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국의 대한 항공에 판매된 747-8 인터콘티넨탈 기종. 마지막 생산된 747 기종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민간 여객기 시장에서 이제 보잉747은 볼 수 없게 될 것인가?

이 원조 점보 여객기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 때 세계에서 가장 큰 여객기였던 보잉 747은 그 무엇보다도 이 회사를 정의하는 상징이었다.

이달 초 보잉사는 747 기종 중에서도 가운데 가장 크고 최신 기술을 담은 747-8 인터콘티넨탈을 포틀랜드의 도장 공장에서 워싱턴주의 회사 기지로 이동시켰다. 이 비행기는 대한항공의 도장을 한 상태이며, 아마도 747 기종의 마지막 비행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CNN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길이 250피트의 이 항공기는 몇 주 내에 발주처인 대한항공으로 보내질 것이다.

보잉사가 이 비행기를 다시 제작할 것 같지는 않다. 매년 발표하는 ‘20년 계획’에서, 이 회사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기이자 라이벌 에어버스사의 A380과 필적하는 747기에 대한 잔여 수주가 없다고 말했다.

대신 이 회사는 거대한 두 개의 엔진이 달린 777X(에어버스 A350에 해당)를 계속 생산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 기종은 747보다는 작지만 거대한 점보 제트기처럼 날 수 있고 연비도 좋다. 좌석 수도 적어 항공사들의 예약 상황을 고려할 때 주문하기에도 적합하다.

보잉의 랜디 틴세스 마케팅 부사장은 지난 6월에 "솔직히 말하자면, 초대형 비행기에 대한 수요는 그리 많지 않다.”면서 “최근의 추세는 VIP, 회사 대표들, 군사 작전용들에 대한 수요가 있고, 747-8이나 A380 같은 여객기 수요는 거의 없다.”고 시인했다.

영국의 항공우주산업 분야 전문 컨설팅 업체인 어센드 플라이트글로벌(Ascend Flightglobal)은, 500명 가까운 승객을 태울 수 있는 747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있어 이 기종의 은퇴 내지는 교체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보잉은 1970년 이후 이 기종을 약 1500대 판매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더 이상 747-8이나 A380을 구입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747-8의 여객기 버전은 2011년 처음 등장해 대한항공, 루푸트한자, 중국항공 등 몇몇 항공사만이 구매했다. 467개의 좌석 수를 자랑하며 8,000 해리(약 1만 5000km)의 거리를 날 수 있다.

보잉의 공식 자료에 의하면, 아직 고객사에 보내지 못한 747-8 여객기가 두 대 있는데, 한 대는 대한항공의 마지막 주문이고 다른 한대는 어느 나라 주문인지 공개되어 있지 않다.

보잉사는 최근 러시아 항공사 트랜스아에로(Transaero)로 보내기로 했던 747-8을 주문 목록에서 삭제했다. 이 항공사가 2015년 파산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주문한 747-8 세 대 중 두 대를 건조했지만 배송하지는 않았다. 현재 이 두 대는 보관 중에 있으며 그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불확실하다.

보잉사의 상징인 747 기종은 앞으로도 몇 년 동안은 워싱턴주 에버릿 기지에서 계속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 전용기(Air Force One)나 기타 VIP, 군사용 외에는 UPS같은 화물용 비행기로만 제작될 것이다.

틴세스 부사장은 "앞으로 이 기종의 판매는 주로 화물 시장과 관련될 것”이라며 “747-8 화물기 수주를 위한 노력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인 에어버스도 2층 비행기인 A380을 판매하는 데 고전하고 있다. 이 회사도 지난 6월에 이 점보 여객기의 수요 감소에 대한 개선책을 내 놓았다.

유나이티드 항공과 델타 항공은 2017년 말까지, 마지막 남은 747-8의 이전 기종인 747-400 기종을 퇴출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747-8을 구매한 미국 항공사는 없다. 1970년 1월 팬암 항공사의 이름으로 첫 비행을 시작한 이래 747 여객기가 미국 항공사의 정기 노선에서 사라지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