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카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에서 유혹을 떨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스포츠카를 타고 거리에 나서면 주변의 시선을 마음껏 받을 수 있어 그 매력을 더한다. 그러나 비싸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자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이러한 통념을 깬 스포츠카가 있으니 바로 쉐보레의 ‘카마로SS’다.
카마로는 영화 ‘트랜스포머’의 범블비로 유명하다. 그 이름만큼이나 ‘대중성’이라는 측면에서는 단연 최고의 스포츠카라 할 수 있다.
쉐보레가 지난해 9월 카마로SS를 출시했을 당시 5098만원이라는 가격을 제시하자 사람들의 반응은 상당했다. 일반적으로 스포츠카 하면 “최소 1억원은 줘야 한다”는 통념을 말 그대로 ‘반토막’ 내버렸으니 놀랄 일이었다.
사실 카마로SS는 정확히 말하면 스포츠카 중에서도 미국식 스포츠카, 일명 ‘머슬카’로 불린다. 그 외형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전면은 뭉뚝하고 차체는 우락부락한 근육을 연상시키는 모습이다. 또 국내서 판매 중인 모델은 V8 6.2ℓ의 엔진이 탑재, 배기량은 6162㏄, 토크는 62.9㎏.m, 453마력이 만들어 내는 제로백 4초는 힘이 있다 못해 넘치는 느낌을 준다.
6세대인 현재의 카마로는 5세대보다 외형이 더욱 굴곡진 형태로 변했으며 전장, 전폭, 전고의 축소와 동시에 알루미늄 등을 사용해 약 90㎏의 중량이 감소했다. 이에 출시 당시만 해도 힘은 넘치는데 중량이 가벼워져 바퀴가 헛도는 등 밸런스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카마로SS는 이러한 우려를 모두 씻어내고 대중의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실제로 카마로SS는 현재 지난해 출시 후 1000대를 돌파했으며 한국지엠은 카마로SS를 4% 할인된 가격을 적용해 최대 203만원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1000대 판매라고 하면 별 것 아닌 것으로 생각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스포츠카, 그것도 3도어(2도어+트렁크 도어)의 상징이며 날렵하지 않은 머슬카는 우리나라에서 찬밥 신세였다. 더군다나 카마로는 경쟁 머슬카인 포드의 머스탱의 명성에 가려져 다소 빛을 보지 못했다.
한편, 지난 2012년부터 판매된 카마로 5세대는 V6 3.6ℓ 엔진이 탑재돼 6세대와는 출력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또 5세대는 6세대보다 크고 무거워 연비를 논하는 자체가 사치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5세대는 월 판매량이 한 자리 수에 그쳤고 카마로를 구매하기보단 트랜스포머를 통해 범블비를 보는 것에 만족하는 것이 합리적이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뒤엎은 것이 카마로SS다. SS는 슈퍼 스포츠(Super Sports)의 약자로 GM그룹의 라인업 중 아무 차량이나 달 수 있는 이니셜이 아니다. 이는 오로지 V8 6.2ℓ 엔진이 힘을 싣는 콜벳과 카마로에만 붙는 ‘특권’이다.
또 8단 자동변속기어를 탑재해 힘과 연비를 동시에 향상시키는 등 ‘특권의 대중화’를 위해 조금씩 다가간 결과물이다. 아울러 브렘보 디스크 브레이크,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을 적용해 머슬카의 과격함이 부담스러운 운전자들이 스포츠 드라이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특징이다.
카마로SS의 공식연비는 7.8㎞/ℓ로 ‘효율성’을 논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전 대비 연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며 머슬카의 기준은 연비에 있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카마로SS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카마로SS는 한국지엠이 공식 수입하기 때문에 국산차로 분류되면서 보험료는 동급 수입 스포츠카 대비 저렴하다. 그러나 일반 차량에 비하면 다소 비싸기 때문에 구매 시 보험료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