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망고식스를 운영하는 KH컴퍼니가 회생개시 신청서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망고식스는 우리나라 커피프랜차이즈 1호인 할리스를 창업(2003년 매각)하고, 카페베네 창업 초기 싸이더스HQ를 통한 스타마케팅으로 2년 반(2011년 3월, 이후 퇴사) 만에 500호점까지 출점시킨 것으로 유명한 강훈 대표가 2011년 창업한 회사이다.

아직까지 가맹점 500개를 넘긴 커피프랜차이즈는 이디야, 엔제리너스, 요거프레소, 투썸플레이스 뿐이다. 이렇게 화려한 이력의 강훈 대표이기에, 이번 망고식스의 위기는 한 업체의 위기로만은 보이지 않는다.

우리 나라 커피 프랜차이즈는 1998년 1호 프랜차이즈인 할리스 이후 급속도로 성장해 왔다. 2015년 말 기준 커피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1만1872개이고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은 3억825만원으로 공정거래조정원이 집계했다. 이 수치로 본다면 우리나라 커피프랜차이즈 시장은 3조 65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엔 스탁벅스, 커피빈 등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는 점포는 포함되지도 않았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수익성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 최다 점포를 보유한 이디야를 포함한 할리스 등 몇몇 점포를 제외하고는 2016년 결산 기준 대부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미 폐점률 1위로 불명예를 기록한 바 있는 카페베네(-242억원), 탐앤탐스커피(-27억원), 커핀그루나루(2016년 미공시, 2015년 -9억원), 드롭탑(-20억원) 등 대부분의 유명 프랜차이즈들이 적자다. 이 중 탐앤탐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영업손실이다. 이 말은 쉽게 말해 물건 하나 팔 때마다 적자를 본다는 의미다. 커피 및 음료 사업 부문을 별도로 공시하지는 않지만 엔제리너스(롯데리아, 당기순손실 571억원), 투썸플레이스(씨제이푸드빌, 당기순손실 74억원)도 상황이 안좋기는 마찬가지다.

커피 시장이 포화라는 얘기는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지만 기존 시장 강자들까지 이렇게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좀 놀랍다. 더욱이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는 매출이 줄면 손실을 볼수도 있겠지만, 임차보증금과 인건비 등 고정비가 들지 않는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공급처가 정해져 있는 납품업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언뜻 손실을 본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무엇이 문제일까?

해당 이유를 알려면 커피프랜차이즈의 수익 구조를 알아야 한다. 커피프랜차이즈뿐만 아니라 모든 프랜차이즈들이 크게 보면 두가지로 수익을 낸다고 할 수 있다. 첫째는 가맹비이다. 여기에는 말 그대로 가입비와 프랜차이즈 초기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한 교육비, 인테리어 비용, 영업보증금 등이 포함된다. 이 중 보증금을 제외하고는 돌려주지 않는다. 둘째는 재료 공급에 따른 마진이다.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초기에 수입을 확보할 수 있는 가맹비에 좀 더 중점을 두고 가맹점을 확보하게 된다. 물론 가맹비는 실비 성격이 강하다고 대부분의 프랜차이즈가 홍보하지만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다. 가맹비에 중점을 둔다는 얘기는 이후 재료 공급에 따른 마진을 적게 보고 가맹점주에게 이익을 좀 더 많이 돌려 준다는 의미도 된다. 왜냐하면, 가맹비가 비쌀 경우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사업 개시 후 수익성이 충분히 확보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재료 구입 단가가 낮아야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익 전략은 직영점포 수에도 영향을 준다. 가맹비에 중점을 두는 수익 전략을 짤 경우 직영점포수를 적게 가져가게 된다. 무슨 얘기냐 하면, 직영점포를 입점시킬 지역에 가맹점주를 입점시키면 그만큼 가맹본부의 가맹비 수익이 늘어나기 때문에 어차피 재료 공급 마진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이 아닌 바에야 가맹본부는 직영점포보다는 가맹점포를 늘려 가맹비 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을 사용하게 된다는 얘기다.

이렇게 본다면 커피프랜차이즈의 적자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즉 커피 시장의 포화로 가맹점주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기존의 가맹비 수익을 통한 이익 창출 전략이 한계에 다다른 것이다. 가맹비에 중점을 둔 수익 전략을 짰기 때문에 재료 공급을 통한 마진 규모가 처음부터 작았고, 직영점포 대신 가맹점포를 늘렸기 때문에 영업을 통한 이익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된 것이다. 국내 최대 직영점포수(84개)를 가지고 있는 할리스커피가 지금의 불황에도 잘 나가고 있는 이유이다.

필자는 여러 법무법인에게 법정관리 업무를 자문해주는 법인회생 전문 회계사입니다. 법정관리 업무는 법원에서 진행하지만 대부분의 중요한 판단은 회계적인 지식을 요구하기 때문에 회계사가 필요합니다. 

법정관리는 회계로 뒤집는 세상입니다. 적자를 흑자로 뒤집어야 회생할 수 있습니다. 과거 재무제표를 회계적으로 분석해 새로운 미래의 재무제표를 탄생시키는 작업입니다. 제 글이 뒤집기를 원하는 모든 경영자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