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현대차 그룹

현대·기아차가 2·3차 협력사의 성장을 통해 자동차 부품산업 경쟁력 향상 선순환 구조를 창출하는 새로운 ‘선순환 상생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현대·기아차는 20일 ▲경영 개선 ▲경쟁력 강화 ▲해외 진출 ▲고용 지원 등 4대 분야에 대한 2·3차 협력사 지원 방안과 ▲1차-2·3차 협력사간 상생협력 관리체계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선순환형 동반성장 5대 전략'을 발표했다.

현대·기아차가 새롭게 제시한 모델은 소재, 금형 등 뿌리산업이지만 직접 거래 관계가 없는 2·3차 협력사에 대한 지원과 1차-2·3차 협력사간 상생협력 체계 강화라는 양대 줄기가 핵심이다.

이는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온 1차 협력사 위주의 상생협력 활동들이 1차 협력사 성장에는 큰 성과가 있었으나, 1차사를 통한 2·3차 협력사의 경쟁력 향상 유도에는 현실적 한계가 있었다는 점에서 접근법을 달리한 진일보된 방식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아울러 최근 최저임금인상 결정과 관련, 협력사들의 부담을 덜고자 하는 취지다.

4대 분야 지원과 관련, 우선 현대·기아차는 부품산업 내 지원 대상을 현행 300곳 이상의 1차 협력사는 물론 직접 거래가 없는 5,000곳 이상의 2·3차 협력사로도 대폭 확대했다.

상생협력 관리체계 강화를 위해서는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과 연계한 1차-2·3차 협력사간 상생협력 활동 점검 시스템 구축 및 현대·기아차와 1차사, 2차사가 함께하는 ‘상생협의체’를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 2·3차 협력사의 고용 안정, 일자리 창출, 복지 개선, 기초 R&D(연구개발)역량 제고 등을 지원하기 위한 ‘2·3차사 전용 상생협력기금’(가칭)을 조성한다. 현대·기아차는 이를 위해 500억원을 신규 출연해 운용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수혜자인 2·3차 협력사 의견 등을 반영해 실효성 있는 운용 계획 및 방식을 수립할 방침이다. 2·3차사가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에 실질적 지원을 위한 차원이다.

현대·기아차는 2·3차 협력사의 경영개선 자금 지원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2·3차사 전용 자금 대출’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이로써 현행 기존 1차 협력사 지원 규모를 포함해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협력사에 지원하는 총 지원 규모는 7,300억원 이상이다.

2·3차 협력사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등을 갖춘 대규모 ‘상생협력센터’(가칭)도 건립한다. 협력사 임직원 대상 교육 프로그램 및 우수 기술 전시회 등의 거점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이 밖에 현대·기아차는 2·3차 협력사의 지속 성장에 필수 요소인 우수 인재 확보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2·3차 협력사만을 위한 채용박람회 개최 등 고용 지원 프로그램도 신규로 추진한다. 2012년 처음 시행돼 올해 6회째를 맞은 기존 1·2차 협력사 대상 채용박람회는 연간 국내 5곳에서 개최되고 있다.

2·3차사 맞춤형 R&D 기술 지원 등 기초 R&D 능력 기반 구축, 품질·기술 역량 제고 등 2·3차사 글로벌 경쟁력 향상 프로그램도 시행된다.

전후방 연관 효과가 막대한 자동차산업의 특성상 현대·기아차의 이 같은 동반성장 전략은 완성차-협력사간 상생협력 생태계의 그물망식 활성화로 한국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선순환형 동반성장은 1차 협력사뿐만 아니라 2·3차 협력사까지 아우르는, 진정한 의미의 동반성장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고민의 결과”라며 “한국 자동차산업이 한 걸음 더 발전하고 국가 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는 긍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 '선순환형 동반성장' 5대 전략

경영개선, 경쟁력 강화, 해외 진출, 고용 지원 등 4대 분야 지원

현대·기아차는 2·3차 협력사에 대한 지원 방안과 관련, 500억원을 신규 출연해 운용 예정인 ‘2·3차사 전용 상생협력기금’(가칭) 조성을 필두로, ▲경영 개선 ▲경쟁력 강화 ▲해외 진출 ▲고용 지원 등 4대 분야로 구체화해 본격 추진한다.

우선 현대·기아차는 운영 자금 대출 등을 통해 2·3차 협력사의 ▲경영 개선 활동에 앞장선다.

신설되는 2·3차사 전용 자금 대출 프로그램은 현대·기아차의 예탁금을 활용해 회사 운영 자금을 저리로 지원하는 제도다. 지원 규모는 1,000억원이며, 시중 금리 대비 1.5% 우대 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다.

현대·기아차는 상생협력센터 건립, 맞춤형 R&D 기술 지원, 2차 협력사 전용 교육 포털 운영, 품질기술봉사단 확대 등 2·3차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2·3차 협력사의 열악한 교육 인프라 지원을 위해 상생협력센터(가칭)를 건립한다. 연건평 7,600평(4층) 규모로 착공 예정인 상생협력센터는 협력사 임직원들의 품질·기술 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시행 및 우수 기술 전시회 등이 열리는 핵심 거점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또한 2·3차 협력사가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R&D, 품질, 기술 등 핵심 역량 제고를 위해 맞춤형 기술 교육 및 세미나 등을 추진한다.

