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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룡의 본질을 꿰뚫는 마케팅] 전기자동차로의 변화는 기회일까? 위기일까?

구자룡 (주)밸류바인 대표, 경영학박사 expert@econovill.com

기사승인 2017.08.11  07: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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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기장을 배경으로 한 영화 <보안관>의 한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비치타운 회장을 선출하는 선거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위장한 종진(조진웅 분)은 화이트보드에 CHANGE를 쓴 다음 G를 C로 고쳐 CHANCE로 바꾼다. 그리고 “변화를 기회로 바꾸어 기장을 제2의 관광도시로 발전시키겠다”라고 공약한다. 이 장면은 선량한 주민들을 속이는 설정이지만 실제 우리들의 기업경영 환경에서도 곰곰이 생각해볼 가치가 있는 말이다. 4차 산업혁명의 파고 속에 방향을 잃을 수도 있는 작금의 시장 상황에서 변화를 위기가 아니라 기회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자동차의 패러다임이 바뀔 변혁의 순간에 직면해 있다고 생각된다.

지난 6월 9일 테슬라 자동차를 시승했다. 한마디로 굉장히 편하고 멋진 자동차였다. 자동차가 몸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었다. 부드럽게 출발하고 급가속이 자연스러웠다. 달리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운전과 조작이 기존 자동차와 다르지 않아 5분 정도 운전하니 자연스럽게 적응되었다. 큼직한 모니터의 조작에도 이미 익숙하지 않은가. 스포츠카이고 고급차이니 당연한 것이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다. 자동차는 이동의 수단이기도 하지만 사용자의 욕망을 자극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 차는 분명 욕망을 자극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전기 자동차라고 특별히 다를 것은 없다. 문제는 전기 자동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과 프랑스는 2040년부터 휘발유·경유차 판매를 금지한다고 한다.

전기차가 매년 급성장한다고 해도 아직은 전체 자동차 시장의 규모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16년 순수 전기차 신규 등록은 46만여대라고 한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한 전기차 누적 등록대수는 200만대 정도다. 시장조사기관인 IHS는 2020년 770만대까지 전기자동차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사실 770만대는 현대기아차의 연간 생산대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숫자다. 찻잔 안의 태풍에 그칠지 산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예단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2016년 3월 실물 없이 테슬라의 모델 3를 공개한 후 약 40만명이 사전계약을 했고, 1년 이상 기다린 끝에 지난 7월 28일에 첫 출고를 했다. 또한 테슬라는 자사의 특허를 모두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볼보는 2019년부터 전기 모터가 달린 차량(전기차, 하이브리드차)만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자동차도 2020년까지 친환경차 세계 2위를 목표로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만약 전기 자동차가 일반화된다면 기존 자동차 업계는 기회일까 위기일까? 테슬라가 촉발한 전기 자동차 시장에서 디지털카메라 기술을 개발하고도 필름사업을 위해 도전을 하지 않았던 코닥의 사례가 기존 자동차 업체에는 반면교사가 될 것이다. 관련 부품 산업은 기회일까 위기일까? 이런 변화를 기회로 내다보고 준비하는 기업도 있다. 전기자동차에 필요한 고전압 하네스를 개발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는 기업이 있다. 반면 내연기관 자동차의 튜닝 소음기를 생산해 소셜미디어에 홍보할 방법만을 고민하고 있는 기업도 있다. 전기자동차가 일반화되면 소음기 자체가 필요 없게 되는데도 말이다. 튜닝 소음기만 고민할 것이 아니라 자동차 엔진 소리가 없는 전기차에 배기음과 같은 소음으로 사용자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신제품을 개발한다면 새로운 튜닝 시장을 만들 수도 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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