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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아마존보다 더 무서운 건 ‘네이버’다

소상공인 대세 '스토어팜' 그리고 메쉬코리아로 물류 관심보인 이유

박정훈 기자 pjh5701@econovill.com

기사승인 2017.09.18  22: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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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네이버

국내 유통업계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영역과의 연결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기고 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융단폭격’식 사업 확장, 미국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잇따른 점포 정리는 전 세계 유통업계가 공유하고 있는 흐름을 잘 보여준다. 국내에선 검색 포털 네이버(NAVER)가 이커머스 분야 영향력 확장을 염두해 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바싹 긴장하고 있다.

네이버의 우회전략 ‘스토어팜’ 

네이버의 이커머스 진출은 꽤 오래된 논란거리였고 그 논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네이버 자체 통계에 따르면 하루 약 3억 건(PC+모바일)에 이르는 네이버 검색 중 약 30%가 쇼핑과 관련돼 있다.  그렇기에 네이버에겐 쇼핑 카테고리는 절대 외면할 수 없는 영역이었으며 그간 다양한 방법으로 이커머스 진출을 타진해왔다.

네이버는 지난 2011년부터 꾸준하게 이커머스 진출을 시도했으나 이커머스 업계의 반대와 견제로 번번이 실패의 쓴잔을 마셨다. 2013년 네이버가 선보인 오픈마켓 ‘샵N’은 “네이버가 검색 포털의 압도적 영향력을 바탕으로 온라인 유통시장의 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업계의 강한 반발로 좌절됐다.

그래서 이번에 네이버가 선택한 우회전략은 중소기업 유통 사업자들을 타깃으로 한 ‘스몰 비즈니스(Small Business)’ 온라인 쇼핑몰 ‘스토어팜’이다.  

   
▲ 출처= 네이버 스토어팜

스토어팜은 온라인 쇼핑몰 창업을 원하는 19세 이상의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쉽게 쇼핑몰을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쇼핑몰 운영 경험이 없는 사업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스토어팜은 비용 절감에 민감한 중소 유통 사업자들에게 최적화돼 있다. 입점, 판매수수료를 없애고  간편 결제 시스템 네이버 페이 결제 시 수수료 3.5%만 받으면서 사업자들의 운영 부담감을 줄였다. 이 덕분에 중소 유통 사업자들에게 스토어팜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네이버 스토어팜에는 10만개 업채들이 가입돼 있는데 그 수는 해마다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스토어팜에 입점해 상품을 팔고 있는 한 중소기업 대표는 “요즘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 규모의 유통 사업자들 중 스토어팜에 입점하지 않은 업체들을 찾기 어려울 정도”라면서 “네이버라는 브랜드가 지원하는 마케팅 그리고 소상공인들이 접근하기 쉬운 맞춤형 플랫폼 스토어팜은 중소 사업자들의 필수 입점 코스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메쉬코리아 투자, 물류 경쟁력 강화 위한 포석?

네이버의 이커머스 확장 행보는 스토어팜에서 멈추지 않는다. 지난 7월 네이버는 전국 단위 이륜차 배송업체 스타트업 '메쉬코리아'에 240억원을 투자했다. 메쉬코리아는 이 투자금을 활용해 이륜차 운영과 물류 운송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다.

   
▲ 출처= 메쉬코리아

네이버 측은 “전체 구성원의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IT 개발 인력일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인 메쉬코리아의 기술적 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인정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투자의 이유를 설명했다.

네이버가 스타트업에 자본을 투자한 것 이상의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스타트업 업계의 해석은 조금 다르다. 네이버의 메쉬코리아 투자는 이커머스의 필수 경쟁력인 ‘물류’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라는 것이다.

물류 스타트업 업체의 한 대표이사는 “업계는 네이버가 단순히 자본을 투자하는 게 아닌 장기 안목에서 물류영역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스토어팜이 시너지를 낸다면 이커머스 업체들에게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모바일은 ‘카카오’에 넘겨줬으니

네이버가 최근 보여주고 있는 행보는 ‘카카오뱅크’ 출범 이후 모바일·금융 영역을 휩쓸고 있는 경쟁사 카카오의 사업 확장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모바일 영역은 카카오가 ‘절대’ 우세하니 네이버는 자기들이 가장 잘 할 수 있으면서도 카카오와 겹치지 않는 영역인 이커머스-물류 분야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이 같은 네이버의 이커머스 확장 전략은 이베이코리아, SK플래닛 등 이커머스 사업자들의 견제를 받고 있지만, 네이버가 공식으로 이커머스 사업 진출을 표방하지는 않았기에 공론화되지는 않고 있다. 그렇지만 네이버가 우회 전략으로 쌓은 성과와 검색 영역의 절대 우위를 감안하면 네이버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판도를 한 번에 뒤엎을 수도 있다는 게 온라인 유통업계의 일치된 의견이다.

네이버는 지난날의 실패들을 교훈삼아 서서히 그리고 은밀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것이 국내 이커머스가 아마존보다 네이버를 무서워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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