2차 협력사 전용 교육 포털도 운영한다. 현대·기아차의 직무 역량, 자동차 지식, 인문/예술 등 사이버 교육프로그램을 개방하고, 협력사 전용관도 개설해, 협력사 임직원들의 교육 접근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최신 기술 트렌드 공유를 위해 2·3차사에게 선진기술 벤치마킹의 기회를 제공하고, 1차사와의 거래 다변화 지원을 위한 우수기술 전시회 등도 개최한다.

이 밖에 5~7개월 동안 협력사에 상주하며 품질·기술 지도 활동을 펼치는 현행 품질기술봉사단도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2·3차 협력사를 글로벌 수출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해외 진출을 장려하고, 해외 부품 로드쇼 정례화 등을 통한 타 해외 메이커와의 거래 확대도 추진한다.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2·3차 협력사에게 사전 컨설팅, 인허가 코칭 등 체계적으로 해외 진출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다.

또한 2·3차 협력사에게 글로벌 부품업체들과의 거래선 다변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정부 유관기관 등과 연계해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 ‘해외 부품 로드쇼’도 연 2회 정례화 한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필수 요소인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고용 지원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가장 성공적인 동반성장 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기존 1·2차 협력사 대상 채용박람회를 2·3차 협력사로 확대한다. 별도의 2·3차 협력사 대상 채용박람회를 안산, 울산 지역에서 내년부터 시범 운영한다.

2012년 처음 시행돼 올해 6회째를 맞은 기존 1·2차 협력사 대상 채용박람회는 협력사가 밀집해 있는 전국 5대 권역으로 세부화해 운영되고 있으며,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청년 일자리 창출 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1차-2·3차 협력사 간 상생협력 관리 체계 구축

현대·기아차는 1차-2·3차 협력사간 동반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상생협력 관리체계도 새롭게 구축한다.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과 연계해 하도급 대금 지급, 원자재가 정상 지급 여부 등 1차 협력사의 상생협력 활동 점검을 실시한다.

이를 기반으로 우수 1차 협력사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미진한 업체는 개선을 유도할 방침이다.

또한 2·3차 협력사에 대한 1차 협력사의 경영 개선, 기술 및 글로벌 진출 지원 등 육성 활동을 평가해 신차 입찰 점수에 반영하는 상생협력 5스타 제도를 신규 도입한다.

현대·기아차와 1·2차 협력사가 함께하는 상생협의체도 신설한다. 협력사의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합리적인 제도 개선 방안을 수립하기 위한 목적이다.

현대·기아차 1차사 평균 매출액 15년간 3.7배 성장, 자산 규모도 5.6배 증가

현대·기아차는 부품협력사의 동반성장이 완성차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협력사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02년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설립 ▲2006년 전담 조직 (상생협력추진팀) 구성 ▲2008년 공정거래협약 체결 ▲2011년 R&D기술지원단 신설 ▲2012년 협력사 채용박람회 개최 ▲설·추석 등 매 명절 때마다 협력사 대금 조기 지급 ▲청년 일자리 창출과 협력사 우수 인재 확보를 지원하는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에 앞장서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의 지난해 평균 매출액은 2,722억원으로, 2001년 733억원 대비 15년 만에 3.7배가 증가하는 등 연평균 9.1%의 지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성장과 함께 납품 물량이 증가하고 품질 경쟁력 향상에 따라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의 수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협력사 기업 규모의 경우 대기업(중견기업 포함) 숫자는 지난해 137개사로 2001년 46개사 대비 3배 증가했다.

이 중 연 매출 5천억원 미만의 중견기업 숫자도 같은 기간 37개사에서 111개사로 3배 늘었다.

이에 따라 중견기업이 전체 1차 협력사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13%에서 지난해 41%까지 늘어났다. 중소기업 협력사 비중은 같은 기간 84%에서 49%로 크게 감소했다.

동반성장의 지속성을 보여주는 평균 거래기간 또한 국내 중소 제조업 평균인 11년을 3배 가까이 웃도는 30년에 달한다.

또한 10년 이상 거래 협력사가 97%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대차 설립(1967년) 당시부터 40년 이상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협력사도 47개사에 이른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협력사들이 해외시장 동반진출을 통해 품질 경쟁력 확보와 매출 증대라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왔다.

이를 통해 현대·기아차가 해외에 처음 진출할 당시인 1997년 해외 동반진출 1·2차 협력사가 34개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736개사에 이르고 있다.

또한 협력사의 해외거래 금액도 2002년 3.8조원에서 지난해 39.1조원으로 10.3배 증가했다. 이들 협력사는 해외 시장에서 한국 자동차부품산업의 경쟁력을 널리 알리는 일등공신의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