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솔론의 4번째 매각절차 마저 입찰자가 전무한 가운데 실패로 돌아가면서 5차매각 진행이냐 아니면 파산절차 돌입이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넥솔론 한 관계자는 "4번째 매각 예비입찰 마감일인 16일까지 한 곳의 입찰자도 응찰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넥솔론의 이번 4번째 입찰공고에 대해 인수의향기업이 없는 만큼 추후 넥솔론에 대한 회생법원의 결정이 주목된다.

이우정 넥솔론 관리인은 여전히 5번째 매각 절차를 진행 할 것이라고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회생법원이 그 절차를 허용할 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는 미지수다.  이우정 관리인은 "이번에 인수 의향기업이 없다 하더라도 다시 매각을 추진할 예정입니다"라고 강력한 재매각 추진의사를 밝혔다.

회생법원 한 관계자는 "관리인이 향후 절차를 검토해서 법원에 허가신청 등을 하면 재판부는 관리·감독 차원에서 허용여부결정 등 이견조율을 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관리인의 매각신청에 법원이 반드시 매각을 허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관리인의 5번째 매각요청에 법원이 매각절차를 승인해 줄지 지켜볼 일이다.

법원이 매각을 허가하지 않으면 넥솔론은 회생절차를 취소하거나 파산절차로 이행할 가능성이 있다. 넥솔론의 한 관계자는 넥솔론의 운영자금이 10월 정도면 바닥이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관리인은 어떤 경우가 있어도 파산절차를 생각치 않는다면서도 산업환경이 좋지 않다는 점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산업환경 여전히 불리해

넥솔론의 매각이 번번이 실패하는 것은 태양광 산업이 수익을 산출하기 어려운 국내외 시장 상황과 관련 있다.

해외경제연구소 강정화 연구원은 '2017년 태양광산업 동향보고서'에서 "2017년 세계태양광 시장은 불확실성의 확대로 성장세가 둔화할 전망"이라며 "2016년 대비 소폭 증가한 75GW로 전망되며, 2016년까지 이어왔던 고성장 기조가 둔화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국내 상황에 대해서도 강 연구원은 "한화큐셀을 제외한 주요 태양광 기업들의 2016년 3분기 매출액은 감소했다"며 "업체 간 점유율 확대를 위한 설비 증설 경쟁으로 공급과잉 상황이 악화될 수 있으며, 2010년 말부터 2013년 상반기 진행했던 치킨게임이 나타날 경우 제품가격 급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우려가 존재한다"라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상황에서 넥솔론을 인수할 수 있는 여건을 가진 기업은 한화큐셀 정도로 손꼽는다. 이우정 관리인은 "한화큐셀도 국내에서는 수익성을 부정적으로 인식해 넥솔론 인수를 꺼린다"고 말했다. 넥솔론 경영진과 지역정치인들이 정부의 태양광 육성정책에만 희망을 거는 이유다.

특별한 회생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법원이 다시 매각절차를 허가해 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회생법원이 넥솔론의 5번째 M&A 신청에 대해 허가하지 않으면, 넥솔론은 회생절차를 취소하거나 파산절차로 전환해야 한다.

앞서 지난 10일 소병홍 익산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넥솔론 관계자자 등 8명은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만나 넥솔론에 대한 정부 지원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넥솔론 노조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정부가 정책적으로 관공서에서 사용하는 태양광 설비를 중국산이 아닌 국산용으로 사용해 달라고 요청했고 정무비서관은 청와대 차원에서 논의해 보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태양광 설비의 주재료인 잉곳과 웨이퍼를 생산하는 넥솔론은 2011년 이후부터 중국과의 원가경쟁에서 밀려 적자가 누적됐다. 넥솔론은 우리은행과 산업은행에 약 1537억원의 채무를 상환하지 못해 2014년 8월에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