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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과학혁신기술본부장 자진 사퇴...여론 압박 부담느낀 듯

일각에서 제기하던 명예로운 퇴진 선택한 듯

최진홍 기자 rgdsz@econovill.com

기사승인 2017.08.11  19: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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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과학혁신기술본부장이 11일 자진 사퇴했다. 임명 4일만의 일이다. 이에 앞서 청와대는 7일 박 본부장 임명 소식을 알리며 “현 정부의 ICT 정책을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평가한 바 있다.

과학기술혁신본부는 대통령과 총리급의 4차 산업혁명 위원회, 그리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뒤를 받치는 차관급 조직이며 조직의 수장은 국가 연구개발 사업에 대한 예산의 심의와 조정 권한을 행사하는 막강한 자리다.

   
▲ 박기영 본부장. 출처=뉴시스

논란은 박 본부장 임명 초기부터 불거졌다. 일각에서는 박 본부장의 발탁으로 바이오 테크놀로지 시장의 발전을 기대하기도 했으나, 소위 황우석 박사와의 인연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박 본부장은 2005년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에 재직하며 정부가 황우석 박사에게 200억원이 넘는 연구개발비가 넘어갈 수 있도록 소위 ‘설계’를 한 인사다.

나아가 젊은 연구인들에게 돌아가야 할 정부 연구비가 오로지 황우석 박사에게 집중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심지어 당시 자신이 포함된 소위 황금박쥐라는 사조직을 동원해 ‘황우석 박사 띄우기’에 나섰다는 의혹도 제기되었다. 황금박쥐는 황 박사의 ‘황’과 김병준 전 대통령 정책실장의 한자인 ‘금’, 그리고 박기영 당시 보좌관의 ‘박’과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의 ‘진(쥐)’을 따서 만든 이름이다.

결국 박 본부장은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황우석 박사 논란에 사과했으나, 자신이 맡은 소임을 계속 하겠다는 뜻을 밝혀 더욱 큰 논란과 직면했다. “구국의 결단”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과학혁신기술본부장 임기를 시작하겠다고 정면돌파했으나 여론의 시선은 싸늘했다.

당장 과학계는 박 본부장이 황우석 박사 논란이 벌어졌을 당시 나왔어야 하는 ‘사과’를 지금에야 한 이유와 진정성의 부재, 그리고 ‘자격이 없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그의 임명에 반대했다. 젊은 과학자들은 박 본부장 임명을 철회하라며 연대활동에 나섰으며 황우석 박사 사태를 취재했던 언론인도 힘을 더했다. 민주노동 공공운수노조 산하 공공연구노동조합은 10일 박 본부장의 기자회견 현장에도 찾아와 임명철회를 외치기도 했다.

야당도 격렬하게 반대했다. 박 본부장에 대해 공과가 있다는 청와대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렇게 따지면 최순실도 공과가 있다”는 날선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여당에서도 딱히 박 본부장을 지원사격하는 분위기는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대 자연대와 의대, 수의대 교수들이 중심이 된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사퇴를 요구하는 서울대 교수 32인'은 11일 성명서까지 발표하며 실력행사에 나섰다. 이들은 “황우석 사태의 어두운 그림자가 새 정부가 나아갈 길에 어른거린다”며 “박 본부장이 자리를 지킨다면 이는 황우석과 그 비호세력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결국 박 본부장은 과학계를 중심으로 들불처럼 번지는 임명철회 요구를 이기지 못하고 자진사퇴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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