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brexitcentral.com

영국 경제를 운영하는 사람이 자신의 입으로 브렉시트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기업들이 영국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의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텔레비전으로 방송된 인터뷰에서 “브렉시트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분명하게 나타날 때까지는 많은 기업들이 투자를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기업들이 영국에 투자하지 않는 것은 비단 재무장관의 경고에서 나온 것만은 아니다.

BOA 메릴린치의 조사에서도 2016년 마지막 분기 기업들의 투자는 3년 내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은행이 700개 기업을 상대로 최근 수행한 조사도 불확실성이 기업들의 투자를 망설이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19일 유럽 연합과의 결별 협상을 시작했다.

그러나 협상 마감 시한인 2019년 3월까지 테레사 메이 총리가 무엇을 얻으려 하는지 여전히 분명하지 않다. 메이 총리는 EU와의 완전한 결별을 약속했지만, 그것은 지난 총선에서 의회의 과반수 지위를 잃기 전 얘기다. 지난 끔직한(메이 총리의 입장에서는) 선거에서 유럽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를 원하는 경쟁 정당의 힘이 커졌다.

투자자들은 이미 지난 1년 동안 높은 불확실성과 씨름해 왔다. 그러나 리스크는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기업 경제 연구소의 비키 프라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우리가 단일 시장(EU)을 떠난다면 그에 따른 대가는 엄청나게 클 것”이라고 말하고 “기업들은 걱정하는 것도 바로 그 부분”이라고 말했다.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영국이 아무 협상 없이(no deal) EU에서 탈퇴하는 시나리오다. 그렇게 되면 새로운 무역 장벽과 번거로운 무역 절차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해먼드 장관은 영국의 기업들이 EU 밖에서 생존할 수 있기 위해서는 과도기가 허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22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기업들에게 그런 확신을 보다 빨리 줄 수 있다면, 기업들도 보다 빨리 투자를 다시 재개할 것입니다."

지난 해 국민 투표 와중에도, 기술 부문 위주로 몇 건의 큰 투자가 발표되었지만, 이후 투자 모멘텀이 사라졌다.

몇몇 주요 은행들은 이미 사무실과 투자의 해외 이전을 발표했다. 아일랜드의 라이언 에어 항공사도 투자를 영국 밖으로 돌리겠다고 말했다.

독일의 자동차 제조사인 BMW도 회사의 상징인 미니(Mini)의 전기차 모델을 영국의 옥스포드 공장이 아닌 유럽 본토에서 생산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파운드화의 약세로 외국 회사들의 상품 주문이 몰리기는 했지만, 투자의 관점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고 프라이스는 말한다.

영국 중앙은행의 마크 카니 총재도 이번 주에 경고성 발언을 내 놓았다. 영국의 상품과 서비스에서 수입이 수출보다 많은 취약성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무역, 투자, 금융 분열의 위험이 증폭되는 시기에, 영국은 외국인들이 베푸는 자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