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vtolforall.com

두바이에서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은 금년 후반쯤에는 '드론 택시'를 타고 하늘을 날아 회사에 출근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도시의 도로교통국은 지난 달, 금년 10월에서 11월 중에 자율 항공 택시(AAT, Autonomous Aerial Taxi)를 시범 운영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물론 여기에는 “독일 항공기 제작사인 볼로콥터(Volocopter)가 이 ‘탈 것’을 그 즈음까지 제공할 수 있다면”이라는 단서가 붙어 있지만.

그러나 시장조사 회사 유고브(YouGov)의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드론 택시 서비스를 적어도 당분간은 이용할 것 같지 않다.

유고브가 지난 주 공개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무인 항공 드론이 승객을 실어 나를 수 있다는 말을 들어 본 사람은 미국 성인들의 4분의 1에 불과하며, 3분의 2는 전혀 그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미국 성인의 절반 이상인 54%가 승용 드론의 안전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는 사실이다. 안전할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5%에 불과했다.

승용 드론이 안전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성이 51%, 여성이 59%로, 여성이 더 높았다.

그러나 미국 소비자의 대다수(79%)가 안전하게 조종될 수만 있다면, 자율 주행 승용 드론을 타보는 것은 멋진(happy) 일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와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자율 주행 승용 드론은 5년이면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고브의 탐 퓰러 조사팀장은 연구소장은 CNBC에 보낸 메일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람을 태워 나르는 승용 드론의 시장 침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를 것입니다. 과거에도 새로운 기술이 나왔을 때 사람들은 이와 비슷한 주의와 두려움을 표시했지만, 모험을 마다하지 않는 저돌적인 사람들 덕분에 그런 기술들은 매우 빠른 시일 내에 상용화됐지요.”

그느 또 "유망한 여러 회사들이 승용 드론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도 그 만큼 시간을 앞당길 수 있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EHang 184 자율 주행 드론의 개발사인 중국의 베이징 이항 창조 과학 기술(Beijing Yi-Hang Creation Science & Technology Co.),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 독일의 볼로콥터 같은 회사들이 이 기술에 운명을 걸고 있다. 프랑스의 에어버스는 지난 3월에 자동차로도 변신할 수 있는 자사 독자 개발 승용 드론을 선보였다.  

▲ 출처= 유튜브

"우리의 조사 결과를 보면, 아직 사람을 태우는 승용 드론에 대한 인식이 낮아 사람들이 안전에 대해 두려워 하지만, 현재 무인 드론이 보편화되면서 영화, 결혼식, 콘서트, 상품 개벌, 레이싱 등 여러 방면에서 두루 사용되고 있어, 승용 드론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늘어나고 익숙해지면 사람들의 두려움도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하기란 어렵지 않습니다. 특히 의사의 도움을 긴급히 요청하거나 약품의 긴급 배송에 승용 드론이 사용되면 드론에 대한 인식은 크게 호전될 것입니다.”

퓰러는 또 승용 드론의 위험은 자율 주행 차량이 직면하는 위험들보다는 훨씬 적을 것이라고 말한다. 구글이나 테슬라 등에 의해 개발되고 있는 자율 주행차량은 사람이 운전하는 다른 차량, 지나가는 자전거, 보행인들을 모두 신경 써야 하지만, 3차원의 하늘에서 자율 운행하는 것은 복잡한 도로에서의 그것보다 더 쉽다는 것이다.

풀러가 정작 두려워하는 것은 테러리즘의 위협이다. 지난 5월에 전 세계 주요 회사들의 컴퓨터를 정지시켰던 랜섬웨어나 말웨어 같은 사이버 공격처럼, 무인 드론에 대한 해킹과 하이재킹(공중 납치) 같은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풀러는 그러나 이 분야 기술의 시장 통합이 점진적으로 이루지면, 2년 내에는 에어 택시의 개념이 등장하고 배송 드론이 크게 늘어날 것이며, 이로부터 다시 2년이면 ‘부자들의 취미’에 승용 드론이 사용될 것이다. 그리고 5년 째에는 우버, 리프트, 옐로우 캡 같은 회사들이 주요 통근로에 제한적으로 나마 이 서비스를 도입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고브의 조사는 또, 응답자들의 62%는 시간이 지나 승용 드론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 한 대 사고 싶다고 응답했고, 25%는 별 관심 없다고 응답했다고 말했다. 그런 드론이 나오면 나오자 마자 사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