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용카드사는 핀테크 산업을 필두로 더불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내놓고 있다. 핀테크 산업 발전과 함께 다양한 신용카드가 하루 멀다 하고 출시되어 신용카드 사용자 수는 우리나라 인구수를 넘어섰다. 여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민 신용카드 소지 매수는 9564만매에 이른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2매의 신용카드를 소지한 셈이다. 신용카드 관심도 또한 높다. 구글에 ‘신용카드’를 검색하면 검색결과가 약 2450만개로 추정되어 나온다. 순간검색으로 보면 사람들은 0.53초에 한번씩 ‘신용카드’를 검색하고 있다.

이 거대한 신용카드 시장에서 나에게 맞는 신용카드는 무엇일까. 무턱대고 신용카드를 고르려 하면 무수히 많은 혜택과 연 회비, 포인트, 캐시백 등 고려할 사항이 너무 많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고 묻는 말에도 답하기 어려운데 무수히 많은 카드 중에 하나를 고르라니. 물론 신용카드 회사는 소비자의 경제패턴을 분석해 손쉽게 카드를 추천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는 자사와 관련된 카드만 추천해주기 때문에 한정적이다. 더욱 쉽게 자신을 위한 카드를 찾는 방법은 없을까. 최근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나’를 위한 카드 추천 시스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어떤 카드가 잘나가나?’… 신용카드 랭킹 한눈에 ‘카드고릴라’

카드고릴라는 다양한 랭킹차트를 통해 카드를 추천해 주기로 유명한 카드 전문 비교분석 플랫폼 운영 업체다. 신용카드 핀테크 포털업계 1위이기도 한 카드고릴라는 2017년 7월 기준으로 누적방문자 수는 2400만여명이며, 월평균 방문자 수는 약 30만명에 달한다.

2010년 3월 출범한 카드고릴라는 국내 모든 신용카드사의 상품을 한곳에서 비교하고 검색할 수 있는 강점을 지녔다. 현재 국내 10개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카드상품 정보제공과 신청 연계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각종 테마별·혜택별 카드 추천, 카드사별 주요 이벤트, 신용카드 활용 팁 등 금융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어 더욱 인기다. 홈페이지에 가보면 마치 일러스트로 만든 것처럼 보이는 여러 이모티콘이 반갑게 맞이해준다.

카드고릴라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다양한 카테고리의 랭킹차트라고 할 수 있다. 주간·월간 단위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클릭한 신용카드 정보를 보여주는 ‘고릴라 TOP50’을 비롯해 카드사별 가장 인기 있는 신용카드를 뽑아놓은 ‘카드사별 TOP10’, 체크카드 인기 순위를 보여주는 ‘체크카드 TOP10’이 대표적인 랭킹차트 콘텐츠다.

이 중 ‘고릴라 TOP50’은 월 30만명에 달하는 카드고릴라 사이트 방문자의 클릭률로 순위가 정해지는 차트로 소비자들의 관심도를 정확하게 알아볼 수 있는 지표다. 현재 카드고릴라는 매주 월요일 공식 페이스북에서 지난 일주일간의 인기카드 TOP5도 발표하고 있다.

카드고릴라는 소비자의 니즈에 맞게 카드사별·혜택별 카드를 검색해볼 수도 있다. 원하는 카드사를 선택하고 교통, 통신, 쇼핑 등 주요 혜택을 중심으로 검색하면 카테고리별 인기가 높은 카드를 추천받을 수 있다. 모든 카드는 카드고릴라 사이트 내에서 상품 정보를 확인 가능하며 합법적인 회비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물론 카드 신청 연계는 덤이다.

카드고릴라는 매년 사이트를 방문하는 네티즌 투표를 통해 ‘신용카드 월드컵’을 열고 있다. 최고의 신용카드를 선정하는 신용카드 월드컵은 카드업계에서도 관심이 높다. 지난 4월 3일부터 18일까지 약 2주에 걸쳐 진행된 ‘신용카드 월드컵’에는 국내 9개 카드사의 대표 신용카드 32장이 출전했다. 그 결과 총 3만7000여명의 투표를 통해 '신한카드 Mr.Life 카드’가 우승했다. 2위는 ‘현대카드 ZERO’, 3위는 ‘삼성카드 taptap O’와 ‘신한카드 B.Big(삑)’이 공동으로 차지했다.

 

핀다, 각종 추천 테마를 골라 카드 추천받는 재미

지난해 4월 핀다(Finda)는 금융상품 비교추천 플랫폼 운영업체다. 테마별 큐레이션, 리뷰 추천순 등을 통해 카드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할인, 포인트, 마일리지라는 큰 주제를 기준으로 연회비, 전월 실적 기준, 신용카드사에 따라 원하 는 신용카드를 검색해 추천해 주기도 한다. 이에 더해 쇼핑, 교통, 통신사, 무이자 할부, 주유 등 각종 세부 키워드를 추가로 선택해 좀 더 세밀한 카드 추천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신용카드마다 리뷰도 확인할 수 있어 여러 소비자의 카드에 대한 평가를 참고 가능한 장점이 있다. 홈페이지는 다소 깔끔해 여성과 젊은 소비자에게 친근함을 준다.

