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과 세종, 부산 등의 집값 상승세가 꺾였음을 보여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들 지역은  모두 정부의 6·19 대책 발표에서 청약조정대상지역(서울 전지역 등)으로 지정한 곳이다.  그러나 이것이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을 일단 피하고 보자는 부동산 시장의 숨고르기 관망세인 것이지 추세적 하락의 전조인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 출처=한국감정원

 

23일 한국감정원의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으로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한 주 새 0.12%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직전주(0.18%)보다 줄었다.

전국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0.03% 상승, 전세가격은 0.01% 상승을 각각 기록했다. 매매가격의 상승폭은 직전주에 비해 축소(0.04%→0.03%)됐지만 전세가격 상승폭은 유지(0.01%→0.01%)했다.

올해 매매가격 누계 상승률은 0.41%, 전세가격 누계 상승률은 0.34%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 대비 주간 기준으로 매매가격은 0.01% 올랐고 전세가격은 0.04% 상승했다.  연간 누계 상승률은 매매가격은 -0.04%, 전세가격은 1.15%로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세종(0.33%), 서울(0.12%), 부산(0.07%), 전남(0.05%) 등은 상승했고, 경남(-0.12%), 경북(-0.09%), 울산(-0.07%), 충북(-0.06%) 등은 하락했다. 

수도권(0.06%)은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는데 서울과 인천은 상승폭 축소, 경기는 상승폭 유지였다.  지방(-0.01%)에서는 개발호재와 신규분양시장 호조 등으로 가격 상승세를 보이던 부산과 세종은 정부합동 단속 등 정부의 과열지역 대응 영향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된 반면, 장기 하락세를 이어온 충남, 충북, 울산은 하락폭 축소되며 전체적으로는 지난주 하락폭을 유지했다. 

이번에 조정지역에 편입된 광명은 지난주 0.19%에서 0.15%로 상승세가 둔화했고, 세종(0.78%→0.33%)과 부산(0.1%→0.07%)도 오름폭이 줄었다. 

특히 강남 4구(서초·강남·송파·강동구)의 상승률(0.31%→0.03%)이 크게 둔화됐다. 지난주 0.37% 오른 강동구 아파트값은 보합(0%)으로 전환했고, 강남구(0.23%→0.03%), 송파구(0.32%→0.03%)도 상승세가 꺾였다.

반면 강북권 집값 상승폭(0.14%→0.16%)은 다소 커졌다.

강여정 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정부의 불법거래 현장점검, 부동산 규제 등으로 강남권을 중심으로 시장이 관망세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19일 서울 등 청약조정대상지역 내 아파트 분양권 전매를 소유권 이전등기까지 금지하고, 다음 달 3일부터 대출 시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종전보다 10%포인트씩 강화, 집단대출 중 잔금대출에 DTI를 적용하기로 하는 등의 부동산 규제 대책을 내놨다.