터리의 문제로 발생한다. 비단 아이폰8 플러스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폰6, 아이폰7에서도 나타났으며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도 종종 스웰링 현상으로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업계 전문가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특성상 일부 기기에서 스웰링 현상이 벌어질 개연성은 매우 높다"며 "몰딩 처리가 완벽하게 되지 않는 기기가 나오기도 하는 등, 리튬이온 배터리를 이용한 기기에서 발견되는 공통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기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스웰링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단순한 오류로 덮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과 이번 아이폰8 스웰링 현상을 비교하기도 한다. 다만 두 사건 모두 리튬이온 배터리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갤럭시노트7이 발화까지 갔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비교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분석이다. 현재 갤럭시노트8의 스웰링 현상은 특별히 보고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