핀다가 제공하는 서비스 중에서 테마별 큐레이션 서비스는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8가지 테마인 쇼핑, 교통, 데이트, 여행, 문화, 베스트10, 20대를 위한 카드, 전월 실적 없는 카드 등을 선정해 그에 맞는 카드를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테마별 큐레이션 서비스는 핀다가 축적한 키워드별 클릭 수와 네이버 데이터 랩의 키워드 트렌드 데이터를 조합해 카드를 추천하는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핀다의 해시태그를 이용한 테마별 신용카드 추천도 돋보인다. 핀다는 해시태그(#)를 이용해 각종 키워드를 구체적으로 나열해 이를 선택하면 키워드에 맞는 카드를 추천받을 수 있다. 해시태그 키워드 중에는 ‘#나야나 #20대’, ‘#고민하고 #따질필요없는카드’, ‘#대중교통할인 #기름값도할인’, ‘#쇼핑 #쇼퍼홀릭 #지름신강림’, ‘#여행 #곧여름휴가 #휴가준비’ 등이 있다. 핀다는 이 외에 할인, 포인트, 마일리지 같은 주제별 추천 신용카드와 카드사별 신용카드 카테고리를 통해 카드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핀다는 신용카드 필수 가이드도 콘텐츠로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자신이 원하는 신용카드를 선택하기 위해서 읽어보면 꽤 도움이 된다. 신용카드 필수 가이드 중에서 ‘출장이 잦은 직장인을 위한 PP카드’라는 주제가 인상적이다. PP카드(Priority Pass Card)는 전 세계 약 500여 도시의 1000여개 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이 있다.

지난달 핀다는 ‘2030 금융 소비자를 위한 신용카드 큐레이션’을 새로 오픈하기도 했다. 이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어떤 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가 작성한 상세 리뷰 데이터를 바탕으로 테마를 선정하고 카드를 추천한다는 점이다. 소비자는 실제 사용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현실적인 리뷰를 통해 사용자들이 잘 활용하고 있는 대표 혜택들도 알아볼 수 있 고,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이나 재무상황과 비교한 후 바로 가입할 수 있다.

신용카드 부문 최고의 카드를 선정하는 ‘핀다추천 BEST 5 신용카드’에서는 이달을 기준으로 롯데카드의 ‘트래블패스 시그니처카드’와 ‘롯데포인트플러스 GRANDE 카드’, 신한카드의 ‘신한카드 Mr. Life’와 ‘신한카드 B.Big(삑)’, ‘신한카드 LOVE’ 등 이 순위에 올랐다.

 

빅데이터 알고리즘을 통한 내 카드 찾기 ‘뱅크샐러드’

핀테크 업체 레이니스트가 운영하는 ‘뱅크샐러드’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카드 추천이 인상적이다. 뱅크샐러드는 3400여 개 카드에서 개인 소비패턴에 맞는 맞춤형 카드를 추천해준다. 홈페이지 처음 화면부터 숫자를 들이미는 것이 통계에 능숙한 듯한 인상을 준다.

지난해 BEST 신용카드, BEST VIP 카드와 최고의 신용카드를 고르는 방법, 할인 한도에 대한 모든것 등 여러 카테고리 안에서 인기 카드 순위를 제공하고 추천카드 선택 방법을 일러준다. 이 외에 ‘나의 BEST 카드 찾기’, ‘테마별 추천카드’, ‘업종별 카드 찾기’, ‘인기카드 TOP10’ 등 카드 추천 콘텐츠와 ‘연회비 지원 상품’, ‘카드사 이벤트’ 등 카드 사별 이벤트 콘텐츠도 보유하고 있다.

뱅크샐러드의 가장 큰 특징은 자사 빅데이터 알고리즘 엔진 ‘셰프(Chef)’를 기반으로 수백만 가지 경우의 수를 계산해 카드를 추천해준다는 것이다. 이는 카드 추천 카테고리인 ‘나의 BEST 카드 찾기’에서 그 진가가 발휘된다. 해당 카테고리를 선택해 월평균 카드 사용금액을 포함한 3가지 필수 항목과 혜택 중심의 35가지 선택 항목을 입력하면 실제로 받을 수 있는 혜택 금액과 함께 추천 카드를 볼 수 있다. 특히 뱅크샐러드는 카드추천 서비스에서 출발했지만 현재는 예금·적금·CMA· 보험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다루고 있으며 이 또한 빅데이터 알고리즘을 이용해 추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카드사별로 카드 혜택 종류와 기준이 각각 다르므로 사용자가 모든 혜택을 알아보기 어렵다. 뱅크샐러드는 이러한 점에 착안해 혜택에 대한 카테고리를 분류하고 수집해 자사만의 데이터 정규화 과정을 거쳐 추천 시스템을 개발했다.

뱅크샐러드는 홈페이지와는 별도로 통합자산관리 가계부 앱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비자의 공인인증서를 통해 카드사와 은행 정보를 가계부로 연동하는 방식이다. 이에 소비자는 자신의 지출 내용을 일일이 정리할 필요 없이 카드명세, 입출금 계좌 명세, 예·적금, 대출, 현금영수증 정보 등이 자동으로 입력된다.

뱅크샐러드가 선정한 인기순위 TOP10 중에 상위 5개 카드는 삼성카드의 ‘삼성카드 taptap O’, 국민카드의 ‘KB국민 FINTECH카드(Basic 할인형), 씨티카드의 ‘씨티 메가마일 아시아나 카드’, 신한카드의 ‘신한카드 B.Big(삑)’, 하나카드의 ‘2X 알파 카드’가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