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사키가 발표한 선차오 도시농업특구 예상 설계안(출처=사사키 홈페이지)

중국의 상하이 시(市)가 관내에 서울 여의도의 3분의 1 크기인 250에이커(30만 6천 평) 규모의 거대한 수직 농장(vertical farm)을 건설하는 설계안을 확정했다고 25일 발표했다. 해당 지역은 ‘선챠오’라는 이름으로 명명될 예정이며 상하이 국제 공항과 시청 사이의 모처에 건설될 예정인 것으로 밝혀졌다. 설계 회사는 국제적인 건축전문 설계 기업인 사사키(Sasaki)가 맡았다.

상하이 시의 도시 농업 역사는 1996년 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시 정부는 해마다 12만 3천 평방 킬로미터의 농지가 도시화로 없어지는 측면에 착안해 의약기업과 생명공학 기업 등이 입주할 수 있는 농산물 생산 특구를 구상한 바 있다. 그러나 예산 문제와 국제적 기업 유치 난항 등으로 인해 총 세 층의 온실만 건설되고 말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사키의 참여로 온실 뿐만 아니라 그린 월(Green wall), 파머스 마켓, 종자 라이브러리 등을 설치한 최첨단 농장이 2018년 착공될 것으로 보인다. 농작물 재배지에서는 수경 재배를 통해 대량의 농산물이 생산될 뿐만 아니라 이를 가공해 요리하는 레스토랑, 고객들의 과일이나 채소 구매를 위한 식료품 쇼핑 몰, 과학 박물관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농장에서는 시금치, 케일 등의 작물이 우선적으로 재배될 예정이며 레스토랑과 식료품점에 대한 공급 뿐만 아니라 수출을 위한 공간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사사키의 마이클 그로브(Michael Grove) 대표는 밝혔다.

▲ 선챠오 도시 농업 특구의 위치(출처=사사키 홈페이지)

선차오 지역의 농업 생산은 다양한 빅데이터 기반 자동화 시스템에 의해 통제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전통 농업에 들어가는 농업 용수와 토지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일조량을 최대한 끌어올린 상태에서 식물의 생장을 돕는 일이 큰 과제다. 사사키 측은 선차오 수직 농장의 건설 계획을 밝히면서 약 21만 평방미터에 걸쳐 주거지를 짓고, 10만 평방미터 가량은 상업용 지구, 나머지 23만 평방미터 면적에 수직농장을 짓을 것으로 언급했다. 그리고 30만 평방미터 가량의 지역은 대규모 공공 인프라(학교, 병원 등)가 설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도시 농업 촉진 신도시’인 셈이다.

상하이 인근에서 거주하고 있는 교민 나상일(37)씨는 “상하이에 도시 농업 특구가 설치되는 원인은 친환경 농업에 대한 니즈와 함께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살려는 중국인들의 주거 수요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들어 상하이 일대에서는 해외 신선 식품 농산물을 구매하는 중산층 이상 구매자들이 늘어났다. 특히 카드뮴 쌀 등 각종 중국 농산물 오염 사건이 문제시 되면서 믿을 수 있는 농산물 유통 체계를 찾는 시민들이 증가하고 있다. 또 나 씨는 ”이미 상하이에서는 유럽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어 도시 농업 특구에 대한 호응도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