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니코리아 아웃라스트 상품들에서 하얀 가루와 덩어리들이 나옵니다. 고객센터에 100통 넘게 전화해도 받지 않는 상황이고요. 제품에서 나오는 잔사로 인해 아기들의 피부에 좁쌀여드름같이 난다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가루로 인해 기관지에 들어가 몸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까봐 무섭고 걱정하는 아기엄마들이 많습니다.” 

23일 소비자고발센터에 올라온 보니코리아가  아웃라스트 소재 제품과 관련한 주부들의 호소글 중의 하나다. 한 주부는 5개월 들어선 딸아이의 다리 피부에 좁쌀 여드름과 같은 피부 발진 사진을 올렸다. 이 주부는 “지금은 너무 늦어버린 게 아닌지 후회됩니다”라면서  “제발 저희아이들 구해주세요”라고 절박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처럼 보니코리아의 유아용 섬유 제품 사용 이후 호흡기 및 피부 질환을 호소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한국소비자원이 사용 자제를 촉구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날 “보니코리아가 만든 아웃라스트 소재 제품과 관련해 84건의 위해사례가 접수됐고, 이 중 유아의 호흡기 및 피부 질환을 호소하는 사례도 34건”이라면서 “제품의 사용을 자제하라는 소비자안전 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아웃라스트 소재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복 제작을 목적으로 만든 온도 조절 신소재다. 주로 아웃도어나 기능성 정장 등 의류제품에 사용돼왔다.

보니코리아는 아웃라스트 코팅 원단으로 유아용 섬유제품(매트, 시트, 담요, 수면조끼 등)을 만들어 시중에 판매하고 있다. 제품에 집중적인 외부 압력이 가해질 경우 흰 가루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것이 피부에 자극을 주거나 호흡기에 이물감을 주는 피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은 해당 제품에 따른 유아의 피해 등 사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소비자원은 국가기술표준원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피해 구제 등 필요한 후속 조치를 진행할 방침이다.

그러나 보니코리아는 피해 소비자들과 소통하지 않고 있다. 환불과 보상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빗발치는데도   본사 사무실을 폐쇄하고 고객센터, SNS 등 소통 창구도 운영하고 있지 않아 소비자들은 애를 태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