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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제 '연구개발비 실제보다 과장' 논란 가열

오리건대 연구팀, 10가지 신약 R&D비 분석, 기존 연구와 4배 차이

김윤선 기자 yskk@econovill.com

기사승인 2017.09.14  11: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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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직결된 약은 비싼데 특히 암 치료제는 고가다. 다수의 제약사들은 암 치료제의 가격이 높은 이유로 긴 개발 기간과 연구개발(R&D) 비용을 꼽는다. 그런데 암 치료제 R&D 비용이 지나치게 과장됐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에서 나와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국내외 제약업계는 강하게 반발하면서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논란은 갈수록 증폭될 조짐이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학과 뉴욕 메모리얼슬로언캐터링 암센터 연구팀은 11일(현지시간) 미국의사협회에서 발간하는 학술지인 JAMA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게재했다.

이 연구팀은 암 치료제에 실제로 얼마만큼의 연구개발비가 들어가는지 분석했다. 미국 터프츠 대학교 연구팀이 지난해 발표한 암 치료제 R&D 비용의 추정치는 27억달러(약 3조483억원)였다. 오리건대와 메모리얼슬로언캐터링 암센터 연구팀은 이 추정치가 투명하지 못하다고 보고 파고들었다.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10개의 최신 암 치료제의 R&D비용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 약제는 포나티닙(개발사 미국 ARIAD), 브룬툭시맙(미국 Seattle Genetics), 카보잔티닙(미국 Exelixis), 룩소리티닙(미국 Incyte), 에쿨리주맙(미국 Alexion), 이브루티닙(미국 pharmacyclics), 엔잘루타마이드(미국 Medivation), 이리노티칸 리포좀(미국 Merrimack), 빈크리스틴 리포좀(미국 Talon), 프랄라트렉세이트(미국 Allos) 등이다.

연구 결과 단일 암 치료제의 평균 R&D비용은 6억4800만달러(7316억원)으로 27억달러라는 기존 추정치의 4분의 1도 되지 않았다.  반면 승인 이후 벌어들인 평균 수입은 16억8400만달러(1조8785억원)이었다. 

   
▲ 10개 암 치료제의 R&D 비용과 총 수입.출처=JAMA, 재구성=이코노믹리뷰.

연구팀은 “실제 분석결과 나타난 항암제 개발비는 이전 추정치보다 현저히 낮은 반면 이 항암제로 벌어들인 수익은 상당했다”면서 “이 연구결과는 항암제에 드는 연구개발비에 대한 투명한 추정치를 제공하며 약물 가격 결정과 관련한 논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브루티닙은 연구개발비로 3억2800만달러가 들었으나 수익은 7689%인 225억7500만달러나 됐다.

이 같은 연구결과에 해외 제약업계는 즉각 반박했다. 미국 전역의 바이오 업체들의 무역단체인 생명공학혁신기구(Biotechnology Innovation Organization)의 대변인인 대니얼 시튼은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이 같은 연구결과에 대해 "복권을 사서 당첨되는 것이 좋은 사업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브리검여성병원의 제리 아본 박사도 “이 논문은 암 치료제의 가격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고 이는 상상할 수 없는 경제적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내 제약업계의 생각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신약 물질 후보 중 90% 이상이 실패하는데, 연구에서 분석한 약제는 이미 성공한 약제들이라 정확한 연구개발비 비교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면서  “약을 승인받아 출시하는 것만 해도 업계에서는 성공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약 가격이 비싸다'는 사회인식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제약산업은 기본적으로 사람을 살리는 제품을 개발하는 특수한 산업으로 약제를 출시한 후에도 부작용이 발생하면 시장에서 퇴출되는 등 여러 가지 위험이 존재한다”면서  “사람의 건강과 관련이 없는 최신 IT기기나 슈퍼카 등에는 아무렇지 않게 비싼 가격을 지불하면서 목숨을 살리는 신약의 가치는 평가절하 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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