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클럽에서 술에 취한 한 남성이 깨진 소주병을 무차별적으로 휘둘러 14명에게 상해를 입힌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남성은 일행 3명과 함께 생일파티를 위해 클럽을 찾았다가 흡연실에서 다른 손님과 시비가 붙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엠넷 ‘쇼미더머니5’ 출신 래퍼 정상수가 음주운전, 특수 폭행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정상수는 혈중알코올농도 0.054%의 상태로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하던 중 마주 오던 차량이 비켜주지 않는다며 일부러 들이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 엠넷 ‘쇼미더머니5’ 출신 래퍼 정상수가 지난 18일 새벽 신림역 인근에서 음주운전 중 마주오던 차량을 들이받았다. 출처=Mnet 화면 캡쳐

슬픔을 덜고 기쁨을 고조시키기 위해 마시는 ‘술’로 인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음주 후 전화를 하거나, 고성방가하는 등의 술버릇이 나타나는 것처럼 폭력성을 띄는 행동들이 음주 후 우발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진경 교수에 따르면 알코올은 복잡한 상호 작용을 하는 뇌 신경에 도달했을 때 다양한 신경전달물질 수용체를 활성화하거나 억제하는데, 농도에 따라 다양한 신경 기능 이상이 나타난다.

기존의 정상적인 기능을 벗어나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거나, 평소에 있었던 모습이 과장되어 나타나도록 작용해 술버릇이 나타나는 것이며, 기분이 좋아지거나 불안정해지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외에도 운동 기능의 이상, 사고능력의 저하, 인지기능의 이상, 기억상실, 혼수상태, 호흡 억제, 사망 등의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박 교수는 “알코올은 뇌 신경 기능의 이상을 통해 대체로 폭력성을 증가시킨다고 할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살인, 강도, 강간, 방화 등 강력범죄의 상당수가 음주 상태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고, 가정폭력도 음주와의 관련성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음주에 대한 갈망 줄이고 폭력성 조절하는 약물치료 적용
음주 후 폭력성이 나타나는 사람이라면 최소 수개월 정도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박 교수에 따르면 먼저 음주 동기와 양상, 음주 후 나타나는 증상, 동반 질환 등 음주와 관련된 내용들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진행하고, 이에 따라 다양한 치료가 시행된다.

대표적으로는 음주에 대한 갈망을 줄여주고, 충동성이나 폭력성을 조절하기 위한 약물치료, 음주에 대한 인식과 행동을 수정하는 인지행동치료 등이 시행된다. 

박 교수는 “개인의 특성 및 동반된 증상에 따라 치료 기간은 다양할 수 있으나, 최소 수개월 정도는 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치료 내용의 구성에 따라 치료비용의 차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폭력 등 술버릇 나타날 수 있는 유형 5
박 교수는 음주 후 사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음주를 절제해야 하는 5가지 유형을 제시했다.

① 음주로 인해 폭행 등 심각한 문제를 경험한 적이 있거나 그런 가족이 있는 경우

② 알코올 중독으로 진단이나 치료를 받은 적이 있거나 그런 가족이 있는 경우

③ 소량의 음주 후에도 다른 사람에 비해 쉽게 취하거나 혼미, 망상, 환시 등 이상 현상 또는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이 급격하게 발생하는 것을 경험했던 경우

④ 우울증, 공황장애, 불안장애 등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거나 관련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

⑤ 수면제, 안정제 등 진정성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